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와 朴正熙 전 대통령(2)

새 해들어 북한의 미사일 시험이 네 차례나 실시 됐습니다. 대선 정국에 터지는 핵공격 같아 불안감이 도집니다. 물론 우리도 그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고는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에겐 분명히 위협이고 공포인 것이 사실이지요.

그래서 어제에 이어, ‘편저자 공석하님’의 글 <核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와 朴正熙 전 대통령>에 대한 비사(祕史)를 요약 정리해 보내드립니다.

이휘소 박사는 박 대통령의 편지를 읽으면서 참담한 심경 속에 사로잡히었습니다. 암담한 기분이었지요. 이휘소는 그날 (1977.3.20) 일기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께서 나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조국이 나를 필요로 할 때라는 절박한 내용 이었다. 내가 핵을 공부하고 연구한 것은 처음에는 적성에 맞기 때문이었다. 그 다음 나의 목적은 핵연료를 이용한 인류의 구원이었다. 핵에너지를 이용한 자원의 개발, 자원의 새로운 창조는 무한히 열리어 있다.

나는 지금까지 여기에 내 생애를 바치었다. 또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그러나 조국이 공산화되거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처할 위험에 처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아니, 지금 조국이 내가 겪은 6.25나 그보다 더한 비극의 문턱에 있다고 판단되었을 때, 내가 조국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미국은 월남에서 손을 떼었고, 또 한국에서도 손을 떼고 있다. 명백한 사실은 조국이 위험한 처지에 있다는 사실이다. 미군철수, 조국의 공산화 이런 것을 보면서 핵을 자원의 개발에만 목적을 두었던 나의 신념이 흔들린다면, 그것은 잘못된 판단일까?

조국을 지키기 위하여, 조국에게 내가 할 수 있는 핵개발의 원리를 제공한다면, 그것이 조국을 지키게 하는 힘이 된다면, 비록 박대통령이 유신을 철폐하지 않을 경우라도 나를 낳고 나를 길러준 조국의 현실을 내가 배반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나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죽는다. 내가 죽음으로 조국을 살릴 수 있다.

정말 그렇게 해야 하는 걸까? 내가 죽어 조국이 조국으로 남고, 내가 사랑하는 어머니와 형제, 친구들을 구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해야 되는 것일까? 하늘은 나에게 마지막으로 너만이 지금 너의 조국을 구할 수 있다는 명으로 나를 이 자리에 서게 한 것일까?

조국은 나에게 너의 능력을 이때에 쓰지 않으면 너는 평생을 후회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인가? 살신성인, 견위치명, 멸사봉공, 진인사 대천명, 나의 운명, 어머니, 아내, 아이들, 그리고 형제들, 하늘이여! 무엇이 참다운 삶이고 내가 지금 어떤 행동을 하여야 하는가를 안내하여 주소서!」

1962년 국제 고에너지회의에 미국대표로 참석할 정도의 이휘소 박사는 미국을 대표하는 핵 과학자 10명 속에 끼이게 되었습니다. 외국인으로 거기에든 예는 과거에 없었고, 아직 국적이 ‘한국인’으로 되어 있는데도, 미국대표로 참여한 것은 특별한 예외에 속한 것이었지요.

당시 이휘소 박사는 핵의 이론과 소립자(素粒子)의 단위와 그것의 생명기간 그리고 그 생명이 다른 것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강연을 했고, 세계 석학들 전원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습니다. 박수가 끝나자 이휘소 박사는 “저는 미국 국민이 아직 아닙니다.

저는 한국이라는 가난하고 분단된 국가에서 태어나 미국에 유학 중인 사람입니다. 제가 국적을 언제인가 옮길 줄은 모릅니다만, 핵을 만들고 핵을 이용하는 것은 일부 강대국의 전유물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핵을 저개발국가의 복지에도 혜택을 주어야 합니다. 핵을 전쟁무기로 생각하는 인식상태에서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이휘소 박사의 이 말에 모두 감격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전원이 기립박수를 하였지요. 기립박수를 받은 사람은 젊은 이휘소 박사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본 박사학위 시험결과도 전체 평균 93점이었고, 차점 합격자의 평균 71점인 것을 계산한다면 엄청난 차이입니다.

이 일은 펜실베니아 대학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고, 더구나 물리과 지망생 중, 미국 전 대학 역사에도 없는 점수라고 말합니다. 아인쉬타인 박사가 일하던 곳의 프리스톤 고등연구소의 프레이즈 박사가 찾아와 대담을 요청할 정도였습니다.

“당신의 성적은 펜실베니아 대학뿐만 아니라, 전 미국의 물리과 박사학위 지망생 중에서 역사 이래 가장 뛰어난 성적이라는 게 저희 연구소가 검토한 결과입니다. 특히 귀하의 시험지를 검토한 결과 새로운 이론의 전개나 학설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본 연구소의 검토 결론입니다.”

어떻습니까? 이휘소 박사는 정말 천재적인 물리학자가 아닌가요? 도대체 애국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만약 제가 조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과연 조국을 위해 이 한 몸 기꺼이 몸을 던질 수 있을까요? 도(道)와 회상(會上)을 지키기 위해 이 한 생명 바칠 수 있을까요?

그분의 비극의 종말이 너무나 아깝고 안타까운 일임이 오늘에 와서야 더 절감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 가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1월 21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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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소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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