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일감 몰아주기·떼어주기'로 재산 형성, 尹 장모의 '양평군 800억 개발 특혜' 떠오르는 이유

[서울=뉴스프리존]고승은 기자= 지난해 말 부친으로부터의 막대한 '재산 편법 증여' 논란과 함께, 부친의 기자 매수·회유 시도 건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전봉민 의원(부산 수영구)이 최근 복당하자마자 윤석열 후보 선대위 요직을 맡아 파장이 일고 있다.

'동수토건'이라는 토건회사 대주주인 전봉민 의원은 부친인 전광수 이진종합건설 회장의 '일감 몰아주기+떼어주기' 작전으로 회사의 규모를 불려 막대한 재산을 형성했다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즉 '아빠 찬스'의 대가 격으로 꼽히는 것이다. 

문제의 '아빠 찬스' 건은 지난해 12월 MBC '스트레이트'가 보도하면서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해당 건을 취재하던 MBC 기자에게 전광수 회장이 '보도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3천만원을 건네겠다'며 매수를 시도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에 보도돼 충격을 주었다. 전봉민 의원은 MBC 보도가 나간 직후 국민의힘을 서둘러 탈당했다.

MBC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지난해 말 전봉민 의원의 재산형성 과정을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부친인 전광수 회장이 MBC 기자에게 보도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3천만원을 건네겠다며 매수를 시도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에 보도돼 충격을 주었다. 사진=MBC 스트레이트 방송영
MBC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지난해 말 전봉민 의원의 재산형성 과정을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부친인 전광수 회장이 MBC 기자에게 '보도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3천만원을 건네겠다'며 매수를 시도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에 보도돼 충격을 주었다. 사진=MBC 스트레이트 방송영상

전봉민 의원과 전광수 회장은 지난 3월 민생경제연구소 등에 의해 △공정거래법 위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이해충돌 비리 및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발된 바 있다. 경찰은 최근 기자를 매수하려 한 전광수 회장에 대해선 검찰에 송치하고 '재산 편법 증여' 논란에 대해선 공정거래 사건에 대한 전속 고발권을 가진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 협조를 의뢰했다.

이후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2일 제출된 전봉민 의원의 복당 신청을 당일 의결, 순식간에 복당이 이뤄졌다. 그는 지난 6일 출범한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부산·울산·경남 본부장에 임명됐다.

이를 두고 최지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윤석열 선대위가 그런 전 의원을 복당시키고 본부장 자리까지 준 것은 ‘셀프 면죄부’를 준 셈"이라며 "‘취업 청탁’ ‘독재 찬양’ 등의 망언엔 빠르게 손절하더니, 가족회사 특혜 비리엔 관대한 건가"라고 따져물었다.

최지은 대변인은 "슬그머니 살려내는 것을 보니 정말 '살리는’ 선대위답다"며 "문제가 있으면 ’탈당’으로 여론 잠재우고 이후 복당하는 ‘꼼수'를 묵인할 뿐 아니라 부울경 본부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부울경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비리’ 의혹도 귀 닫고 무시하는 윤석열 선대위다운 특권의식의 발로"라고도 질타했다.

지난해 말 부친으로부터의 막대한 '재산 편법 증여' 논란과 함께, 부친의 기자 매수·회유 시도 건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전봉민 의원이 최근 복당하자마자 윤석열 후보 선대위 요직을 맡아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말 부친으로부터의 막대한 '재산 편법 증여' 논란과 함께, 부친의 기자 매수·회유 시도 건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전봉민 의원이 최근 복당하자마자 윤석열 후보 선대위 요직을 맡아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봉민 의원은 부친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지난 2008년 부산시의원에 당선됐고, 그 무렵 그는 두 동생과 함께 동수토건을 설립한 뒤 부친 회사의 임원과 동수토건의 대표 그리고 시의원직을 겸직했다. 동수토건은 설립 초기 별다른 실적이 없었으나 2013년부터 매출이 뛰기 시작했는데, 이는 전부 부친 회사인 이진종합건설에서 하청받은 공사 매출이었다. 

2015년부터는 아예 이진종합건설이 하던 이진캐스빌 분양 사업을 동수토건이 넘겨받는 등 부친 회사에서 넘겨받은 아파트 분양사업으로 전체 매출의 80% 정도를 올렸다. 부친의 '일감 몰아주기+떼어주기' 작전으로 거액의 재산을 '편법'으로 증여받은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전봉민 의원이 처음 회사를 만들 때 투자한 돈은 6억8천여만원이었는데 이후 858억원으로 불어나며 자산이 무려 125배나 증가했다. 물론 그의 두 동생들의 자산도 폭증했다. 이같은 '일감 몰아주기' '일감 떼어주기'는 흔히 재벌가에서 2세, 3세에게 재산을 물려주기 위해 쓰는 고약한 편법으로, 현재는 모두 편법 증여로 간주돼 증여세를 매긴다. 

이러한 '편법 증여' 혜택을 받아 전봉민 의원은 현재 국회의원들 중 재산 신고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1대 국회의원 재산신고(지난해말 기준)’에 따르면, 914억2088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전봉민 의원은 부친으로부터의 '일감 몰아주기+떼어주기' 작전으로 회사의 규모를 불려 막대한 재산을 형성했다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무려 재산이 120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그는 현직 국회의원들 중 재산신고액이 1등이다. 사진=MBC 스트레이트 방송영상
전봉민 의원은 부친으로부터의 '일감 몰아주기+떼어주기' 작전으로 회사의 규모를 불려 막대한 재산을 형성했다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무려 재산이 120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그는 현직 국회의원들 중 재산신고액이 1등이다. 사진=MBC 스트레이트 방송영상

재산 2위는 '단군 이래 최악의 이해충돌' 논란의 당사자인 박덕흠 의원으로, 같은 국민의힘 출신 그리고 토건·건설' 회사 대표 출신이라는 점이다. 박덕흠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가족 명의 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드러나며 지난해 가을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그럼에도 이들의 수상하고도 거대한 비리 논란에 대해 언론은 거의 보도조차 하지 않았으며, 수사기관도 매우 미지근한 태도로 일관해왔다. 특히 언론이 조용했던 이유는 이들이 대표적인 '토건족' 정치인이라서 봐주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올 법하다. 실제 수많은 언론사들의 대주주는 분명 '토건회사'라는 점에서다.

또 윤석열 후보도 역시 '토건족'과 무관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그의 장모인 최은순씨의 가족회사가 경기도 양평군 아파트 개발비리 특혜로 800억원 이상 분양수익을 냈다는 논란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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