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가지고 무슨?"→경쟁률 22.5 대 1, 이해충돌은 물론 '부정선거' 논란도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40년지기'의 아들이 대통령실에 ‘사적 채용’됐다는 논란에 대해 "내가 추천했다, 뭘 그걸 가지고, 최저임금 받고 들어갔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월급이 적어) 내가 미안하더라”고 답변해 거센 파장을 낳고 있다. 

9급 공무원을 꿈꾸며 쉴새없이 공부하는 수많은 공시생들을 분노케한 것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했던 '공정'은 그저 허울인 '굥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에 잇달아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지면서, 다른 사적 채용이 있는지도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40년지기'의 아들이 대통령실에 ‘사적 채용’됐다는 논란에 대해 "내가 추천했다, 뭘 그걸 가지고, 최저임금 받고 들어갔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월급이 적어) 내가 미안하더라”고 답변해 거센 파장을 낳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40년지기'의 아들이 대통령실에 ‘사적 채용’됐다는 논란에 대해 "내가 추천했다, 뭘 그걸 가지고, 최저임금 받고 들어갔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월급이 적어) 내가 미안하더라”고 답변해 거센 파장을 낳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작을)은 16일 페이스북에서 "2022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에 응시한 지원자는 16만5524명이었다"라며 "응시자 경쟁률은 22.5대1이었다. 지금도 많은 청년들이 9급 공무원의 벽을 뚫기 위해 청춘을 바치고 있다"고 현실을 짚었다.

이수진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9급 가지고 무슨'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9급 공무원 응시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발언"이라며 "오늘도 도서관에서 9급 공무원을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는 ‘공시생’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나"라고 직격했다.

이수진 의원은 "특권의식이 뼛속까지 박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지기 아들을 사적 채용했으면, 여당 원내대표가 대신 사과라도 하는 것이 도리인데도 한 술 더 떠 ‘자신이 추천한 인사’라며,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고 거듭 직격했다.

이수진 의원은 "대통령 후보 시절, 입만 열면 외치던 ‘공정’은 어디로 갔나"라며 "30%대 지지율이 20%대로 곤두박질쳐야 정신을 차리겠나"라고 일갈했다. 

양문석 전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도 페이스북에 "권성동, 당신의 그 입을 봉하고 싶다"며 "22.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간 9급 공무원들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십만 청년들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양문석 전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는 "권성동, 당신의 그 입을 봉하고 싶다"며 "22.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간 9급 공무원들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십만 청년들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양문석 전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는 "권성동, 당신의 그 입을 봉하고 싶다"며 "22.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간 9급 공무원들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십만 청년들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양문석 전 후보는 "저런 걸 국회의원이랍시고, 여당 원내대표랍시고, 거들먹거리게 해서, 저런 것들에게 정권을 뺏겨서"라며 "권성동은 '윤통팔이'할 때 윤을 '공정과 상식'의 상징으로 말해왔다"라고 상기시켰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인이자 강원 강릉의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인 우모씨의 30대 아들이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지인이자 강원 동해에서 전기업체를 운영하는 황모씨의 30대 아들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요원과 행정관으로 근무중인 사실도 확인된 바 있다. 

지난해 5월 대선 출마를 앞두고 있던 윤석열 대통령이 강릉을 지역구로 둔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역 유력 정치인을 만났을 때 우모씨와 황모씨도 동석했다. 즉 윤석열 대통령이 강릉에서 만났던 40년지기 2명의 아들 모두가 공교롭게도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는 셈이라, 사적 채용 논란을 피할 수가 없다. 공적 업무를 하는 자리에 '친구 아들'을 앉힌 셈이라서다. 

여기에 'JTBC'는 16일 아버지 우씨가 강릉시 선거관리위원이었다고 보도했다. 아들 우씨는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1천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선관위원이라는 자리가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리인 만큼, 이해충돌은 물론 '부정선거' 논란까지 번질 수 있는 사안으로도 해석된다.

이수진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해 "특권의식이 뼛속까지 박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지기 아들을 사적 채용했으면, 여당 원내대표가 대신 사과라도 하는 것이 도리인데도 한 술 더 떠 ‘자신이 추천한 인사’라며,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고 거듭 직격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수진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해 "특권의식이 뼛속까지 박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지기 아들을 사적 채용했으면, 여당 원내대표가 대신 사과라도 하는 것이 도리인데도 한 술 더 떠 ‘자신이 추천한 인사’라며,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고 거듭 직격했다. 사진=연합뉴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 “내가 추천한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잘 안다”며 “(업무 역량이) 충분하다,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갔는데 뭘 그걸 가지고, 최저임금 받고 들어갔는데”라고 답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라며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한 10만원.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라고 해 전혀 대수롭지 않은 일인 것처럼 받았다.

이처럼 권성동 원내대표의 '내가 추천했다'는 반응에,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의 광고를 패러디해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이라고 비꼬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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