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윤석열 캠프' 반응 예상..유시민, 추미애 비난 미안"
"국기문란죄..윤석열에 대한 징계 절차 정당"
조성은 "고발사주는 '윤석열 사건'..누가 거짓말하는지 국민들은 인식"
"절대 윤석열 이름 없다고 목숨 걸더니, 이름 3~5번 나와..전문공개 요구 尹, 굉장히 어리석은 판단"

[정현숙 기자]= '윤석열 검찰'의 청부고발 사주 의혹의 중심에 있는 국민의힘 김웅 의원과 공익제보자 조성은 씨 사이의 당시 통화 음성 파일이 전날 MBC 'PD수첩'을 통해서 공개되면서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고발사주의 주체가 윤석열로 드러났다'면서 윤 전 총장을 주범으로 지목했고 '윤석열 캠프' 측은 ‘악의적인 짜깁기’로 강변했다. 제보자 조성은 씨는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검찰의 고발사주에 대해 '윤석열 사건'으로 분명히 못박았다.

조 씨는 2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짜깁기라며 전문을 공개하라는 '윤석열 측'을 두고 "굉장히 어리석은 판단이다. 나는 당연히 내놓으려고 시작한 것"이라며 "윤석열 사퇴나 법적 책임을 직접 받는 결과만 남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KBS 최경영 기자가 "윤석열이 시켜서 또는 윤석열 관련된 이름, 윤석열이란 이름이 몇 번이나 나오냐?"라고 묻자 조 씨는 "한 3번에서 5번 정도가 나온다"라고 답했다.

전날 MBC 고발사주 보도가 나간 후 '윤석열 캠프'는 입장문을 내고 “MBC와 조성은발(發) 선거공작용 거짓 프레임이 또 시작됐다"라며 “야당의 경선 시기에 맞춰 ‘악의적인 짜깁기’를 통해 대화 내용을 마음대로 해석하여 거짓 프레임을 씌웠다. 소위 윤 후보를 칠 시점을 노린 것이다. 공영방송으로서 선거에 개입하려는 행태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조성은 씨는 이같은 윤석열 캠프의 반응에 “(통화 내용에) 절대 윤석열 이름이 없다고 목숨을 걸었던 것이 윤석열 캠프였다”라며 “너무 예상했던 반응”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막상 나온 게 확인되니까 다음에 부인할 수 있는 내용이 이것(연관성 여부 확인)밖에 없다, 저는 너무 예상했던 반응이었고 너무 예상했던 반응”이라며 "누가 거짓말하고 있고 그런 상황들은 충분히 국민들이 인식할 수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조 씨는 "그리고 이제 그 모든 내용들이 하나씩 하나씩 다 거짓말이었던 게 증거로서 객관적 증거로서 밝혀지고 있는 와중이고 이제 저는 목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마지막으로 주장을 할 수 있는 게 내놔라. 이렇게 하면 당연히 저는 내놓으려고 이제 그걸 했다. 정말 대중들도 설득하고 또 수사기관의 핵심 증거로 사용을 하기를 바라서 이거를 공개한 거지 이게 어떤 호도가 되거나 아니면 이제 공격을 받을 용도로 제가 공개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래서 이 부분들은 수사기관이 전체 내용을 더 잘 알고 있을거"라며 "17분 전체가. 그래서 또 제가 대답을 했던 반응 안에서도 많은 단서들이 나온다. 그러니까 저렇게 주장할수록 이제 끝은 사퇴나 이제 법적 책임을 직접 받는 결과밖에 남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도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 씨는 또 녹취 내용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대권후보들의) 검증과정이기도 하지만 국기문란죄”로 강조하며 “바로 직전에 대통령 선거가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다시 되새겨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때도 국기문란 행위로서 탄핵으로 정권이 시작됐고 또 국기문란이 또 발생했다”라고 '박근혜 탄핵'을 예시로 들었다.

녹취 공개를 MBC ‘PD수첩’으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통화 내용에 대한) 수사기관 현직 검사들의 은폐시도가 굉장히 있었지 않나”라며 “기자회견이나 단순히 공개만 한다고 해서 문장마다 공방을 붙이는 것보다는 이 사건 전체 볼 수 있는 거의 1시간짜리 프로그램 안에서 들을 수 있다면 훨씬 더 이해가 대중과 국민들께서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 씨는 매체에 김웅 의원과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이 사건을 '윤석열 사건'으로 규정했다.

조 씨는 "이번에 나온 행정법원 판결문과 윤석열의 징계결정문을 보면 '격노했다', '대노했다' 등 윤석열이 굉장히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라며 "당시 윤석열은 악착같이 MBC 압수수색을 지시했고 제보자X의 진술서를 요구했다. 연루자는 이동재와 한동훈인데 MBC 기자와 제보자X를 표적으로 삼았고 이런 내용들은 (김웅으로부터 전달받은) 고발장에도 똑같이 담겨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윤석열이 (고발사주 사건을) 인지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라며 "몰랐으면 총장 자격이 없는 것이고 그것대로 문제"라고 덧붙였다.

조 씨는 또 "지금 생각해보면 유시민 이사장 등에게 사과해야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지금 이 사건을 목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때 당시 제가 그들에게 했던 비난이 정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른바 추윤갈등 때도 추미애 전 장관을 향한 비판적 시각을 분명히 갖고 있었다"라며 "하지만 적어도 '당시 윤석열에 대한 징계 절차가 정당했구나', '오히려 당시엔 물증이 없어서 제대로 된 수사를 못했구나'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사건의 실체가 정확히 드러나 검찰이란 집단을 누가 오염시키고 있었는지 정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마음먹었고, 제 역할이 있다면 피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조성은-김웅 통화 녹취록에 윤석열 실명이 직접 등장했다"라며 "녹음 파일엔 ‘윤석열이 시켜서’란 발언을 포함해 3차례나 윤석열 총장이 거명됐다. 김웅은 통화 곳곳에서 자신 역시 누군가의 지시와 조언을 받아 옮긴 것처럼 말했다. 김웅이 검찰과 공모했다는 사실이 정확히 드러나는 녹음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준성·김웅처럼 영리한 사람이 이처럼 위험한 일을 감행하도록 만든 힘센 검찰 관계자가 누구겠나. 고발사주 주범이 윤석열 총장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징계 처분이 확정될 경우 변호사 등록도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뒤 “대통령은 커녕 변호사도 못해먹을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윤석열 전 총장을 입당시켜 대선주자로 앉힌 국민의힘은 조성은 씨가 공개한 녹취를 보도한 MBC에 “조작방송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라고 도리어 공익제보자와 언론을 겨냥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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