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 “딸 KT 특혜 채용 김성태 본부장 최종 유•무죄 확정 안돼
김성태 전 의원 '딸 KT 채용 특혜 논란 ' 총괄선대위본부장 사퇴 '백의종군'
임승호 대변인 “최근 선대위의 구성 과정이 진정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나” 쓴소리

[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국민의힘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 선대위 조직을 정비하고 출범했지만 김성태 총괄선대위본부장 사퇴와 임승호 대변인의 "이대로는 안돼다"는 당 쇄신안 요구에 허수선한 분위기다.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 총괄선대위본부장이 27일 사퇴하며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사진=SBS)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 총괄선대위본부장이 27일 사퇴하며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사진=SBS갈무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은 지난 26일 ‘딸 KT 특혜 채용’으로 2심에서 유죄를 받은 김성태 전 위원이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유·무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만두는 것을 고려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성태 직능총괄본부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에 "본의 아니게 제 일신상의 문제로 당과 후보에 누를 끼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깊은 고민 끝에 직능총괄본부장의 소임에서 물러나 선당후사의 자세로 우리당의 승리를 위해 결연히 백의종군하기로 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직 법원의 최종판결은 나지 않았지만 저의 부덕과 불찰로 인해 일어난 일로 국민들은 여전히 우려하고 계시고, 무엇보다 국민의 희망을 안고 가는 윤석열 후보의 큰 뜻마저 저로 인해 오해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더는 머뭇거릴 수 없었다"고 사퇴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물러나지만 그로 인해 우리 당이 승리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면 저는 그것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2030 우리 청년세대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성태 직능총괄본부장의 사퇴는 자신의 딸 KT 채용청탁 문제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비판이 나오자 이 같은 결정을 한 걸로 해석된다.

또한 임승호 대변인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서 “솔직히 요즘 당 상황을 보고 있으면 답답다.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활력이 넘쳐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 (사진=임승호 대변인 페이스북)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 (사진=임승호 대변인 페이스북)

그는 “최근 선대위의 구성 과정이 진정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나요? 매일 선대위 명단에 오르내리는 분들의 이름이 어떤 신선함과 감동을 주고 있나요? ”라며 당 선대위 인선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민주당의 후보는 연일 눈물을 흘리고 넙죽 엎드리고 있다”며 “모든 과오를 반성한답니다. 많은 분들이 쇼라고 침 한번 뱉고 말겠지만, 솔직히 전 무섭다”며 민주당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상대는 숱한 선거를 치러온 후보다. 어찌됐든 지자체 평가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했던 후보다”며 “이런 귀신같은 사람을 상대로 우리는 너무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진 않은지요?”라며 당을 향해 쓴 소리를 냈다.

특히 그는 “경선 이후 우리 당은 줄다리기와 기싸움으로 시간을 버리고 있는건 아닐까요?”라면서 “매우 위험한 방향이지만, 어쨌든 상대 후보는 정책과 비전을 내놓고 있다. 우리는 이에 맞서 어떤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까?”라며 당의 안일한 대선 전략을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상대 후보는 본격적으로 문재인 정부와의 각을 세울 겁니다. 부동산, 청년, 통일문제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기존 민주당의 입장과 각을 세우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서 섬뜩함이 느껴지지 않나요?”라며 국민의힘의 당쇄신을 촉구했다.

또 “우리는 국민들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있나요? 국민들의 기억에 남을만한 정책과 비전으로 열 손가락을 다 채울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나요? ”라고 자성의 목소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와 함께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기존의 저희 당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물밀듯이 몰려오던 청년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 같지는 않으신지요.라며 “혹시 '그래서 이재명 찍을 거야? 어쨌든 우리당 찍을 거잖아'라는 안이한 생각에 갈 곳 잃은 청년들을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라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은 “민주당이 심판의 대상이듯이, 저희 역시 국민들에겐 여전히 심판의 대상이다. 지난날들의 저희 당의 과오를 과연 모두 용서받은 것일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 대변인으로서 정말 부적절하고 오만한 글이다. 하지만 못난 성격이라 차마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거짓말은 못하겠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존경하는 당의 선배님들, 정말 지금 저희 당의 상황이 안녕한 것인지요. 활기차던 당의 동력이 꺼져가는걸 저만 느끼고 있는 것인지요”라며 “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년 만에 찾아온 이 황금 같은 기회를 그저 흘려보내는 것 아닌가 하는 답답한 마음에 푸념해 보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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