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의 극단적선택.. 진짜 2차 가해자들은 누구인가?

'텔레 비밀방'은 업무상으로도 초대 가능 '자동 삭제타이머'와 '전달기능 허용' 안되면 실체 확인 불가 고소인의 말뿐

장용진 "김재련 변호사 공개, 박원순 고소인 '텔레 비밀대화방'에 초대한 내용과 상반되는 결과 나와"
김디모데 목사 "증거를 하나씩 부분적으로 까려는 태도가 상당히 불순해 보이고 정치적으로 읽힌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후에 더 철저한 언론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김재련 변호사 측에서 망자는 말이 없는 가운데 고소인의 입장만 일방 전달하고 언론에 퍼 나르면서 사회갈등을 한층 점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여기저기 반론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15일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는 널리 공유해 달라고 당부한 한 게시자의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리고 자신의 입장도 밝혔다.

장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 13일 김재련 변호사가 박 시장이 A 씨를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했다고 공개한 내용이 정확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실제 실험해 보니 (김 변호사) 주장과는 상반되는 결과가 나왔다"라며 "초대한 경우도, 초대받은 경우도 비슷한 화면이 나왔다"라고 했다.

이어 "'00님을 비밀대화에 초대하였습니다'는 초대한 사람 화면에 '00님이 나를 비밀대화에 초대하였습니다'는 초대받은 사람 화면에 나옵니다. 나머지 화면 구성... 즉 비밀대화에 대한 설명은 똑같았습니다"라며 "자세한 것은 기사로 알려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게시자가 올린 내용을 보면 "이거 널리 공유하셔도 됩니다"라며 "오늘(13일) 박원순 시장 고소인 대리인이 공개한 증거화면 중 텔레그램 화면이라는 것은 자신이 비밀대화에 초대했을 때 자기 폰에 나오는 화면입니다. 즉, 고소인의 폰 화면이라면 고소인이 초대한 것이라는 증거입니다. 초대받은 사람은 그냥 보낸 메시지만 보입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박 시장 고소인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지난 13일 박 시장이 고소인 A 씨를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한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화면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 경과보고 자리에서 A 씨가 박 시장을 고소하게 된 경위와 진행 과정 등을 밝혔다.

그는 종이 한 장을 들어 보이며 “피고소인(박원순)이 피해자가 비서직을 그만둔 이후인 올해 2월 6일 심야 비밀대화에 초대한 증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그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피해자를 초대한 내용”이라며 “2020년 2월 6일은 피해자가 비서로 근무하지 않고 다른 부서에서 전보 발령 나서 근무하고 있을 때였다”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가 손에 든 종이에는 박 시장의 모습이 담긴 프로필 사진과 ‘시장님’으로 등록된 대화 상대가 상단에 뜬 휴대전화 화면이 인쇄돼 있다. 화면 중앙에는 ‘시장님 님이 나를 비밀 대화에 초대했습니다’라는 문구가 떠 있다.

김 변호사가 공개한 스마트폰 화면 사진에는 “시장님 님이 나를 비밀 대화에 초대했습니다”는 내용과 “비밀 대화는 ▶단대단 암호화를 사용합니다 ▶서버에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습니다 ▶자동 삭제 타이머가 있습니다 ▶전달 기능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등의 텔레그램 정보가 게시돼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텔레그램 내용을 두고 비밀대화방은 누구나 공무상으로도 초대가 가능하다며 증거가 될수 있을까 의문을 품고 조작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자동 삭제타이머'와 '전달기능 허용' 안되면 그럼 사진과 음란 문자 등 '실체가 없다는 건데 고소인의 말뿐이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하운 선교회 대표와 기독교중독연구소 청소년분과장, 사단법인 평화나무 자문위원으로 있는 김디모데 목사도 '박원순 미투'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그루밍 성범죄 피해자들을 돕는 일을 해왔다. 김 목사는 "현재도 성범죄 피해 여성들을 대리하고 있다"라면서 "기자회견 준비할 때 우리가 최대한 신경 썼던 지점은 여성들의 신변보호와 정신적 데미지(우리가 할수 있는한)를 최소한으로 가급적 줄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이들의(고소인 대리 김재련 변호사) 기자회견을 보면 고소인을 위한다기 보다는 정치적으로 읽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라며 "지금 고소인을 대리해 기자회견을 진행한 저들 태도를 보면 나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고소인의 신변보호가 과연 우선인지, 의도적으로 정치적 정쟁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의문이 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논란이 일수 있는 증거자료를 저런 식으로 일부분만 언론에 공개하고 다음 주에 또 다시 기자회견 열어 발표하겠다니 이게 도대체가 뭐 하자는 건가 말이다"라며 "요지는 이것이다. 적어도 고소인의 대리인들이라면 (고소인 대리가 변호사이고 언론대응을 해본 경험이 많기에 이를 결코 모를 리 없을터) 진정으로 고소인을 위한다면 이 사안이 정치적 정쟁으로 가지 않게 해야만 한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리고 기자회견도 장기적으로 끌면 결코 안된다"라며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금 이 난리가 나있는 상황에 증거를 하나씩 하나씩 부분적으로 까려는 태도가 나로선 상당히 불순해 보이고 정치적으로 읽힌다"라고 내다봤다.

김 목사는 "고소인도 피고소인도 모두에게 상처를 주고 질질 끌며 타인의 상처를 이슈화하고 정쟁으로 만들어 누군가는 이득을 취하려는 이러한 방식은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질책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도 15일 페이스북으로 방송작가 오선희 씨의 글을 올리고 박 시장에 대한 견해를 대신했다. 오 씨는 [여기서 시장님은 박원순 시장님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신고해야 하나?'라는 역설적 물음으로 박 시장과의 인연을 7가지 내용으로 함축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