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방역 지침 무시한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 위기 부채질

[경기=뉴스프리존] 김태훈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기독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가운데, 국난 극복에 힘써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태영·류정호·문수석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소강석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상임고문과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김종준 총회장(합동)·장종현 총회장(백석)·채광명 총회장(개혁)·신수인 총회장(고신), 한기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등 16명이 참석했다.

초청받은 연합단체 인사들을 보면 진보 기독교를 대표하는 NCCK와 보수 기독교를 대표하는 한교총이 나란히 초대받은 것을 알 수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회(한교연)는 초청 명단에 없다.

한기총은 청와대 초청명단에서 제외됐다. ⓒ김태훈 기자
한기총은 청와대 초청명단에서 제외됐다. ⓒ김태훈 기자

특히 지난 1989년에 보수 기독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만들어진 후, 엄청난 교단 수와 위세를 자랑하며 종교지도자 간담회 때 항상 빠지지 않았던 한기총이 제외된 것은 사실상 빈껍데기만 남았다는 평가다.

대표회장 당선을 위해 '10당 5락(10억 쓰면 당선, 5억 쓰면 낙선)'이 필수라는 관계자들의 충격적 증언이 나오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 시작한 한기총은, 무분별한 이단해제 논란으로 교단들이 하나둘씩 떨어져나가기 시작했다.

급기야 한교연이 떨어져 나가며 반쪽으로 갈라졌고, 대형 교단들이 따로 한교총을 구성하며 한기총은 개신교 대표기관으로서 위치를 사실상 상실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선 전에도 수많은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선출되고, 이후 수많은 정치적 행보로 한기총은 급기야 해체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다.

전광훈 한기총 전 대표회장의 잇따른 막말은, 한기총의 몰락을 앞당겼다. ⓒ김태훈 기자
전광훈 한기총 전 대표회장의 잇따른 막말은, 한기총의 몰락을 앞당겼다. ⓒ김태훈 기자

여기에 지난해 광화문 집회에서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막말을 쏟아부은 후,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며 전 목사와 한기총은 사실상의 사형선고를 받게 된다.

최근 전 목사가 담임으로 있던 사랑제일교회가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함께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의 진원지로 지적받자, 견디지 못한 전광훈 목사는 결국 한기총 대표회장을 사임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는 9월 이후 개신교 교단들의 총회가 있을 예정이고, 여기서 전 목사는 대부분의 교단들에게 '이단'으로 판정받을 분위기다.

잇단 정치행보로 기독교인들을 포함,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버림받은 한기총과 전 목사가 비참한 최후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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