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에서 수도 서울은 여야의 승패를 가를 '바로미터' 지역이다.

대한민국 인구 5분의 1인인 1천만명가량이 모여 사는 '메가시티'이자 경제·사회·문화의 중심지로, 정치 성향이 일관성을 띠기보다는 현안에 따라 달라져 여론의 흐름이 선거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서울의 판세가 총선 전체 판세를 좌우하는 경향도 크다.

4년 전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웃었다. 전체 서울 의석 49석 중 민주당이 35석,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은 12석, 국민의당은 2석을 각각 따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는 기존 35석을 그대로 지키고 2석 정도를 추가로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당은 12석의 의석을 대폭 늘려 49석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여야는 이번 총선에서도 가장 치열한 각축장이 될 서울에 지역구별로 가장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내기 위해 신중히 공천 작업을 진행했다.

15일 서울 49개 지역구 중 여야 후보 윤곽이 드러난 곳은 37곳이다.

이 중 가장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종로, 광진을, 동작을 등 3곳이다.

종로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였던 통합당 황교안 대표 간 '빅매치'가 벌어진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벌어지는 문재인 정부와 박근혜 정부 총리 출신 인사들의 상징적 대결은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전국 선거의 분위기를 흔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달 1∼2일 한국리서치 여론조사(한국일보 의뢰,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 대상,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이 위원장 지지율이 49.6%로 황 대표의 27.7%를 상당 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진을은 민주당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통합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소속으로 5선을 한 지역구인 광진을은 민주당 당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다만, 고 전 대변인보다 훨씬 앞서 이 지역 출마를 결정한 오 전 시장이 상당 기간 지역에서 바닥 민심을 훑어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가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오 전 시장(38.5%)이 고 전 대변인(35.9%)을 오차범위(±4.4%포인트)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합당 나경원 의원 지역구인 동작을에는 민주당이 영입인재인 이수진 전 판사를 투입했다. 사법시험 34회 출신인 나 의원과 40회 출신인 이 전 판사의 '여성 판사 출신' 대결이 성사됐다.

민주당 현역 불출마 지역인 용산과 구로을 승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용산은 민주당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과 통합당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구로을은 민주당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통합당 김용태 의원이 각각 격돌한다.

구로을처럼 민주당의 청와대 출신 친문(친문재인) 인사와 통합당 인사들의 맞대결이 벌어지는 곳이 더 있다.

관악을은 민주당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통합당 현역인 오신환 의원에게 도전한다. 관악은 민주당이 이번 서울 총선 '2석 추가'를 위한 승리 유력 지역으로 보는 곳이다.

강서을은 민주당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과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을 폭로한 통합당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승부를 펼친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리턴매치'도 주목된다.

서대문갑에서는 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통합당 이성헌 전 의원이 맞붙는다. 우 의원과 이 전 의원은 16대 총선 이후 내리 6번째 승부를 가리게 됐다.

송파을은 지난 2018년 재보선에서 대결했던 민주당 최재성 의원과 통합당 배현진 전 MBC 앵커가 다시 격돌한다.

현역 의원 간 대결이 벌어지는 중랑갑(민주당 서영교·통합당 김삼화), 노원을(민주당 우원식·통합당 이동섭)과 각 당 영입인재들이 투입된 양천갑(민주당 황희·통합당 송한섭), 서초갑(민주당 이정근·통합당 윤희숙), 강남갑(민주당 김성곤·통합당 태영호), 송파갑(민주당 조재희·통합당 김웅) 등도 관심을 끄는 지역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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