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신도시 중심상업지 A상가 모습. 완공된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상가가 임차상인을 구하지 못해 공실로 남아있다. 사진제공/유상현 기자

[뉴스프리존, 경북=유상현 기자] 경북도청이 신도시로 이사한 지 3주년이 된 지금 경북도청 신도시 상권이 침체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 상권이 침체되고 상가 공실이 늘어나는 원인으로는 경북개발공사가 상업용지를 경쟁 입찰방식으로 토지를 분양해 분양가가 보상가 보다 수백 배에 달했고, 이로 인해 현재 신도시 내 신축 상가 건물은 턱없이 비싼 임대료 때문에 입주 하려는 상인들이 거의 없어 빈 상가가 속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이전 대상 공공기관 107개 중 절반도 안되는 40여 곳만 이전 한데다 아직도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경북교육청 등이 대구 통근버스를 운영해 신도시 침체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 중심상업지의 한 상가건물 입구에 임대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제공/유상현 기자

위축된 상가 시장은 공실이 증가하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일정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는 ‘렌트프리(무상임대)’가 흥행하고 있다. 하지만 분양가가 비싸다보니 임대료도 높아 세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 이모(37) 씨는 “분양은 했어도 임대를 맞추지 못해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 주변이 임대료가 높게 형성돼 최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장사를 접고 나간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장사가 안 돼 대출금을 장기 연체 중인 업소가 상당수”라며 “현재 분위기라면 금년 하반기에는 상가가 경매에 넘어가 파산하는 업소가 쏟아질 것으로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경북도청 신도시 중심상업지 한 상가가 폐업을 하고 새로운 임차상인을 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상현 기자

20일 기자가 둘러본 도청신도시 상가는 2~3년 전 입주를 시작해 나름 상권을 구축해 놓은 곳을 제외하곤 상가 절반 이상이 텅텅 비어있었다. 1층은 그나마 입주한 점포들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지만 2층 이상은 80% 이상 텅텅 비었다라고 느껴질 정도로 빈 공실이 눈에 뛰었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좋지 않다. 계속되는 금리 상승세와 대출 규제 강화로 무리하게 투자를 벌인 투자자들에게 자금 상환 압박이 더욱 커지면 지역 경제에 폭탄으로 작용할 거라는 우려가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경북도청신도시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경북도청, 경북개발공사, 예천군, 안동시가 합심하여 공실 발생에 대한 우려 경감과 더불어 안정적인 임대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안정화 단계에 이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