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하싼 역 고현준 배우 /ⓒAejin Kwoun
"리더스" 하싼 역 고현준 배우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2011년 창단된 극단 종로예술극장의 마지막 공연 “리더스”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종로예술극장에서 아쉬운 ‘안녕’을 고한다. 연극 “리더스”는 극단 대표 성천모 연출이 쓰고 연출을 맡아 2014년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작년 3월 더욱 발전된 모습의 “리더스-READERS”로 관객과 함께 하였다.

힘든 시기에 종로예술극장이라는 한 켠의 공간이 사라지는 것은 가슴 아프고 슬픈 일이지만, 극단 종로예술극장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에 오래 슬퍼하지 않으려 한다. 그들이 준비한 마지막 공연 “리더스”에서 만난 그들의 가슴의 불꽃은 절대 쉬이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보았기에.

금지에 대한 거센 저항을 하는 전사를 꿈꾸지만 죽음 앞에서는 나약해지고 만, 금지의 사슬을 끊기보다는 벗어남을 택한 '하싼'을 과연 패배자라 말할 수 있을까? 관객들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을 꿈꾸고, 그 연기로 나부터 행복해지고 그 행복을 관객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그의 소망이 목숨을 걸고 금지와 억압과 맞서 싸우는 이들의 소망과 경중을 그 누가 가늠할 수 있을까?

종로예술극장의 마지막 공연 "리더스"에서 '하싼'을 연기한 고현준 배우의 속 마음과도 닮은 듯한, 연극 속 그의 대사가 머리 속에 계속 맴돈다.

"그래요, 나는 나를 위해 연극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유와 행복을 준다면 더 기쁠 것입니다. 내게는 변하지 않는 하나의 진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연극이 내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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