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만종리 산 중턱에 자연무대로 공연
만종리대학로극장 기획, 7월 27일부터 8월2일까지 매일저녁 8시 공연

[충북=뉴스프리존] 박종철 기획취재본부장=깊어가는 여름 밤, 단양 만종리 오기산 중턱에서 특별한 연극이 펼쳐진다.

무대가 마련된 곳은 단양 만종리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오기산 중턱이다. 이 곳은 사방을 둘러봐도 아득한 산 밖에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산속이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짙은 어둠속에서 도심에선 볼 수 없는 영롱한 별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유명한 '알퐁스 도데의 별' 공연이 펼쳐진다.

8월의 한 여름 밤. 단양의 산 속에서 '알퐁스 도테의 별'을 각색한 이색연극이 펼쳐진다. 

작품 '별'은 프랑스의 대표적 서정 작가 알퐁스 도데가 프로방스 뤼브롱 산에서 양을 치는 젊은 목동 알퐁소가 아름다운 주인집 아가씨 스테파네트를 흠모하는 순수하고 서정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873년 발표된 단편소설이다.

만종리대학로극단은 이 소설을 각색(각색 오미영)해 자연이 직접 무대가 되는 사실적인 공연으로 만들었다. 관객들은 작품속으로 들어와 마치 주인공이 된 듯한 감흥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기획이 돋보인다. 

공연을 기획한 허성수 감독은 “작년에는 밭뜨락에서 빈센트 반 고흐를 공연했고 올해는 산에서 별을 공연하게 되었는데, 산이 마치 소설속에 나오는 뤼브롱산을 상상하게 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계획했던 작품을 이 산 무대에서 하게 됐다"고 이번 연극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극과 극의 사이에 라이브로 바이올린, 하모니카가 연주되 더욱 서정적인 감흥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전에는 출연 배우가 통기타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어 감미롭고 낭만적인 여름밤을 선사할 예정이다. 

별이 쏟아지는 산에서의 이번 공연은 배우들의 내밀한 연기와 자연과의 조화로 더욱 사실감 있게 그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객에게 직접 농사지은 감자와 옥수수도 삶아 제공한다.

연극이 펼쳐지는 오기산 중턱에서 연기자들이 무대가 열리기 전 연습에 한창이다.

한편 만종리대학로극단은 8년전 귀촌하여 밭뜨락, 연못, 강 등 자연을 직접 무대로 활용, 산골에서나 가능한 이색적인 공연들을 7년동안 630회 펼쳐왔다. 극장이라는 전형적인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산골마을 곳곳을 무대화하고 있다.

내년 여름에는 마을 연못에서 훼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충북문화재단 2022우수창작활동에 선정됐다. 공연은 오는 7월27일(수)~8월2일(화)까지 3일간 매일 저녁8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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