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꼬리자르기' 실패한 미통당 역풍부나.. 차명진도 코로나19 확진

김종인 "전광훈이 무슨 상관이나".. 김은혜 "통합당은 전광훈 목사와 아무 관계 없다"
민주당 "적반하장, 광화문 집회 방조... 전광훈 목사 구속 입장 밝히고 즉각 사과하라"

[=정현숙 기자] 미래통합당은 황교안 대표 시절부터 전광훈 목사를 원초적으로 끌어들여 그의 정치적 세력을 키워왔다. 전 목사는 종교 전파는 뒷전이고 각종 정파적 목적으로 각종 집회를 주도했다. 특히 세계적 모범방역 국가의 입지를 굳히고 확진자가 현저히 감소해지는 시기를 맞춰 8.15 집회를 주도해 신천지를 능가하는 코로나 확산으로 전 국토를 발기발기 찢어 놓았다.

5·18 민주묘지에 무릎 꿇은 김종인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당 관계자들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5·18 민주묘지에 무릎 꿇은 김종인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당 관계자들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이번 광화문 집회와 미통당은 상관없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이번 집회는 민경욱 전 의원이 신청한 '국민투쟁본부'와 극우단체 '일파만파' 두 군데서 집회 허가를 받아 시작됐다. 민 전 의원이 엄연한 미통당 당원이 아니고 무엇인가라는 항의가 나온다. 전 목사는 이들의 집회에 대규모 신도들을 몰고 나온 것이다.

19일 속보로 차명진 전 의원이 코로나19 확진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광훈 목사에 이어 차 전 의원까지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뿐만 아니라 미통당 전속 유튜버로 일컬어지는 신혜식 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외에도 집회에 참석한 홍문표, 민경욱, 김진태, 강연재, 박찬종, 김진태 전현직 미통당 의원과 엄마부대 주옥순 씨 등이 있다. 이들도 코로나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이들과 접촉한 수많은 집회 참여자들이다.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날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당원들이 이렇게 집회에 참석해 코로나 확진까지 받고서도 발뺌하는 미통당을 비판했다. 그는 "전광훈의 사회파괴적 행태를 은근히 비호하는 미래통합당, 아직 멀었다"라며 "김종인 비대위원장마저 원칙을 세우지 못하는 거다. 권력잡을 기회만 노리고 비상식적 궤변을 내세우는 관성때문일까? 적어도 비과학적이지는 않으면 좋겠다"라고 일침했다.

따라서 시종일관 모르쇠하며 되려 정부를 탓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의 파렴치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8.15 집회 참여를 두고 "당원들 스스로가 참여하고 싶은 건 다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은 참여를 유도했다는 책임이 나온다. 하지만 나라가 코로나로 사달이 나고 있는데, 대해서는 관여할 바가 아니라고 발을 빼고 있다.

법원이 '일파만파'와 민경욱 전 의원의 '국투본'의 집회를 허가한 내용을 보도한 연합뉴스 기사
법원이 '일파만파'와 민경욱 전 의원의 '국투본'의 집회를 허가한 내용을 보도한 연합뉴스 기사

참다못한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전광훈 선긋기'에 나선 김종인 위원장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쏘아붙였다. 송 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지난 11일 김 위원장은 '당원들 스스로가 참여하고 싶은 건 다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말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당원의 자발적 참여를 보장해놓고, 그게 야당하고 무슨 상관이냐는 적반하장 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코로나 집단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8⋅15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미통당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통합당이 광화문 집회 참석 금지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며 "방조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게) 야당하고 무슨 상관이냐"라고 했고, 김은혜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통합당은 전광훈 목사와 아무 관계가 없다"며 "(민주당이) 말이 안 되는 걸 엮으려고 애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송 대변인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나갔다는 엄중한 메시지를 새겨들어야 한다'며 불법 집회를 옹호했다"라며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에게 다시 한번 국민의 이름으로 엄중하게 묻는다"며 "광화문 대규모 집회를 방조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테러를 감행한 전광훈 목사 구속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 홍문표 의원과 김진태 춘천갑 당협위원장, 민경욱 연수구을 당협위원장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인지 입장을 밝히라"며 "국민들께 즉각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했다.

따지고 보면 전광훈 목사를 이렇게 거물로 키워준 건 차기 대통령을 염두에 둔 황교안 전 대표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끊임없이 전 목사와 접촉하면서 집회에 참여하는 미통당 당원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미통당 지도부는 사과는커녕 자신들과는 상관없다며 '꼬리자르기' 하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는 데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치료를 받지 않고 도망까지 다닌다는 기막힌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 심지어 한 확진자는 원불교 법당에 11시간 동안 숨어있었다고 한다. 다른 종교까지 민폐를 끼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오는 20일 '한국교회 기도연합'이라는 단체가 주관하는 [한국교회 기도의날&인권페스티벌] 대규모 집회에 참석하라는 쪽지가 카톡방에 돌고 있다. 또 '한국교회수호결사대'와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등의 단체에서는 [한국교회 탄압, 마녀사냥 문재인 대통령 규탄 긴급 기자회견]이라는 주제로 '문재인 대통령 하야하라'는 정파적 집회를 같은날 개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일부 시민사회에서는 내용을 들여다보고 종교와는 동떨어진 이런 집회가 만약 허용되어 개최된다면 광화문 집회에 이어 '코로나 시국에 기름을 붓는다'는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또 이번 사태를 키우고도 책임이 없다는 미통당이 조장하고 있지 않나 배후로 의심하면서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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