대구 중구 골목투어 ‘근대로의 여행’ 5코스 편성 역사문화재 보존 및 기념관 건립을 관광객 청년 학생 시민의 역사 문화 교육 정신계승추진 및 이에 맞선 상업적 병폐우려와 경계로 대립하다

사진 / 문해청 기자

[뉴스프리존,대구=문해청 기자] 가칭) 전태일. 조영래 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약칭 준비위원회)는 16일 대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상상홀에서 공개토론형식의 2차 회의를 개최했다.

준비위원회가 그동안 대구시민대중의 건강한 역사 문화 교육의식을 고양하고 함양하며 계몽하기 위해 시민과 실천했던 경과과정을 돌아보면 다음과 같다.

2015년 전태일열사 45주기 대구시민문화제 제안, 추진. ‘민원의 불씨’ 시민참여 성금 모금, 시민문화제 11월 13일 2.28공원, ‘우리시대의 노동’ 토론회, 전태일 시전 ‘울타리 밖의 전태일’, 작가와의 대화 ‘전태일 문학상 수상자와의 대담~ 전태일의 정신, 문학의 길, 전태일 그림 제작 전시 - 김병호 작. 미술가 집단 창작, 전태일 삶의 자취를 따라 걷기를 했다.

2016년 전태일 열사 46주기 대구시민노동문화제 진행했다. 전태일 46주기 문화제 11월 8일 대구백화점 앞, 전태일 관련 도서전 ‘길거리 도서관’, 전태일 영화제, 오늘의 전태일-삼인삼색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사진 / 문해청 기자

2017년 전태일 열사 47주기 대구시민노동문화제 시민노동문화제 11월 16일 2.28공원, 전태일 영화제, 전태일 영화제 자체 영화제작 <최창환 감독, 권현준 기획-우리들이 사는 세상>, 전태일 국제영화제 출품 수상, 울산 노동자 영상제 대상 수상, 전태일 이야기 잔치 <라운드 테이블> 진행- 기록했다.

2018년 전태일 열사 48주기 노동영화 특별 상영회 진행. 12월 대구mbc 대구 전태일. 조영래를 만나다 다큐멘터리 제작. 방영, 12월 29일 기념사업회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 1차 회의, 사업취지 및 내용 공유, 준비위원장, 공동집행위원장 선임했다.

시민대책위는 최근 대구 시민의 힘으로 전태일과 영혼의 친구 조영래를 기억하고 기록하자 대구 시민과 함께 지금, 여기 또 다른 전태일의 친구가 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대구는 전태일의 고향이다. 전쟁과 가난으로 인해 ‘그늘과 그늘로 옮겨 다니면서 자라온’ 그에게 다시 돌아와 다녔던 청옥고등공민학교 시절은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된다.

또, ‘완전에 가까운 결단’을 내리고 마지막으로 찾은 곳도 대구였으며, 열사가 남긴 유서는 청옥시절의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글로 이루어져있다. 대구는 단순한 출생지를 넘어 전태일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

사진 / 문해청 기자

청옥을 다녔던 그 시절 처음으로 온 가족이 모여 살며 ‘인간으로서 자각과 사랑과 기쁨을 만끽했던’ 그 소중한 자취들이 무관심 속에 쓰러져가고 있다. 지난 시간동안 대구는 전태일을 잊고 살아왔다.

독재 권력과 자본가는 전태일의 정신을 훼손하고 매장해왔으며 대구는 보수의 성지라는 불명예를 상징처럼 단 채 오욕의 시간을 지내왔다.

대구는 조영래의 고향이다. 전태일의 영혼의 친구 조영래는 전태일의 삶과 정신을 부활케 했다. 우리가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우애와 연대하는 삶을 통해 전태일이 꿈꿨던 세상을 우리의 생활에서 실현해 나가야 할 때이다.

이제 대구시민의 힘으로 전태일 조영래를 기억하고 그 삶과 정신을 널리 알려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인간의 존엄이 자본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고, 대다수의 노동하는 삶이 절벽 앞에 내몰려있다.

무한 이기와 소비적 경쟁을 부채질하여 우리의 삶을 더 없이 황폐화시키고 비정규직, 외주화, 하청노동자 등으로 쪼개는 자본의 분할지배는 우애와 연대를 가로막고 열심히 일하는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이 행렬로 이어지고 있다.

열악한 노동환경과, 헌법, 노동법이 있어도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짓밟히는 노동의 현실은 청년노동자 전태일이 당하고 마주하고 아파하며 분노하고 저항했던 그 현실 그대로이다.

전태일의 꿈은 ‘노예적 삶’을 벗어나는 것이었으며 ‘어린 동심’들이 착취당하지 않고 차별받지 않고 살아가는 세상이다. 어린 여공들의 현실에 처절하게 가슴 아파 하며 풀빵을 나눈 사람, 안전하고 평등하게 일하고 협력과 우애가 넘치는 ‘모범사회’를 꿈꾼 사람, 부당 불의한 현실에 함께 공부하며 몸으로 실천한 사람이다.

사진 / 문해청 기자

마침내 스스로를 불살라 인간존엄과 해방의 불꽃이 된 전태일을 대구시민의 힘으로 다시 살려내고 그 정신을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실천해야 한다.

이제 전태일 . 조영래의 정신을 대구시민에게 알려나가고, 함께 배우고, 약한 이들의 친구가 되기 위해 가칭)전태일 조영래 기념사업회 결성을 제안하며 그 시작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자 한다.라고 시민대책위의 입장을 선포했다.

한편 가칭) 대구 전태일열사기념사업회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에 대하여 15일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가 발표한 입장 및 성명서의 전문이다.

전태일열사는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라고 절규하며 노동현실을 바꾸기 위해 목숨마저 내놓으셨습니다. 박정희정권의 서슬 퍼렇던 공안의 칼날이 붉은 피를 먹고 자라났던 흑역사의 한복판에서 청년노동자 전태일은 온 몸을 태워 노동자의 얼어붙은 심장에 온기를 불어 넣었습니다.

전태일의 온기는 노동자뿐만 아니라 주홍글씨의 낙인에 주눅 든 남한 사회의 모든 양심을 일깨웠고, 인간해방과 노동해방의 길을 노동자•민중이 스스로 찾아 나설 수 있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전태일의 삶과 정신은 노동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남한 사회에서 배제되고 차별받고 노동으로부터 소외된 모든 이들이 본받을 소중한 유산이 되었습니다.

사진 / 문해청 기자

전태일은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착취와 억압을 받아 온 노동자•민중의 삶 속에서 지난 40년 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부활해 왔고, 투쟁해왔으며, 연대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희망으로 웃는 전태일을 만난 적도 있으나, 대개는 지치고 아파하며 미래를 한탄하는 전태일이 우리 앞에 서 있었습니다.

노동자는 분열하고 시민은 각 자에게 주어진 경쟁의 룰에 길들여져 갔으며, 한국의 소수 가진 자와 권력자는 포식자로서 먹이사슬의 최상층에 올라섰습니다. 풀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타이밍을 먹어가며 고된 노동을 감내해야 하는 2019년의 어린 여공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저임금 노동자, 여성•장애•이주노동자들의 울부짖음이 도처에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태일을 다시금 다양한 부문과 영역에서 부활시키고 아픈 이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궂은 길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가칭) 대구 전태일열사기념사업회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이하‘준비위원회’)가 구성되어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준비위원회 모집과정에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의 입장을 확인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운영위원들의 공식적 입장을 밝힘으로써 불필요한 오해와 혼선을 최소화하고자 합니다.

가칭) 대구 전태일열사기념사업회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에 대한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입장

1. ‘가칭) 대구 전태일열사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에서는 시민추진위원을 철저히 개별을 대상으로 조직한다고 밝혔습니다. 준비위원회 추진과정에서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와 조직적 논의가 한 차례도 진행된 바 없음을 밝힙니다.

지난 2015년 전태일시민노동문화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몇몇 단체가 모여 사전에 사업내용을 확정하고 민주노총의 참여를 강제함으로써 불필요한 논쟁을 촉발하였습니다. 모든 사업계획과 구체적 일정이 확정된 상황에서 민주노총의 참여여부를 묻는 방식은 일방적 소통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 / 문해청 기자

형식과 절차에 하자가 있다면 아무리 사업취지나 내용이 의미 있다고 하더라도 서로에게 오해와 불신을 남길 수 있습니다.

2.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시민단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전태일 열사 정신을 살려내려는 노력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전태일 열사 정신을 조형물 속에 박제화하거나 일회용 행사를 통해 기념하기에는 생존의 벼랑에 내몰린 노동자들의 처지가 너무나 절박합니다.

지금도 장시간•저임금, 기본적인 노동3권마저 보장받지 못하며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고통 받는 노동자들이 넘쳐 나고 있습니다. 이들 노동자들이 스스로 투쟁의 주체가 되어 일터와 거리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것이 민주노총에게 주어진 역할이라 믿습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운영위원들은 ‘준비위원회’의 활동을 존중하지만,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지금 현재 어떤 방식으로 살려낼 것인가에 대해 ‘준비위원회’와 시각의 차이가 존재함을 확인하였습니다.

3. ‘준비위원회’가 향후 명칭을 결정하기로 하면서 ‘전태일 기념사업회’란 명칭을 다수 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태일 기념사업회’란 명칭을 사용한다면 특정 단체의 기념사업회로 독점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대구지역본부 운영위원들의 다수 의견이었습니다. 전태일은 특정단체와 특정인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4.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상징물에 가두는 사업방식에 대해 꾸준히 반대의 입장을 표명해 왔고, ‘준비위원회’에 소속된 시민단체도 전태일 열사 생거지 보존(복원)사업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거지 보존운동’과 시민 모금을 진행하기로 한 것에 대해 최소한의 해명이나 설명은 필요합니다.

5. 지난 1월 12일 민주당 대구시당의 한 지역위원장은 <시민과 함께 공감 한 마당 ‘e데이’>란 행사를 진행하면서 “생거지 보존과 기념관건립사업에 민주당이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태일 열사 정신을 복원하는 일에 민주당의 개별당원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 반대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이 ‘앞장서고 있다’는 발언은 민주노총의 입장에서 불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동법과 최저임금법 개악도 모자라 탄력근로제 확대 및 자본의 영리추구의 길을 넓혀가고 있는 민주당이 전태일 열사를 입에 담는 것은 기만입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전태일 열사 정신이 특정 정치세력의 도구로 전락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합니다. <2019년 1월 15일 /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운영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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