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거제=주두옥 기자]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하면 김영삼 전대통령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작은 어촌마을 외포항이 전국으로 알려진 것은 겨울이면 대한민국 대구 최대산지가 되어 유명세로 이목을 끄는 곳이 되었다. 

10여 년 전에는 대구가 5킬로 정도 마리 당 20만원 이상을 호가하여 귀한 대접받던 고급어종이다. 이러던 것이 거제시와 거제수협, 대구잡이 어민들 합동으로 가덕도 앞 바다인 진해만에 15년 여 대구알방류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였다. 어민 1인당 100마리를 기준으로 한 해 7,500마리 알을 대구 금어기인 1월 한 달 동안 매년 공들인 결과로 외포만 앞 바다가 차가운 수온으로 바뀌는 12월이면 대구의 풍어로 대구잡이로 바쁜 한 철이 된다.

외포항 대구 조형물/(사진=주두옥 기자)

눈(雪) 본 대구요, 비(雨) 본 청어라는 말이 있듯 눈이 와야 대구가 많이 잡히고 비가 와야 청어가 많이 잡힌다는 말이 있다. 

한겨울이 되어서 얕은 바다 수온이 낮아지면 200~300미터의 깊은 바다에서 무리지어 살면서 새우, 고등어, 청어, 멸치, 게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던 먹성 좋은 대구가 알을 낳기 위해 알에서 부화된 고향 외포만으로 돌아오는 이때를 기다렸다가 어부들이 그물로 잡는 것이다. 이곳의 대구 품질이 최상인 것은 낙동강 하류에서 유입되는 질 좋고 풍부한 프랑크톤을 먹은 대구라 미식가들의 입맛에 선호하는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11회 거제대구 축제가 외포항에서 16(토)~ 17(일) 양일간에 걸쳐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행사가 이루어졌다.

외포 불꽃/(사진=조두옥 기자)

식전행사로 수산물 깜짝 경매와 개막식에 이어 외포항의 밤하늘을 형형색색으로 수놓은 환상적 불꽃쇼는 거제 조선 경기에 침체된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함성을 지르며 위안을 받는 시간이 되게 하였다.

차가운 겨울날씨임에도 불구하고 600여 명이 참여한 개막식 축사에서 서일준 거제시 부시장은 “어릴 적에 비싸게 사 먹었던 대구가 이제는 풍어로 쉽게 식탁에 오르게 된 것은 관계기관과 어민들의 공동노력으로 실시한 꾸준한 방류사업의 덕택이라 여겨진다”하고 대구축제 추진위원장(호망협회 회장 김용호)를 비롯 청년회, 부녀회(회장 정영순), 대구잡이 어민들 모두의 수고에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 행사 기간에는 거제에서 잡히는 질 좋은 대구를 알리고 시민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구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싱싱한 암대구는 7,000원 숫대구는 8,000원으로 시중 가격 보다 50%로 싸게 판매하니 구매자들은 이틀 내내 20여 미터의 줄을 서야했고 30여 분을 기다려야 했다.

하루 대구 직거래 소비량이 3.8톤, 이틀에 걸쳐 악 8톤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대구 어획량이 기후 변화와 어족 자원의 고갈로 지난해에 비해 3/1로 어획량이 줄어 어민들은 그다지 밝지 않는 인상이다.

이번 행사 기간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대구축제에 거제청정해역의 청정굴을 알리는 부스가 마련되고 거제시에서는 공무원(수산물 유통계장 박장원), 수협, 굴하식수협에서 직원들이 직접 파견 관광객에게 무료로 삶은 굴을 맛보도록 제공, 굴을 홍보하는데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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