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로 보이는 번호에 경찰관으로 사칭해 접근
조합원 A씨 “경찰관 중에 높은 사람이라 해서 모두 알려줘”
샘신협 직원들, 정확한 자금의 사용처를 물으며 지급 거절 112에 신고
광주 남부경찰, 보이스피싱 예방 샘신협 직원 표창

샘신협 심재일 차장·구원규 과장이 조규향 광주 남부경찰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샘신협 심재일 차장·구원규 과장이 조규향 광주 남부경찰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호남=뉴스프리존]박강복 기자=지난 2월 24일 오전 9시 30분경, 광주 남구 샘신협 봉선지점에 조합원 여성 A씨가 들어섰다. A씨는 본인의 계좌에서 수표 1천만 원 2장을 인출했다.

A씨는 약 20분 후에 다시 샘신협 봉선지점을 방문해 찾아간 수표를 현금으로 교환해 달라고 요구했다. 신협은 지역의 금융기관이라, 샘신협 직원들은 지역에 사는 조합원 대부분을 잘 알고 있다. 김태건 직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김태건 직원의 눈에 조합원 A씨의 태도는 어딘가 이상했다. 무엇보다 한 번에 2천만 원이나 되는 수표를 현금으로 교환해 달라는 것이 평소 같지 않았다. 김태건 직원은 A씨에게 혹시 금융사기(보이스피싱)이 아닌지 물었다. 그러자 조합원 A씨는 “아들이 부동산 구입하려는데 주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김태건 직원은 결재자인 심재일 차장에게 현금지급 유무를 보고해 송금으로 유도했으나, 조합원 A씨는 계속 현금으로 교환 요청해 심재일 차장은 큰아들과 직접 통화해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통화 도중 아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어서 다시 묻자 그냥 집에 놔두고 2~3일 후에 큰아들 도와줄 돈이니 아들에게 전화하지마라 했고 못 믿는다며 화를 냈다.

이 내용을 남편께서 아시냐고 묻자 안다고 했고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하자 밖에서 일한다며 통화가 안 된다고 했다.

김태건 직원은, 계속 둘째아들과 며느리를 준다고 하여 연락처를 달라했는데 거부해 직접 연락해 볼 테니 핸드폰을 달라고 해서 전화를 걸어보니 알 수 없는 번호와 계속 연결된 상태로 보이스피싱으로 의문이 가게 되었다.

A씨에 따르면, 2월 24일 오전 국제전화로 보이는(006~ )번호에 경찰관으로 사칭해 접근했으며 경찰관 중에 높은 사람이라 해서 집주소와 연락처 및 신협의 예금액까지 모두 알려주게 되었다고 했다.

금융사기범은, A씨에게 전화를 끊지 말 것을 요구했고 처음에 수표로 전달했는데 빨리 현금으로 교환해 오라고 해서 샘신협을 다시 방문한 상태였다.

사기범은 이자도 더 많이 주겠다고 하면서 돈을 요구했으나 김태건 직원은정확한 자금의 사용처를 물으며 지급을 거절했다.

의문이 가중되자 112에 신고를 하라고 지시했으며 구원규 과장이 밖으로 나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안으로 안내해 내용을 듣던 중 보이스피싱이 의심이 되어 결재자는 정확한 사용처를 알기 전에는 민원이 발생하더라도 현금교환 요청을 받아드릴 수 없다고 했다.

약 15분 후에 방림지구대에서 출동했는데 전형적인 보이스피싱으로 결론 났으며 그때까지 조합원의 전화와 사기범의 전화는 연결 상태였으며, 조합원에게 끊지 말고 계속 대기 할 것을 요구하며 조사 도중 전화는 끊겼다.

샘신협 측은, 사건이 종결되고 조합원에게 사고예방교육을 다시 상기시켰다.

조합원 A씨는 거듭 감사하다며 인사를 했고 찾은 금액은 다시 본인 계좌로 입금했다.

채선필 샘신협 이사장은 “더욱 대담해진 보이스피싱 사기사건에 조합원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고 신협의 이미지가 더욱 권고해 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남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예방 및 범인 검거에 적극 협조한 샘신협 직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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