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고경하 기자]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신천지 시설과 교인 명단을 속인 신천지 대구교회를 대구시가 고발하면서 경찰이 본격적으로 신천지 수사에 뛰어들었다. 이번 고발로 신천지를 겨냥한 수사가 본격화한 만큼 대구 신천지 최고위 간부 조사와 압수수색 등 광범위한 경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회적 파장을 몰고온 신천지 대구 교회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고, 보강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신천지 대구교회 책임자를 상대로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대구시에 교육생을 누락한 교인 명단을 제출하고 시설 개수도 줄여서 통보하는 등 허위 자료를 제출해 신천지 관련 사실을 은폐한 혐의다. 하지만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정환)는 신천지 대구교회가 신도 명단과 시설 현황을 일부 누락했지만 고의성 여부에 대한 경찰의 소명이 부족하고, 방해 행위가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았다며 영장을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달 28일 신천지 대구교회 책임자 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영장 발부에 대비해 일요일인 1일 대규모 병력을 준비했지만 검찰의 영장 반려로 압수수색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측의 명단 누락 등의 고의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보강해 영장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9일 신천지 대구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경찰은 감염병 예방 관리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된 신천지 대구교회 관리책임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는 피고발인으로 신천지 교인 명단 제출을 담당한 총무를 특정해 '총무 A 씨 등 신천지 관리책임자'로 명시했다.

대구 조직을 총괄하는 대구 지파장은 피고발인에 적혀있지 않다. 대구시가 지난 28일 신천지 대구 교회에서 신도 명단에 일부 신도를 누락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했다는 내용으로 제출한 고발에 따른 조치이다. 다만, 대구지검이 이에 대해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보강 수사를 지휘했고, 이후 압수수색 영장 청구 등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 대상이 실무자 선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전체 교인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윗선까지 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신천지 수사가 본격화되자 대규모 감염 사태를 초래한 신천지와 관련된 여러 의혹과 방역 업무 방해 혐의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무엇보다도 정확한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인하려면 위장시설을 포함한 모든 신천지 시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거세다. 우한에서 대구로 입국한 신천지 교인의 소재 파악과 행적 수사도 급선무로 꼽힌다.

청도대남병원 폐쇄된 내부생활 공개
청도대남병원 폐쇄된 내부생활 공개

그런가하면, 사망자가 속출한 청도 대남병원과 신천지 교회의 관계에 대해서도 의문 없는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리고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신천지 고발 사건은 수사 초기 단계"라며 "신천지 관계자들과는 아직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 시설이 폐쇄돼 공식적인 사무가 중단된 데다 일부 교인들이 감염 관련 진료를 받고 있어 수사를 좀 더 진행한 후 관련인들을 접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구체적인 수사 진행 경과나 검찰과의 협조 내용에 대해선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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