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대국이 코로나 '슈퍼 전파국' 우려.. 확진자 3000명 돌파 전국 휴교령
'중국인 제일 많이 사는 안산' 4일 현재 코로나19 확진 '0'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도 107명으로 늘었다. 이전에는 중동의 이란이 중국에 이어 사망자 92명으로 2위였으나 이날 유럽에 위치한 이탈리아가 이란을 제쳤다.

4일(현지시간) AP와 신화통신은 이탈리아 정부가 이날 “지난 24시간 신규로 588명이 코로나19에 걸려 총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선 3090명에 달했다”고 보도해 누적 확진자수도 이란(2922명)을 추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세계 최대 건축 축제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개막이 5월에서 8월로 미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세계 최대 건축 축제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개막이 5월에서 8월로 미뤄졌다.

이날 28명이 숨지면서 이탈리아 보건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전일보다 28명 늘어난 10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사망자 수는 2,981명이 숨진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인 휴교령을 내렸다. 루시아 아졸리나 교육장관은 오는 15일까지 이탈리아 전역 초중고와 대학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북부 롬바르디아와 베네토의 학교는 이미 휴교 조치됐다. 에밀리아로마냐 지역도 휴교령이 발령됐다.

이탈리아는 로마 문명의 본산으로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나라 중의 하나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이탈리아는 주변 국가까지 코로나19를 전파하며 본의 아닌 '코로나 거점 국가'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이날 하루에만 여러 건이 발생했다. 슬로베니아 보건부는 자국에서 코로나19 최초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감염자가 이탈리아를 거쳐 모로코를 경유해 귀국했으며, 현재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유럽연합(EU) 주요 기관이 밀집한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확진자는 최소 2명으로, 모두 EU 관계기관에서 일하는 직원이며, 한 확진자는 이탈리아를 방문한 뒤 지난달 23일 브뤼셀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그동안 ‘청정지역’이었던 남미에서도 이탈리아를 여행한 아르헨티나인이 감염되는 첫 확진자가 나왔다. 아르헨티나 보건당국은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43세 남성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금지를 위해 이탈리아는 미국, 러시아, 북한 등과 함께 가장 먼저 '중국발 외국인 입국금지'를 조처한 20여 개 국가 중의 하나다. 하지만 지금은 이탈리아가 코로나19의 글로벌 ‘슈퍼 전파국’이 되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중국인 입국 제일 먼저 막은 나라가 이탈리아인 데"라며 중국 차단만이 답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이유라며 단순한 중국 통제는 경제의 '데미지'만 불러올 뿐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 청정지역' 안산시 "확진자 0명"

바이러스는 국적을 안 가린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경기도 안산시는 아직까지 확진자 0명으로 '코로나 청정지역'이라 불리면서 대구시와 많이 대비되고 있다.

4일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전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안산시 원곡동은 8만7천여 명의 외국인 중 66%가 중국동포를 포함한 중국인이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안산은 코로나 위험도시라는 우려를 낳았고 기침을 하며 쓰러진 환자 때문에 안산역이 차단됐다는 가짜뉴스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날 현재 안산에서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 사태 이후 극도로 긴장했던 중국동포와 인근 상인들도 한시름 덜었다. 또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이유는 안산시가 선제적으로 대응을 잘했기 때문이란 평가다.

안산시 외국인주민지원본부 직원들이 안산시 원곡동 다문화마을특구에서 코로나19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안산시 제공
안산시 외국인주민지원본부 직원들이 안산시 원곡동 다문화마을특구에서 코로나19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안산시 제공

안산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장이나 버스정류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방역활동과 함께 감염병 예방수칙을 각국의 언어로 홍보하고 마스크도 배포했다.

매체는 안산시에 거주하는 중국동포 황은화 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황 씨는 "중국분들이 많은 관계로 마치 우리가 코로나 전파자처럼 시선을 받았는데 아직까지 저희 지역은 우수 지역으로 발생자가 한 명도 없다"라고 했다.

윤화섭 경기도 안산시장은 "확진자가 한 명도 없는 지역입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코로나 방역에 성심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중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안산은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현재 확진자가 0명이다. 또 '중국발 입국금지'를 가장 먼저 한 이탈리아가 사망자가 한국보다 훨씬 많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은 확진자 수에 비해 사망 비율도 훨씬 낮다. 그만큼 한국의 방역체계가 우수하고 의료기술도 세계적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지금도 미래통합당과 조중동은 신천지가 코로나 확산의 발화점이라는 객관적 시각을 제쳐두고 중국인 입국금지가 안돼서 코로나가 퍼졌다는 식으로 정부를 비방하는 정치적 시선으로만 부각하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이들의 주장과 완전히 배치되니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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