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애자 장편소설 모델하우스제50회
상태바
한애자 장편소설 모델하우스제50회
  • 한애자
  • 승인 2017.06.16 06:52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델하우스제50회

꽃과 나비

“자기가 사랑하는 남편에게 사랑받는 여자일 거야!”
애춘은 또 다시 위스키를 들이켰다.
“민 선생님을 보면 사랑을 많이 받는 것 같아 부러워!”
“왜 자꾸 그런 말을 하세요?”
“몰라, 나도 모르게….”
“난 예뻐지려고 성형도 안하고 좀 무딘 여자가 아닐까요!”
지선은 무심코 분위기에 휩쓸려 말했다.

“자기는 사랑 받고 있는데 성형은 무슨 성형! 난 사랑받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지워버리고 새롭게 변신하고 싶었어. 그러나 남편은 나를 여전히 피하고 무시했지!”
“장 선생님도 아름다우시고 사랑스러워요!”
“그것은 민 선생이 나를 예쁘게 봐 주시니까 그렇지. 황혜란을 처음 본 순간 그녀의 그 완벽한 미모에 난 절망했으니까…!”

애춘은 사랑받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지워버리고 사랑받는 멋진 여인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강렬한 욕망이 그녀를 휩쓸었다.

이제 그는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자신의 본 모습을 포기하고 최상의 완전한 성공을 꿈꾸면서 성형시술에 자신을 맡겼다. 시술대에서 그녀는 깊은 마취와 함께 꿈을 꾸었다. 조각처럼 아름다운 공주는 아름다운 호수를 찾아가 즐겁게 춤을 추었다. 사랑하는 왕자님을 만날 것을 꿈꾸며 안개와 호수 속에서 노래하며 춤을 추었다. 그런데 갑자기 천둥번개가 몰아치면서 공주는 하얀 백조의 모습으로 변했다. 왕자는 백조가 된 공주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것은 악한 마녀의 훼방으로 아름다운 공주는 백조로 변했던 것이다. 백조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왕자는 그 눈물을 보고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결국 왕자님은 마법을 부리는 마녀와 힘껏 싸우게 된다. 그는 백조가 된 공주를 마법에서 풀리게 하려고 결사적으로 투쟁한다. 왕자는 상처를 많이 받았으나 결국 승리하게 된다. 공주는 왕자의 용감한 사랑의 행동으로 백조에서 다시 사랑스런 아름다운 공주로 변신하게 된다. 왕자는 공주를 껴안고 영원토록 사랑할 것을 다짐하여 사랑의 축배를 올린다.

“오, 내 사랑…. 내 사랑이여!”

“성형시술에서 나의 모습이 지워지고 새로운 백조를 거울 앞에서 보면서 난 아름다운 공주가 되었다고 새겼어. 그러나 그 백조의 눈에서는 아직도 눈물이 흐르고 있어 여전히 말이야! 난 왕자인 남편이 날 사랑한다면 그 마법에서 풀려나리라 기대하고 있지. 사랑만이 마녀의 훼방에서 승리케 하니까. 난 남편의 사랑을 아직도 기대하며 공주가 되기 위한 탈바꿈의 정열을 아직도 얼마나 넘어야 하는지 모르겠어! 문제는 사랑이야. 나를 위해 싸울 수 있는 그 사랑의 정열!”
“사랑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희망적이죠. 사랑은 그것을 찾는 자에게 분명히 다가오게 마련이죠!”

“그럴까? 그는 나의 성형을 매우 역겨워하고 있는데도…?”
“사랑은 외모가 아니라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죠. 장 선생님의 외모가 어떠하든 사랑은 마음에 안주하고 있지요. 우리 현대인은 그 사랑을 자꾸 외부에서 찾으려 하니 문제가 생기지요”
“마음의 집을 잘 가꾸어야 한다는 것이군요. 송문학 박사의 모델하우스처럼….”
“그렇지요. 이성적인 현대인에게 케케묵은 듯하고 엉뚱한 궤변설이라고 느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에게 절실한 것인데 왜 하찮고 가볍게 여기는지 모르겠어요.”

지선이 준엄한 표정과 한숨을 지으며 말했다.
“그것은 바로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러나 진정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죠.”
애춘의 눈이 빛나며 희망에 차 보였다. 장애춘은 지선과 눈이 마주치자 살짝 웃어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악어 백에서 지갑을 꺼내었다. 빨강색 지갑이 명품처럼 보였다. 그곳을 펼치더니 그녀는 자그마한 스냅사진을 하나를 꺼내었다.
“이것 봐, 이것이 나의 성형 전의 모습이야!”
지선에게 사진을 내밀었다.

그것은 푸른 정원을 배경으로 잔디가 펼쳐진 곳에 놓여진 나무 의자에 노랑색 원피스를 입고 가느다란 보라색 머리띠를 두른 청순하고 예쁜 여인의 모습이었다.
“아, 너무 예쁘다!”
“예쁘긴….”
지선은 그 사진에서 눈을 들어 애춘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너무나 딴판으로 변해 있었다. 왠지 지금의 모습은 망가진 모습으로 어색하고 부자연스런 불안한 모습이었다. 석조인간, 딱딱한 플라스틱 인형의 느낌이었다. 그러나〈아직도 사랑을 기다리는 백조〉라는 말은 지선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며 눈물이 핑 돌았다.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세요.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정기후원은 모든 기자들에게 전달됩니다.

정기후원 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산야 2017-06-18 20:19:07
자신의 매력을 찾아야
행복도 미모순이 아닌걸....
감사해요.....

유정숙 2017-06-17 17:36:43
애춘이 인생의 가치를 폭넓게 찾으면 좋으련만... 딱하기도 합니다. 실제 현실에서도 애춘같은 사람들이 많이 존재하겠죠.

김용선 2017-06-17 12:06:12
잘 읽고 있습니다

둘로스 2017-06-17 06:08:47
갈수록 더 이야기속으로 빠져드는게 담 회가 벌써 기다려 집니다~항상 응원합니다^^



하단영역

해당 언어로 번역 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