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모바일 선전 … "실적 나쁘지 않지만 기대치보다는…" 평가도
LG, 매출 늘었지만 전기차 리콜로 영업이익 반토막 … '불확실성 해소' 긍정적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3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기대치에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LG전자는 영업이익면에서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사옥/ⓒ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옥/ⓒ연합뉴스

삼성전자는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연결기준으로 매출 73조 원, 영업이익 15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3분기 누계 실적은 매출 202조 600억 원, 영업이익 37조 7500억 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분기는 매출 9.02%, 영업이익 27.94% 오른 것이며, 3분기 누적은 15.29%, 40.07% 오른 것이다. 상반기에 비하면 다소 상승률이 떨어졌지만, 호실적이라는 데는 이견을 내기 어려운 성과다. 전기대비 증감률은 각각 14.65%, 25.70%로 높게 나타났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10조 3000억 원, IM(IT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3조 3000억 원, DP(디스플레이) 1조 4000억 원, CE(가전) 7000억 원, 하만카돈 1000억 원으로 추정(한화투자증권 발표 기준, 메리츠증권은 반도체 10조 원, IM 3조 5000억 원, DP 1조 5000억 원, CE 7000억 원 추정, 타사도 이와 비슷한 수준)된다.

실적은 나쁘지 않지만 증권가의 평가는 다소 박했다. 시장 기대치에는 못미쳤다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 등은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 "컨센서스 영업이익에 부합했으나, 최근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 P2 공장의 초기 비용 일단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고, 시스템 반도체 역시 파운드리 업황 호조로 인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IM 부문은 스마트폰 판매량 7000만 대 회복, 갤럭시Z 시리즈 판매 호조로 인해 매출은 1분기 수준에 근접했으나, 마케팅비 확대에 따라 전분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가전 부문은 물류비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다소 하락했고, DP 부문은 OLED 성수기 진입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당사 예상치 및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다. NAND 부문의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8% 상승하며 당사 예상치인 12%보다 낮게 나타났고, 대형 디스플레이 부문의 수익성 하락도 LCD패널 판매 가격 하락으로 인해 예상보다 더욱 크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DRAM과 Foundry 부문의 실적은 예상대로 크게 개선됐으며, IM과 CE 부문의 실적도 예상치에 부합했다"며 반도체와 IM, CE는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와 유사하지만 환율 등 우호적인 환경 탓에 그 이상 올라간 시장 눈높이에는 다소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대폭 증가했으며, 특히 DRAM은 출하량과 판가가 상승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고, NAND의 경우 출하량과 판가가 업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DP사업부는 "영업손실이 판가 하락세 속 소폭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3 향 OLED 패널출하가 개시되며 1조 4000억 원의 견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고, IM은 "무선사업부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의 부진을 크게 털며 대폭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CE는 "비스포크 등 하이엔드급 가전 판매가 지속 양호한 가운데 원화 약세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햇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여의도 트윈타워 /ⓒ연합뉴스
LG전자 여의도 트윈타워 /ⓒ연합뉴스

LG전자는 10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18조 7845억 원, 영업이익 5407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9.6% 줄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GM 전기차 '볼트'의 리콜 때문으로 보인다. 실베로 이번 분기 영업이익에는 리콜과 관련해 충당금 약 4800억 원이 반영됐다. 또 7월 말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며 발생한 MC사업본부 실적이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됐다.

LG전자의 실적에 대해서는 영업이익 감소에 아쉬운 실적이라는 목소리는 있지만, '불확실성 해소'라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평가도 나오고 있다.

SK증권 이동주 연구원은 '볼트'의 리콜과 관련 "LG전자와 LG화학 사이의 부담 비율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LG 부담 총액에 대한 추가 설정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충당금 규모는 올해 영업이익의 14%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수준이나 규모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설명햇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일회성 요인(리콜)을 제외하고 보면, 가전은 상업용에어컨 등 B2B(사업자 거래) 사업이 확대되면서 계절성을 넘어서는 모습이었고, TV는 OLED를 앞세워 경쟁사들보다 우월한 수익성을 지켜냈다. 연결 대상인 LG이노텍이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투자 모멘텀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코로나 환경에서 우호적이었던 홈코노미 수요가 둔화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품 공급난이 지속되고 있으며, 원자재, 물류비 등 수익성 압박 요인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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