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작중계소 운영하며 금융기관 등 사칭
070 보다 010 번호 경계심 적은 점 이용

[부산=뉴스프리존] 최슬기 기자=해외에서 걸려온 번호를 010으로 바꾸는 ‘발신번호 변작중계소’를 운영하며 보이스피싱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A씨 등 일당 50명을 검거하고 이중 3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원룸에 설치된 변작중계소
원룸에 설치된 변작중계소 ⓒ부산경찰청

이들은 원룸이나 차량에 변작중계소를 운영하며 검찰·금융기관·자녀를 사칭하는 수법으로 피해자 73명으로부터 32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사무실 운영·데이터 관리 등 총책, 콜센터 상담원, 대포통장 모집책, 현금 수거책, 해외 송금책, 변작중계소 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특히 국내 변작중계소 관리책 일당은 타인 명의 유심과 휴대전화를 구비해 모텔이나 원룸에 고정형으로 설치하거나 차량에 이동형으로 설치, 해외 콜센터에서 발신한 070 전화를 010으로 변작한 후 국내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거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중계소 38개소를 특정해 압수수색을 진행, 휴대전화 1821대와 불법 개통 유심 4102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이 070 번호는 받지 않지만, 010 번호는 잘 받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며 “은행 등 금융기관은 010 번호로 상담하지 않으며, 국가기관은 절대로 현금을 가져다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 재택 알바 등 고액 아르바이트를 빙자해 원룸 등에 중계기를 설치하도록 하거나 차량 등에 싣고 다니면 고액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범행에 가담시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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