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공덕행의 화신

우리가 세상에 와서 살다가 일대사를 끝마치고 고향으로 돌아 갈 때 가져가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무상공덕, 상생의 선연, 청정일념이 바로 그것이지요. 저는 이 세 가지 공덕을 이루기 위해 나름대로 원칙을 세워두고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원칙의 하나는 제가 아는 것이 별로 없고, 닦은 바가 크지 않으니 바보처럼 사는 것입니다. 즉 조금 밑지며 사는 것이지요, 그 둘은 가능한 무조건 베푸는 것입니다. 그 베푸는 방법은 정신·육신·물질로 하는 것입니다. 그 셋은 앉아서 말로 하지 않고 맨발로 뛰는 것입니다. 세상이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온 몸을 던져 뛰어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무상공덕을 쌓기 위해서는 물질을 많이 베풀어야 하는데 전생에 지은 바가 별로 없어서인지 재물 복이 없어 크게 베풀지 못하는 것이 한입니다. 공덕을 짓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심공덕(心功德)입니다.

남을 위하고 세상을 구원할 마음을 가지며 널리 대중을 위하여 기도하고 정성을 들이는 것입니다. 마음으로라도 잘 되라고 빌어주면 그것이 공덕이지요.

둘째, 행공덕(行功德)입니다.

자신의 육근(六根 : 眼·耳·鼻·舌·身·意) 작용으로 덕을 베풀고 자기의 소유로 보시를 행하여 실행으로 남에게 이익을 주는 것입니다.

셋째, 법공덕(法功德)입니다.

대도정법의 혜명(慧命)을 이어 받아 그 법륜(法輪)을 굴리며, 정신 육신 물질로 도덕회상을 크게 발전시키는 공덕입니다.

미국 뉴저지의 매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척 퍼니’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카드 판매, 샌드위치 판매, 파라솔 대여 등, 돈버는 방법을 기가 막히게 파악했던 이 남자는 어려서 부터 차곡차곡 재산을 불렸습니다.

저축한 돈으로 29살에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여 40대에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억만장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바로 ‘척 피니 애틀랜틱 필랜트로피즈’사의 의장입니다. 그는 사업 성공으로 많은 돈을 모았지만 언제나 돈에 집착했고, 1988년 경제지에 돈밖에 모르는 억만장자라고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1997년, 척 피니는 면세점 매각 법정 분쟁에 휘말리게 됩니다.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비밀 회계장부를 검사에게 들키고 말지요. 뉴욕 컨설팅 회사라는 이름으로 15년간 약 2,900회의 지출 내역이 발각되었습니다. 금액은 자그마치 4조4천억의 큰돈. 사람들은 그가 재산을 빼돌렸을 것이라 추측했지만, 곧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비밀장부의 지출 내역은 전부 기부였습니다. 1982년부터 기부재단을 설립해 세계 각국에 자신의 재산 99%를 기부해 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선행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도 극도로 꺼렸습니다. “제가 기부한 것이 밝혀지면 지원을 끊겠습니다.” 비록, 이 사건으로 기부비밀유지는 물 건너갔지만, 그의 기부 활동은 계속 됐습니다.

2000년 중반 이후부터는 하루에 백만 달러를 매일 기부해 2017년 까지 그가 기부한 금액은 우리 돈으로 무려 약 9조 5천억에 이릅니다. 총 자산 중 99% 기부로 빌 게이츠, 워런 버핏을 가뿐히 재치고 자산대비 기부비율순위 세계 1위에 등극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매우 엄격하고 검소했습니다.

손목에는 15달러짜리 플라스틱 시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식사도 그냥 일반식당, 비행기 좌석은 당연히 이코노미지요. 심지어 자신 명의로 된 자동차와 집도 없어 임대아파트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척 퍼니는 겸손하게 말합니다.

“나는 돈을 정말 좋아하지만, 돈이 제 삶을 움직일 수는 없어요. 필요한 것 보다 많은 돈이 있기 때문에 기부하는 거예요” “한 번에 두 켤레의 구두를 신을 순 없다.” “죽어서 하는 기부보다 살아서 하는 기부가 더욱 즐겁다.”

어떻습니까? 가히 그는 자신에게는 검소한 빈손의 아름다운 부자가 아닌가요? 우리는 보통 공덕을 세상을 위해 짓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세상을 위해 좋은 인연을 짓는 것을 공덕 행이라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깊은 의미는 공덕 행을 통해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업(業)을 지운다는 의미가 더 큽니다. 즉 공덕 탑은 바깥에 쌓는 것이 아니라 자신 속에서 쌓아 나가는 것입니다.

지금은 온 세계가 코로나 19로 위기에 빠졌습니다. 우리도 무상공덕행의 화신은 못되더라도 형편대로 이 무상공덕행의 대열에 뛰어들면 어떨 까요!

단기 4353년, 불기 2564년, 서기 2020년, 원기 105년 4월 1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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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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