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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류역사를 뒤흔든 전염병의 日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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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류역사를 뒤흔든 전염병의 日誌들
중국 우한시 첫발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세계에 위협
바이러스 질환 대폭증 ‘메르스, 신종플루, 사스, 에볼라’
중세‧근대는 ‘흑사병‧천연두, 매독‧결핵’ 유럽지역에 성행
‘기후온난화, 대기오염, 생태계 변화’ 주범으로 중점거론
國內外 교역과 교통수단의 발달, 거대도시 출현도 한몫
전염병 못지않게 공중보건 위협하는 요인 ‘항생제 내성’
  • 소정현 기자
  • 승인 2020.03.11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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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첫 발병

우리는 지금 신종 질병들이 빈번하게 출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올해 1월 이후 급속히 확산하면서 지금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병 매개체는 야생동물 식용과 시장에서 가금류 등 가축을 현장 도축해 판매하는 문화가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우한시 수산물 시장 내 야생동물 판매 점포에서 비롯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우한시의 시장에서는 공작, 기러기, 새끼 늑대, 여우, 대나무쥐, 고슴도치 등 여러 야생동물이 판매되고 있다. 야생동물 식용이 보편적이지는 않지만, 중국에서는 자양강장과 특수한 영양가치가 있다는 맹신으로 야생동물을 찾는 고객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전 세계적 확신 조짐이 역력한 가운데, 중세와 근대 및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염병 발병 역사를 추적하여 보기로 한다.

21세기 들어서면서 신종 전염병들은 거의 호흡기 질환이다. 과거 인류사에서 겪어왔던 질병들이 위생이나 영양, 환경 등에 의한 세균 문제가 주류였던 시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인 것이다. 기후온난화나 대기오염, 생태계의 변화 등이 새로운 전염병의 주범으로 중점 거론된다.

● 21세기는 바이러스 전쟁과의 전면전

전염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경우 크기는 매우 작지만 독립된 세포로 이뤄져 공기나 생명체에서 홀로 증식하는 반면, 단백질인 바이러스(세균의 0.1~1% 크기)는 세포를 숙주 삼아 번식해 전염성이 더 강하다. 천연두·메르스·사스·에볼라·지카 등은 바이러스이다.

이제, 현대들어 지구촌 대재앙의 근원인 바이러스가 촉발시킨 미증유의 사건들을 총괄하여 보기로 한다.

전염병은 과거에서 있었다. 전쟁은 자신의 의지를 상대방에게 무력으로 관철시키는 행동이다. 전쟁에는 역사적으로 인류에 커다란 피해를 끼쳐왔던 세균이 개입되었다. 세균이 규명되고, 바이러스성 질환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인간은 세균을 정복하고 제압하였으며, 이를 무기화하였다.
전염병은 과거에서도 문제였다. 전쟁은 자신의 의지를 상대방에게 무력으로 관철시키는 행동이다. 전쟁에는 역사적으로 인류에 커다란 피해를 끼쳐왔던 세균이 개입되었다. 세균이 규명되고, 바이러스성 질환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인간은 세균을 정복하고 제압하였으며, 이를 무기화하였다.

2015년 5월 20일, 국내 최초로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는 불과 15일 만에 공식 집계된 메르스 확진환자가 30명, 격리자는 1천 명으로 급증하였다. 메르스 상황은 동년 11월 24일 0시를 기점으로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지만, 총 218일 동안 확진환자 186명, 사망자는 38명으로 사망률 20%를 기록한 무서운 전염병이었다.

2014년에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창궐해 1만1,310명이 숨졌는데 최근 콩고 등에서 재발했다. 2015년에는 임신부 태아에게 소두증(小頭症, 지나치게 머리가 작은 증세)을 유발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84개국에 퍼졌다.

2009년에는 신종플루가 범세계적으로 유행하였다. 한국에서는 2009년 10월부터 2010년 8월말까지 76여만 명이 감염되어 270명이 사망하였다. 2002년 11월에 중국 광동성에서 시작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2003년 7월말까지 9개월 동안 중국 349명, 홍콩 299명 등 750여 명이 사망했다.

● 세계사를 뒤흔든 전염병의 대사건

전근대 사회에서 전염병은 전쟁과 함께 사회 변동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요인 중 하나였다. 더구나 전염병은 일반 질병보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컸기에 문명사적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문헌에 등장하는 가장 오랜 ‘공포의 감염 질환’은 나병(癩病)이다. 11세기 십자군전쟁 도중 중동 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나병균은 유럽으로 옮겨진 이후 무려 200년간 인류를 집단적 공포에 빠뜨렸다.

‘페스트’(pest)로 불리는 흑사병 역시 유럽 인구의 3분의1 가량을 앗아간 전염병이다. 흑사병(黑死病, Black Death)은 중앙아시아의 건조한 평원지대에서 시작되어 비단길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해 1343년경 크림 반도에 닿았다. 거기서부터 화물선에 들끓던 검은 쥐들에 기생하던 동양쥐벼룩을 기주로 하여 지중해 해운망을 따라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이때 흑사병으로 유럽의 총 인구의 30-60%가 죽었다. 흑사병 이전의 세계 인구는 4억 5천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14세기를 거치며 3억 5천만 명-3억 7500만 명 정도로 거의 1억 명이 줄었다. 흑사병으로 인해 줄어든 세계 인구가 흑사병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는 데는 17세기 이르러서이다.

박테리아의 일종인 ‘예르시니아 페스티스’(Yersinia pestis)가 원인균으로 이에 감염된 쥐의 혈액을 먹은 벼룩이 사람의 피를 빨면서 병을 옮기게 된다. 흑사병이라는 이름은 후일 1883년에 붙여졌는데, 피부의 혈소 침전에 의해 피부가 검게 변하는 증상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증상이 더욱 진행되면 검게 변색된 부위에 괴저가 발생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중세 최초의 소설인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은 1348년 페스트가 유행했을 당시를 배경으로 한다. 페스트를 피해 시골 별장으로 온 남녀 10명이 제각기 알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 ‘데카메론’의 줄거리다.

다음으로 천연두는 인류 역사에서 아즈텍제국과 잉카제국을 사라지게 한 주범이기도 하다. 1492년 스페인 여왕의 후원을 받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발을 디딘 뒤 천연두 등 전염병이 같이 넘어가 면역력이 없던 원주민의 3분의1 가량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천연두 바이러스는 1520년 스페인령(領) 쿠바의 한 노예가 감염된 후 당시 신대륙이던 멕시코에 상륙하며 급격히 확산됐다. 스페인 탐험가 에르난 코르테스(Hernán Cortés)가 아즈텍제국을 정복했을 당시 현지 30만명의 원주민 절반 이상이 천연두로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천연두(天然痘) 또는 두창(痘瘡)은 영어로는 small pox라는 말은 15세기 영국에서 매독을 great pox라고 부르면서 이와 구분하기 위해 처음 사용되었다. 천연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세가 전신으로 퍼지기 전에 우선 피부와 입, 목의 작은 혈관들에 증상이 집중된다. 특유의 발진이 피부에 발생하고, 이 발진은 시간이 지나면서 유체가 채워진 수포가 된다.

15세기 들어 또 하나의 감염병이 유럽을 집단 공포로 이끌었다. 매독(梅毒)이었다. 당시 유럽에선 매춘이 크게 성행하고 있어 매독균은 빠른 속도로 유럽 대륙을 장악해나갔다.

천연두와 페스트 등이 구세계 유럽에서 신세계로 퍼져나간 질병이라면, 콜럼버스 일행이 가고 온 매독은 신세계가 구세계에 가한 결정적 타격이었다. 더구나 다른 병과 달리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다는 사실은 유럽인에게 ‘천형’이라는 공포감까지 안겨줬다.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무수한 환자들이 매독으로 쓰러졌으며, 감염된 부모로 인해 태어날 때부터 매독 보균자인 아기도 많았다. 유럽 의사들은 수은요법으로 매독을 치료했는데, 이는 매독 균뿐 아니라 환자까지 죽일 수 있는 위험한 치료법이었다. 그러나 인류는 이 치료법을 통해 생화학요법이 발전하는 부수의 소득도 얻었다.

19세기 산업혁명을 전후해선 결핵이 크게 유행해 10억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와 폴란드 작곡가 프레데릭 프랑수아 쇼팽(Fryderyk Franciszek Chopin)의 사인(死因)도 결핵이었다.

● 20세기의 들어 유행한 대독감 성행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20세기 들어 세균의 위세는 크게 꺾였다. 그 대신 현대인의 건강을 수시로 위협하는 새로운 감염병이 출현했다. 인플루엔자, 즉 독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독감은 감기와 달리 주로 겨울철에 고열을 동반한 기침, 인후염, 두통, 근육통이 특징적인 병이며, 소아에서는 오심, 구토,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20세기에 가장 크게 유행한 것은 스페인 독감(Spanish influenza)이다. 1차 세계대전 뒤 귀환 병사들을 통해 세계에 전파되기 시작한 1918년부터 2년여 동안 창궐한 스페인독감으로 동서양을 망라해 5,000만명이 숨지는 참사가 터졌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죽은 사람이 1,500만 명 정도였으니, 얼마나 큰 인명 손실을 가져왔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스페인 독감은 감기에 걸린 듯한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으로 발전하는가 싶더니 환자의 피부에서 산소가 빠져나가면서 보랏빛으로 변해 죽어가는 병이다. 일부는 걸린 지 2~3일 만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발생원은 1918년 3월 미국 시카고 부근이었으며, 고병원성으로 발전한 것은 1918년 8월 15일경 아프리카 서해안의 영국 보호령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 부근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는 흔히 무오년 독감(戊午年毒感)이라고 하는데, 740만 명을 감염시켰고 14만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1957년에는 아시아독감, 1968년에는 홍콩독감으로 각각 100만여명, 80만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이어졌다

● 21세기 전염병 주범 ‘기후변화와 환경파괴’

생명과학 기술과 생활 위생 수준이 과거 어느 때보다 발달한 21세기에 전염병이 창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질병과 환경을 연결시켜서 생각한 최초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가 창궐한 배경에는 기상학자들이나 생명공학자들이 추정하는 변수를 진지하게 고려해 보아야 한다. 바로 온난화와 직결된다. 올겨울은 기온이 평년 겨울보다 현저하게 높았던 ‘따뜻한 겨울’이었다. 2020년 1월 서울 평균 기온은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2년 만에 가장 따뜻한 1월이었다.

미국우주항공국(NASA)과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2019년이 1880년 지구 기온을 관측한 이래 두 번째로 온도가 높은 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겨울철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 전염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따뜻한 겨울은 활발한 이동을 통해 야생동물이나 가축을 통해 전염병이 유행할 가능성을 높인다.

기후변화는 사람들이 숨 쉬는 공기, 먹는 음식, 그리고 마시는 물에 영향을 미친다. ‘말라리아’를 주된 예로 들 수 있다. 숙주인 모기는 말라리아를 전파하는 매개체가 되며, 기후 변동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말라리아는 특히 아프리카의 말라리아 고유 분포 지역에서 단일 질병으로는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최대의 건강 관련 장애물이다. WHO는 매년 2억 명 이상이 말라리아에 감염되며 그 중 65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 대부분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의 어린 아이들이다.  

다음으로 ‘세균성 수막염’의 다수의 어린이 생존자들은 영구 뇌 손상이나 청각 손실 상태로 이어진다. 거의 매년마다 아프리카의 수막염 벨트 전역에서 심신을 약화시키는 치명적인 전염병이 휩쓸고 지나가며,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감염자의 절반이 사망한다.

‘뎅기열(Dengue fever)’도 기후 변동에 매우 민감하다.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는 도시에서 주택 근처에 저장된 물이나 플라스틱 컵보다 더 작은 쓰레기 용기에서 증식하는 것에 적응하므로, 도시 지역의 발병을 예방하는 것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동물 개체 수는 기후 변동으로 이동을 촉진시킨다. 현재 사람들이 겪는 모든 질병의 80퍼센트 가량은 가금류 또는 야생 동물로부터 기인한다. 돼지열병, 조류 독감 경우의 가금류와 같이 중간 숙주를 가질 시에는 경제적 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난다.

● ‘신속 전파’ 교역촉진과 거대도시의 출현 

신종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전례 없이 빨라진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도시민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많아지고 이동성이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한다. 인구가 도시로 집중하는 현상 역시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일수록 전염성 질병이 옮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보건안전센터 ‘아메시 아달자’ 박사는 “바이러스는 이제 증기선이 아닌 제트기의 속도로 퍼진다”며 “인구 증가와 도시로의 이동은 사람들이 밀집한 거대 도시를 형성하고, 이곳에서 질병은 쉽게 퍼진다”고 말했다.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동의할 수 있는 이유는 교통수단의 발달과 100만명을 넘어 1,000만명 이상 인구가 모여 살고 있는 ‘메가시티’의 증가다. 거대한 거점도시가 늘고, 비행기나 고속기차와 같은 교통수단이 발전하면서 바이러스가 빠른 시간 내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된 것이다.

학자들은 도시가 2배로 커질 때마다 발병률이 체계적으로 15%씩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대도시는 번영의 원동력이자 사회 불안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국제여행과 해외 교역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국가 간 전염병이 전파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러한 환경적 대변화 못지않게 세계보건기구는 전염병 다음세대의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항생제 내성을 우려한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세계적으로 퍼져있으며, 인류의 전염병 치료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성병 중의 하나인 임질(淋疾)은 최후의 방법으로 사용되는 약마저도 내성으로 인해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전 세계적으로 발견됐다. 2010년, 치료를 시작하지도 않은 환자가 에이즈(HIV) 바이러스 치료제에 대해 갖는 내성은 특정 지역에서 22%를 기록하기도 했다. 말라리아, 유행성 감기의 약에 대한 내성도 증가하고 있다.

이제 전염병 대처에 있어 개인적 관점의 예방의학(豫防醫學)이 매우 절실해지고 있다. 일반의학이 아픈 자와 상해자를 치료하는 데 주목적이 있는 반면에 예방의학은 그 목적이 예방에 있으며, 그것도 개인지향적이라는 점에서 집단지향적인 공중보건학과 성격을 달리한다.

중화인민공화국 베이징에 국립 공학학술단체인 중국공정원(中国工程院) 중난산 박사는 “이번 신종코로나가 봄에 끝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사스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며 호흡기질환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그는 “신종코로나가 이달 말 절정에 달한 뒤 점차 감소할 것”이라며 “4월에 완전히 종식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바램대로 잠잠해질 것인지 더욱 가파르게 확산될 것인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뉴스프리존=소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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