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중대재해법 시행 최초 2건 이상 사망사고 발생
거제2구역 레이카운티 공사장 타워크레인 주민 머리 위로 '빙빙'

14일 오후 7시, 삼정그린코아 아파트 관리사무소 위로 레이카운티 대림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 회전 프레임이 침범해 있다.
부산 삼정그린코아 아파트 관리사무소 위로 대림산업 공사장의 타워크레인 회전 프레임이 침범해 있다. ⓒ입주민 제공

[부산=뉴스프리존] 최슬기 기자=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최초로 2건 이상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림산업(DL이앤씨, DLE&C)의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대림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아파트 공사 현장의 타워크레인 때문에 인근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뉴스프리존 1월 27일자 '광주 아파트 붕괴에도 안전불감증… D사 타워크레인 주민 코앞에' 참조)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5시 50분경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대림산업 건설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굴착기 신호수 A씨(58)가 작업 도중 사망했다. A씨는 굴착기 뒤에서 작업을 하다 토사반출 작업 중인 굴착기 장비와 철골 기둥 사이에 끼여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설현장은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인 공사비 50억 원을 넘은 곳으로, 노동부 조사결과 과실이 인정되면 원청인 대림산업과 하청업체 모두 처벌 대상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13일에도 서울 종로구 대림산업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GTX-A 5공구 건설현장 소속 근로자가 전선 드럼에 맞아 사망한 사고로, 이 사고발생 현장도 공사 금액 50억 원 이상으로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다.

중대재해처벌법에 해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경우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사고 발생 후 5년 내 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가중처벌을 받게 된다.

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건설현장의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지만, 노동자 사망사고로 중대재해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에서 한 달도 되지 않아 중대재해가 또 발생하는 등 대림산업의 ‘안전불감증’에 애꿎은 주민들만 불안에 떨고 있다.

14일 오후 7시, 삼정그린코아 아파트 관리사무소 위로 레이카운티 대림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 회전 프레임이 침범해 있다. ⓒ삼정그린코아 아파트 입주민 제보
14일 오후 7시 삼정그린코아 아파트 관리사무소 위로 회전하고 있는 대림산업 타워크레인 회전프레임 ⓒ입주민 제공

부산 거제2구역 레이카운티 대림산업 공사현장 인근에 위치한 삼정그린코아 아파트 입주민 A씨는 “타워크레인 회전 프레임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주차장 위로 넘나들면서 머리 위로 지날 때마다 아찔함을 느낀다”며 “타워크레인이 입주민들의 생활 범위를 침범하고 있는데도 대림산업은 미안한 기색은커녕 당연하다는 듯 고자세로 나오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연제구청과 고용노동부, 국토부, 부산시청 등은 서로 공을 넘기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속된 말로 사람 하나 다치거나 죽어야 대책을 세울거냐”며 대림산업은 물론 유관기관들의 적극적인 선제 대응을 촉구했다.

A씨는 또 “곧 다가올 장마철 폭우와 태풍에 따른 타워크레인 붕괴 등 각종 안전사고 피해가 우려되지만, 현행법상 타워크레인의 회전반경에 관한 규정이 없어 주민들은 그저 머리 위 타워크레인을 보며 불안감에 떠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대림산업(DL이앤씨, DLE&C)은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으로 알려진 국내 도급순위 8위 건설사로, 안전관리 논란이 되고 있는 거제2구역은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0년부터 4470세대의 레이카운티 아파트 건립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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