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반등 …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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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식 반등 …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효과?
  • 이동근 기자
  • 승인 2021.08.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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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석방 뒤 투자계획 전격 발표 … 시스템 반도체 분야 등 대규모 투자 추이 '주목'
삼성전자 서초 사옥 / ⓒ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 사옥 / ⓒ연합뉴스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삼성전자 주식이 14일 만에 주식 순매수로 돌아섰다. 삼성그룹이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3년간 240조원 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한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3%) 오른 7만 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817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특히 외국인이 29억 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14 거래일 만에 '사자'로 전환됐다.

앞서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지 11일 만인 24일, 2023년까지 3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 사업에 240조 원을 신규로 투자하고 4만 명을 직접 고용한다는 내용의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8년에 내놓은 180조원 투자 계획을 뛰어넘는 단일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주 내용은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240조원으로 확대하고, 이 중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는 것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산업 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같은 투자 규모 발표 배경으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반도체가 IT를 넘어 자동차 등 전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며 반도체를 둘러싼 국가간 패권 경쟁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투자와 고용, 상생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 전반에 활력을 높여 삼성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과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투자의 필요성은 꾸준히 재기돼 왔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전 중요한 결정을 미룰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겠느냐는 짐작이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가석방 당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주요 경영진을 만난 데 이어, 이후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포함한 각 사업부문 담당자와 연이어 간담회를 하며 이번 투자·고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만큼 미국 등 투자결정과 M&A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돼 출소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돼 출소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발표 뒤 가장 주목받는 것은 반도체업계의 왕좌를 지킬 수 있냐는 것이다. 특히 인텔, TSMC와의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준비해야 하는 삼성의 사령탑이 비어 있다는 사실은 큰 문제로 여겨져 왔다. 회사의 운영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대규모 투자는 최고 결정권자의 재가가 필요할 것으로 짐작됐다.

실제로 발표의 주 내용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투자 확대로 세계 1위 도약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었으며, 특히 투자 금액에는 대규모 인수합병(M&A)도 포함돼 있었다. 삼성전자는 앞서 향후 3년간 유의미한 M&A를 진행할 계획임을 공개하고 AI, 5G, 전장 부문에서 인수 대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번 발표와 관련,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 중 위탁 생산을 맡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1위 업체인 TSMC는 향후 3년간 110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기로 했고, 최근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위해 인텔 역시 약 22조 원을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공장 2개를 짓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향후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7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시설투자를 가속화하겠다고 발표하고, 미국에 20조 원 규모로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발표한 바 있지만, 실제 대규모 투자 집행은 지지부진 한 것으로 보였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복귀 뒤 투자의 구체적 계획이 곧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밖에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고, 신사업 영역·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할 계획 등이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이 분야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외에 먹거리가 아쉬워 매번 반도체 시장의 추이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출렁거린다는 점이 삼성전자의 약점 아닌 약점으로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이번 발표내용은 삼성전자에 긍정적"이라며 "메모리반도체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비메모리에서 활로를 찾는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 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그동안 정체됐던 M&A나 투자 결정이 속행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라며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경쟁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부분에서 싱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다면 삼성은 현재의 위치에서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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