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에 참석한 당원들 찾아내 검사받게 해야"
김종인 "방역 준칙 정부가 허물어.. 정부·여당 당황해 통합당에 코로나 책임 전가"
정청래 "방해 될까 봐 대통령도 방문 자제.. 바쁜 사람 불러놓고 셀프 대선행보"
[ =정현숙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후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본부장을 면담했다. 방역의 문제점과 어려움 등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했다. 하지만국가방역의 최전선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의 중대고비를 맞아 사투를 벌이면서 한시가 바쁜 정 본부장을 이 시점에 방문한 것이 과연 옳은 것이었는지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21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질병관리본부 방문이 부적절했다고강도 높게 비판했다. 허윤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재확산의 중대 고비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질본을 굳이 지금 방문한 것이 과연 옳은 것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허 대변인은 "면담 후 논의 내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 위원장은 정부가 방역에 성공한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왜 갑작스럽게 이런 현상이 발발했냐고 물었다고 한다"라며 "1분 1초가 바쁜 정은경 본부장을 앉혀두고 훈계를 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방역의 최전선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분초를 다투며 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혹여나 방역 업무에 방해가 될까 봐 대통령도 방문을 자제하고, 국회 상임위에서도 출석요구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공당의 대표가 질본을 방문한 것도 모자라 총괄책임자의 시간까지 빼앗으며 면담을 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허 대변인은 "통합당과 김종인 위원장이 지금 해야 할 것은 질병관리본부 방문이 아니라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당원들을 일일이 찾아내어 하루라도 빨리 검사를 받게 하는 것"이라며 "김종인 위원장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 우선이고 중한 것인지 공당의 대표로서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회의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당황해 통합당에 코로나 책임을 전가한다고 발언해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 8.15 광복절을 계기로 제2차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고 나니깐 그동안 코로나를 잘 극복했다고 선전했던 정부가 굉장히 당황한 것 같다"라며 "우리 방역 본부에서 발표한 방역 준칙을 정부 스스로 허문 결과로 다시 코로나 바이러스를 더 번창하게 만든 요인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니까 정부·여당이 당황할 수밖에 없고, 당황하니깐 코로나 바이러스를 갖고서 정치 쟁점화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책임 전가를 엉뚱하게 통합당에 하고 있는데 저는 정부·여당으로서 기본적인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가 번창하고 있으면 국민의 합의를 이끌어서 다시 극복하려는 노력 대신 정치쟁점화를 해서 뭐를 달성하려고 하는 건지 저는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의 질본 방문과 코로나 정부 책임론 발언을 두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여러차례 글을 올려 김 위원장의 '셀프 대선행보'라고 평가하고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은 21일 <이당저당 김종인 선생께 권면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이당저당 옮겨다니다 보니 지금 속한 그당에서 지난날 전광훈 일당과 황교안 전 대표가 한짓을 모르는가 본데 모르거든 그당에 오래 있었던 사람들에게 물어 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 의원은 "이번 집회는 누가 '집회신고' 했느냐?는 민경욱에게, 미통당이 태극기 부대와 뭔 관계냐?는 김진태에게, 이번 집회에 미통당은 누가 나갔냐?는 홍문표에게, 진짜 전광훈과 아무 관계없고 함께 한 적이 없냐?는 김은혜에게"라며 "이분들에게 좀 물어보고 말씀하시오. 이당저당 옮겨 다닌 분께서 헷갈릴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또 22일 정 의원은 <바쁜 사람 불러놓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김종인, 어디서 꼰대 훈장질인가?>라며 김종인 위원장의 질본 방문을 두고도 맹비판했다. 그는 "질본 정은경 본부장을 비롯해 본분을 다하고 직분에 충실한 방역당국 공무원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정본부장 등은 지금 긴장감을 갖고 눈코뜰새없이 바쁜 분들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대통령도 방문을 자제하고 국회도 상임위 출석요구를 자제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서 정 의원은 "뜬금없는 김종인위원장의 질본 방문은 전형적인 구태정치다. 질본 공무원들을 응원하려면 꽃이나 떡을 보내고 응원하면 된다"라며 "코로나 19에 전문적인 지식도 없고 방역체계에 대한 이해도 없는 사람이 대통령의 엄정한 법집행 조치를 정은경 본부장 앞에서 마치 비난하듯이 훈장질한 것은 정말 무식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김종인은 어줍잖은 훈장질 대신에 할 일이 있다"라며 "미통당과 전광훈 일당이 그동안 정부 방역활동에 방해한 점은 무엇인지 참회하고 그에 대해 사과하라"라며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미통당 당원들이 누구인지 자체 조사하고 그 명단을 질본에 제출하라. 그리고 광화문 집회 참석자 홍문표 등 전원을 징계하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의원은 또 "광주에 가서 무릎 꿇은 후속 조치로 5.18 특별법 등에 대해 어떻게 협조할 것인지 밝히고 5.18 폄훼를 했던 미통당 인사들을 제명하라"라며 "김종인의 무릎사과나 질본 방문행태는 당과 상관없이 당이야 어떻게 되든말든 '김종인의 셀프 대선행보'라고 나는 본다. 당내 의견수렴없이 당내 잠룡들의 싹을 자르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나홀로 대선행보'를 하고 있다고 나는 본다"라고 했다.
더불어 "어줍잖은 셀프 대선행보야 자유지만 제발 눈코뜰새없는 질본을 방문해 방역활동을 방해하는 무식한 행동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나는 본다"라며 "김종인, 꼰대 훈장질을 멈추고 방역당국에서 노심초사하고 있는 명단 제출이나 협조하라"라고 당부했다.
정 의원은 이어진 게시글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는 눈꼽만큼도 관심없는 오로지 셀프 대권놀이만 즐기고 있는 노욕정객"이라며 "진짜 국민 안전을 생각하면 전광훈 일당과 미통당과의 관계에 대해 대국민사과하고 명단파악에 협조하시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반성하는 의미에서 전광훈을 키워준 황교안 출당 조치하고 광화문 집회장에 나간 홍문표, 김진태, 민경욱을 제명하시라"며 "사진 찍고 훈장질 다 했고 민폐 끼칠만큼 끼쳤으니 바쁜 질본에 다시는 얼씬거리지 마시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