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메모리·OLED 등 주력사업 모두 판매 증가
LG전자, GM 볼트 리콜 충당금 때문 영업익 줄었지만, 전반적 호조
양사 모두 4분기 '코로나 특수' 끝 우려 하향 전망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수요 급증세와 주력사업의 호조를 통해 분기 최대 매출을 이끌어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코로나 특수가 한풀 꺾여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73조 9800억 원, 영업이익 15조 82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코로나19 영향 등 거시적인 불확실성 가운데, 기술·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글로벌 공급망 관리 역량을 적극 활용했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서울 서초 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울 서초 사옥/ ⓒ연합뉴스

폴더블폰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 메모리 판매 증가, OLED 판매 증가 등으로 주력 사업 모두 매출이 증가하며,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2%,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이번 실적까지 올해 3개 분기 연속으로 해당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시황 호조세 지속, 파운드리·디스플레이 판매 확대 등 부품 사업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세트 사업도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며, 전분기 대비 3조 25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21.4%로 전분기 대비 1.6%P 개선됐다.

반도체는 3분기 매출 26조 4100억 원, 영업이익 10조 600억 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서버용 중심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해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 번째 매출을 달성했으며, 15나노 D램·128단 V낸드 판매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파운드리도 글로벌 고객사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해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8조 8600억 원, 영업이익 1조 4900억 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의 경우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증가했지만, 대형은 LCD 판가 하락 등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은 3분기 매출 28조 4200억 원, 영업이익 3조 3600억 원을 기록했다. 무선은 폴더블폰 신제품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고, 네트워크는 국내 5G 이동통신망 증설에 지속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북미·일본 등 해외 사업을 확대했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은 3분기 매출 14조 1000억 원, 영업이익 76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라인업을 본격 확산 중이나, 원자재·물류비 등 비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한 18조 7867억 원으로 분기 사상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407억 원이며 충당금 반영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49.6% 줄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조 7130억 원, 3조 1861억 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1%, 4.7% 늘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연합뉴스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매출액 7조 611억 원, 영업이익 5054억 원을 달성했다. 제품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으며, 북미,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에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가 더해져 매출이 늘었다. 프리미엄 가전으로 분류되는 신가전, LG 오브제컬렉션 등의 판매가 늘고 렌탈 사업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고 생산라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구조를 개선했다.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181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했으며 최근 4분기 연속 4조 원대 매출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2083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글로벌 TV 수요가 둔화되고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7354억 원, 영업손실 5376억 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영업손실에는 GM 볼트 리콜 충당금 약 4800억 원이 반영됐다. BS(Business Solution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68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었다. 다만 영업손실 123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전망과 관련, 삼성전자 측은 "부품 부족에 따른 일부 고객사의 수요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부품 사업에서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세트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과 라인업 강화를 통한 견조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메모리는 당초 예상 대비 부품 수급 이슈 장기화에 따른 수요 리스크 확대를 예상했다. 그러나 주요 IT 기업의 투자 증가에 따라 서버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여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2022년 모바일 신제품용 SoC(System on Chip)와 관련 제품 공급 확대가 전망되며,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 지속과 신규 응용처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은 QD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무선은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지속 확대하는 가운데, 중저가 5G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통해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태블릿·웨어러블 제품군 판매 확대 등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CE는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LG전자측은 4분기 전망과 관련 "주요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을 적극 검토하면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원가 인상 요인이 지속되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공급망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전장사업, B2B사업, 인공지능, 신사업 등은 선제적 투자를 이어가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한다.

생활가전 시장은 연말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이 원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았다. H&A사업본부는 차별화된 제품경쟁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현지화 전략도 강화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수익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TV 수요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줄어들며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HE사업본부는 연말 성수기에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원가절감에 집중하고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려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동차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와 물류 대란 등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차질 가능성을 예상했다. VS사업본부는 대외환경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공급망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에 집중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B2B 사업은 주요 부품의 가격 인상, 물류비 상승 등 원가 부담 요인이 존재하지만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IT 제품의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BS사업본부는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운영을 최적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양사의 실적이 4분기부터는 꺾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최근 들어 D램과 낸드 가격이 하락 국면으로 들어섰고,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 이슈가 장기화할 경우 스마트폰·TV·가전 등 세트 생산 차질로 이어지고 반도체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여기에 양사의 가전 사업도 세계 각국의 방역 체계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환되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어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 이재윤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고 있으나, 메모리 업황을 최악으로 가정해도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면"이라며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보다는 파운드리 사업과 폴더블폰 대중화 기대감에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LG전자 VS 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흑자전환 지연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다"며 "그러나 수주 잔고의 양과 질을 고려할 때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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