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현태기자] 국민의당 통합반대파가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통합개혁신당'(가칭)에 맞서 개혁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통합신당 선언에 대해 일제히 수구보수로의 퇴행이라며 강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의 국민의당지키기 운동본부 대변인인 최경환 의원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안철수, 유승민 두 대표의 통합선언은 새로울 것도, 희망도 없는 말잔치"라며 "미사여구와 공약(空約)을 남발했지만 안철수 새정치의 타락과 유승민 보수개혁의 공허함을 목격한 국민에게는 흘러간 유행자의 재탕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최 의원은 "결의대회가 열린 전주 이외의 많은 곳에서도 오는 28일 열릴 발기인 대회에 참여하겠다는 많은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중도파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일고 있는 만큼 많은 (통합반대파) 당원들이 시의원, 구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의 정동영 의원은 "어제 전북에서 맨 먼저 개혁신당 창당이 발기됐다. 첫 깃발을 든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창당 발기인 모임에 들어간다"며 "개혁신당은 선명한 가치와 노선으로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이 시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같은 날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의 수구보수 선언을 했다"며 "개혁신당을 창당한다니 통합개혁당이라고 하는데 따라 하기보다 수구보수통합당이라고 당당하게 할 것을 권한다"고 지적했다.
역시 국민의당 통합반대파의 천정배 의원은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과 대통합의 문을 여는 반호남 지역패권의 부활이자 남북관계를 이명박근혜 시대로 되돌리려는 냉전 회귀 선언"이라며 "안 대표는 국민을 현혹시키는 말잔치를 중단하고 깨끗하게 당을 나가서 뭐든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현 의원은 "저희는 개혁신당을 추진한다고 이미 선언한 바 있다"면서 "(국민의당을) 탈당한 후 개혁신당을 추진하는 게 아니라 당을 탈바꿈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는 이날 안 대표와 유 대표의 통합 선언을 "보수 패권 투항 선언"으로 규정했다. 유성엽 의원은 "(두 대표의 통합 선언은) 과거 보수 수구로 회기하거나 단순히 문재인 정부의 비판에 머무른 한심한 수준"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안 대표와 어떤 형태로든 결별을 하고 개혁신당 출범에 대해 안도감을 느끼면서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를 확신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며 "오늘 두 대표가 사용한 통합개혁신당이라는 표현 중 통합까지는 이해하지만 우리가 오래 써왔던 개혁신당이라는 표현을 도둑질한 것은 잘못된 태도"라고 지적했다. 또한, 조배숙 의원은 "통합선언문에서의 남북관계는 냉전수구 보수세력의 입장과 한 치의 오차가 없을 정도로 오늘 기자회견은 안 대표의 새정치가 대국민사기극이었음을 스스로 고백한 일"이라며 "패거리, 계파, 사당화 같은 구태정치와 결별하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안 대표야 말로 선구적으로 이를 실천한 귀태정치의 끝판왕이 아니었냐"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는 또 안 대표와 유 대표가 '도둑 작명'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반대파가) 개혁신당 창당이라는 것을 분명히 선언했는데도 도둑 작명을 했다"면서 "통합개혁신당이라고 하고 있지만 '안-유 보수신당'이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유 대표는 최소한 의원총회를 열어서 합당 토론을 통해 총의를 모았지만 안 대표는 의원총회는 물론 자신이 모든 꼼수를 동원해 추진한 합당 전당대회도 열지 않았다"며 "무슨 근거로 합당을 선언하는지 안 대표에게 경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운동본부는 오는 28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혁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연다.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조배숙 의원이, 창당기획단장은 김경진 의원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