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가수 황치열과 그의 아버지 황석성 사장, 그리고 구미공단과 낙동강의 기적

龜尾, 거북의 꼬리 / 있는 듯 없는 듯 수줍은 얼굴 함부로 내보이지 않는 / 한때의 세찬 젊음 다스려 주던 모성의 품 안 / 한겨울 진눈깨비조차 참 따뜻했던 구미 / 발갱이 능선에 엎어놓은 납작납작한 공장들 / 굴뚝마다 뜨거운 연기 뿜어내는 / 오염의 세월 그리워 / 살아가면 갈수록 비어지는 가슴에 / 捺染(날염)을 찍어대는 써늘한 직기소리 / 집들과 공장을 휘돌아 흐르는 강물에 / 마음의 짐 부려놓고 / 가슴 미어지게 출렁거렸던 비산나루의 오후 / 절망을 씻어 말리던 강물 속 상처의 시절을 / 이제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네 / 마음이 헐어지고 시절이 쓸쓸해지면 다시 찾을까 / 진눈깨비 날리는 사곡의 끝 막다른 골목길 / 다시 찾아 빈집을 두드리면 / 풀감을 끓이다가 내 이름 정겹게 부르며 / 달려 나오실 어머니 메마른 입술 눈언저리 / 주름의 세월은 누가 덮어 줄 수 있을까//- 나의 시집 『카페 물땡땡』중 ‘龜尾’ 전문

구미(龜尾)는 내가 평생직장을 다니던 곳으로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과거 ‘구미공단’으로 불리던 구미국가산업단지(이하 구미산단). 공장들이 즐비한 그 가운데 내가 지은 공장들이 있다. 나는 공장 건물마다 벽돌 하나를 정성스레 얹는 마음으로 중소기업 성장을 돕는 일을 평생 해왔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성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고 지내다가 지난 주에 마스크 단디 쓰고 오랜만에 구미에 들렀다. 1년 6개월만에 중소기업성장 컨설팅 업무를 다시 시작하며 첫 방문한 업체가 한류가수 황치열의 아버지 황석성 사장이 LCD 및 반도체 제조장비용 정밀 부품사업을 하고 있는 구미산업단지(이하 구미산단) 입주기업 해성엔지니어링이다.

황치열은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대륙의 왕자로 불릴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류 가수다. 하지만 지난 2007년 가수로 첫 데뷔한 뒤 10년 가까이 긴 무명시절을 보내야 했다. 아버지 황석성 사장은 “아들이 경쟁이 심한 연예계에 진출해 과연 가수로 대성할 수 있을는지, 상처만 입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하다가 이윽고 아들이 가는 길을 만류하고 나섰다고 한다. 그 당시 황 사장에게 그 말을 듣고 나는 “절대로 아들을 말려서는 안된다”고 조언해주었다. 그리고 “반드시 아들이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라”고 했다.

황 사장은 1993년 해성엔지니어링을 창업한 뒤 IMF 때 호황을 맞으며 2005년 매출이 30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 해 황 사장은 위암 진단을 받으며 기업성장도 멈췄다. 사업을 하며 받은 스트레스가 암에 걸린 가장 큰 원인이었다.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암을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치료를 위해 안해본 것이 없다고 한다. 다행히도 황 사장은 약물치료는 물론,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암 완치 판정을 받고 기업활동에도 활기를 찾았다.

오래 힘든 시기를 보낸 둘째 아들 황치열도 가수활동에 빛을 보게 됐다. 2015년 KBS2 ‘불후의 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 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며 본격적으로 가수로서의 ‘황치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중국 후난위성 TV ‘나는가수다’ 시즌4에 나가 9번 경연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랐고, 1위까지 차지하며 한류 가수로 급부상, 단번에 글로벌 스타로 등극했다.

나는 황 사장의 건강 회복과 가수 황치열의 성공에 약간의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2016년 2월 국민가수 혜은이가 구미에 왔다. 노래를 부르러 온 게 아니라 효소 건강식품을 홍보하러 온 것이다. 노래로 우리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던 국민가수 혜은이는 한때 고혈압, 당뇨, 비만 등으로 7가지나 약을 복용하여 고생하던 중 효소식을 통해 비만 해소를 비롯, 건강을 되찾은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건강식품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자 건강 전도사로 나섰다.

4년전 일이다. 나는 혜은이가 효소 다이어트를 주제로 건강과 웰빙에 대한 강연을 한다는 소식을 황석성 사장에게 전해주었다. 황 사장은 가족들과 함께 참석하였고, 행운권 추첨을 할 때 60만원 상당의 건강식품 종합 선물 세트 등 일등과 이등 경품을 모두 받아갔다. 나는 그날 행사를 주관한 매니저로부터 행운권 석장을 받았는데, 그것을 곧바로 황사장에게 건네줬다. 황사장은 운 좋게도 장려상까지 석장 모두가 당첨되는 행운을 차지한 것이다.

나는 그날 이후 황 사장의 삶이 크게 바뀌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상품으로 받은 건강식품을 잘 챙겨드셔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날이 얼굴이 밝아지고 부쩍 건강해져갔다. 그의 둘째 아들 황치열은 무명가수에서 혜은이처럼 국민들에게 크게 각광받는 가수로 어느 날 갑자기 성장했다.

나는 황 사장이 그날 받은 것은 ‘건강식품 이상의 운기(運氣)’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혜은이의 기운도 받아가서 아들에게 옮겨준 것이라는 생각을 혼자 한다. 내가 무슨 말을 횡설수설 하고 있는 건지? 독자들은 믿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그날 혜은이가 부른 ‘제3한강교 밑 강물’은 한강의 기적의 ‘꿈을 싣고서 마음을 싣고서’ ‘새처럼 바람처럼 물처럼 흘러’ 구미에 이르러 또 하나의 ‘낙동강의 기적’ 을 일으킨 것이라고 믿고 있다.

구미는 지금 굉장히 어렵다.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부진과 경기 하락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황석성 사장과 황치열 가족의 기적처럼! 어려움에 빠진 구미에 또 한번 큰 기적이 찾아올 것이라고 나는 굳게 믿는다. 국민가수 황치열처럼...대박 나는 유니콘 기업(Unicorn :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이 머지않아 구미에 태양처럼 솟아오를 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사람들은 나를 동키호테에 빗대어 봉키호테라고 부른다. 나를 비웃고 놀려대는 걸 좋아한다. 그래, 마음껏 놀리고 가지고 놀아라. 기어히 나는 구미를 지키고 구미를 부흥시키는 봉키호테가 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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