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중국 상하이 락다운 해제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 여건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북미시장 매출 호조도 하반기 매출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박현진 연구원은 17일, "사람들이 외출을 시작하며 중국 내 리오프닝 기대감은 느리지만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아직 면세나 역직구 판매 실적 회복은 부족한 상황이지만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휴점률은 4월 30% 대비 5월 20%으로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6월로 갈수록 중국 시장 여건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진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설화수 중심으로 아모레퍼시픽의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의 자음생 세럼 출시 등으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국내와 중국 업황 회복 시 아모레퍼시픽의 하반기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지난 3월부터 대규모 셧다운을 단행했고, 아모레퍼시픽과 상하이 봉쇄의 영향으로 현지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왔다. 아모레퍼시픽은 4월부터 5월 초까지 한 달여 간 현지 공장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내 사업을 정상화 하고, 약 한달 째 차질없이 정상 운영 중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봉쇄 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화이트리스트 기업'에 아모레퍼시픽을 포함했고, 이들 기업의 영업이 재개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초 상하이 공장을 재가동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9.4%이며, 이 가운데 아시아권 매출은 94.5%이다. 즉, 해외매출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매출이 감소하자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하락한 1조 2628억 원, 영업이익은 13.4% 하락한 1712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1%, 19.5% 감소한 4199억 원, 421억 원으로 조사됐다.
북미 시장의 매출 증가도 호재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와 '라네즈'가 1분기 북미 실적 개선을 견인하면서 올해 1분기 북미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3% 급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에 따르면 오프라인에서는 세포라와 같은 화장품 전문점(MBS·멀티브랜드숍) 채널 중심의 영업 확장에 주력한 결과 올해 3월 23개의 신규 세포라 레트로핏 매장에 입점해 총 51개의 판매 점포에 입점, 설화수가 최근 리뉴얼 출시한 '자음생크림'을 중심으로 3월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200% 뛰었고, 1분기 누계 매출은 3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로드숍 브랜드 이니스프리도 북미 지역 매출이 40% 넘게 개선됐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라네즈'는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 공식 론칭 등 온라인 채널 다각화와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 참여하며 현지 고객들에게 인지도를 높인 '립 슬리핑 마스크'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립 슬리핑 마스크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