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정론관앞 악수하는 안철수 유승민대표 ⓒ뉴스프리존

[뉴스프리존=김현태기자]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양극단의 구태 정치와 싸우겠다며 통합신당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18일 ‘통합개혁신당(가칭)’ 창당을 전격적으로 선언한 것은 양당 통합에 쐐기를 박기 위한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분당 불사’란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의 거센 저항을 뚫고 통합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양당이 각각 전당대회를 통해 통합을 공식 안건으로 의결하면 내달 초 통합신당이 창당된다.

내부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안철수, 유승민 두 대표가 통합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전 갑자기 공지됐다. 안 대표는 양당을 대표하는 파란색 계열과 녹색이 함께 들어간 넥타이를, 유 대표는 파란색 단색 넥타이를 맸다. 두 사람은 사전에 합의된 통합선언 회견문을 번갈아 읽었다.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친 통합개혁신당을 반드시 성공시켜, 양극단 구태정치를 물리치겠다고 밝혔다.두 대표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현 정부의 실정을 하나씩 짚으며 제3, 4당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양당 견해차가 가장 큰 분야로 지적돼온 안보 문제가 가장 먼저, 비중 있게 언급됐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유 대표는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중국 눈치를 보는 외교정책, 북한에 유화적인 대북정책으로는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의 민생대책은 실패만 거듭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유능한 대안 세력을 자임했다. 탈이념, 탈지역주의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안 대표는 “중도, 보수, 진보의 자산이 되고자 하면 합칠 이유가 없다”며 “합쳐서 대한민국 자산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영남이든 호남이든 충청이든 지역주의를 악용하는 정치를 벗어나는 게 당연한 숙제”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 내용은 양당의 공동 포럼 논의를 토대로 한 것으로, 신당 강령 등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는 반대 여론 무마용 임시변통이라고 혹평했다. 촛불 혁명을 거부하는 보수 대야합이라며, 개혁신당 창당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내달 4일 전국 23개 지역에서 ‘스마트 전대’로 명명된 화상 전당대회를 열고 통합 안건을 의결한다. 바른정당은 19∼20일 의원 워크숍을 통해 향후 절차를 논의한다. 바른정당도 국민의당과 비슷한 시기에 전대를 열어 통합을 정식 안건으로 의결해야 한다. 이후 양당 대표가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통합신당을 창당하고, 기존 당과 합쳐지는 방식이 유력하다. 안 대표는 “창당할 때 양당이 합의해 (신당 지도부를) 뽑겠다”고 설명했다.

국민, 바른, 두 당의 통합과 분열이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는 다른 정당들도 견제에 나섰다. 하지만 정체성 차이 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 제기도 계속된다. 두 대표는 이날 한 목소리로 “(정체성에서) 크게 다른 부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의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수사에 대한 질문에 안 대표는 “사법적인 영역이며, 법을 어긴 부분이 있다면 단호히 처벌해야 한다”, 유 대표는 “정치보복이 돼선 안 된다. 그렇다고 법치에 어긋나서도 안 된다”고 답해 뉘앙스 차이를 보였다. 통합 이후 거취에 대해 안 대표는 ‘백의종군’을 주장해왔으나, 유 대표는 “제 책임을 다한다는 뜻에서 백의종군은 얘기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명분없는 이합집산이자 보수야합이라고 비난했고, 자유한국당은 두 대표의 생존을 위한 피난처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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