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용산 문턱' 지켜보는 기막힌 상황…내일 처리 매듭"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 주변에 텐트를 치고 비극과 고통 속에 놓인 유족을 끊임없이 조롱하고 야유하는 극우 유튜버들 극악한 행태는 살아있는 사람들마저 사지로 밀어 넣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현장 조사에서 확인한 것은 참사 대응과 관련한 문제만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 의지가 의심스럽다"며 "국민의힘과의 간담회에서도 또 어제도 유족들이 극우 유튜버들을 철수시켜 달라고 애원한 만큼 정부는 즉각 조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첫날 용산파출소, 서울경찰청, 서울시청에 대한 현장 조사에서 돌아온 것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답변뿐이었다"며 "'아무도 지켜주지 않았다'는 유족들 절규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참사 당일 저녁 6시반 무렵부터 4시간 동안 수차례 신고가 있었지만 경찰은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가장 긴급한 상황인 코드제로가 발생했는데도 상황팀장과 상황간 청장에 이르기까지 아무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전대책부터 현장 대응까지, 사실상 서울시가 무대책이었음을 시인한 것처럼 보일 정도"라며 "모바일로 논의하고 대응을 지시했다고 강변했으나 정작 서울시 컨트롤타워 단톡방에 오 시장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처참하게 무너진 국가 위기대응 시스템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유족들은 진상규명, 국정조사 구호를 외치며 진실만 밝혀달라 애원한다. 그런데도 전 용산경찰서 112 상황실장은 병가 내고 자료 제출에 비협조하는 등 국정조사 무력화 움직임이 여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 뜻에 따른 국정조사를 계속 방해한다면 결코 용납지 않겠다"며 "민주당은 성역 없는 조사로 참사 진상을 낱낱이 밝혀 유족과 국민이 납득할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장 문턱이 아닌 용산 대통령실 문턱을 넘는지 지켜봐야 하는 기막힌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집권 여당은 이제 대놓고 심부름꾼 정당임을 자인하면서 대통령 허락만 기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국민의힘이 입법부 일원으로서 권위를 세워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더는 긴말 필요 없다. 민주당은 양보도, 협상도, 인내도 모두 할 만큼 했다"면서 "민주당은 마지막까지 대화의 문은 열어두겠으나, 끝내 여당이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하고 대통령도 고집을 꺾지 않으면 달리 방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김진표 국회의장이 내일(23일) 본회를 열겠다고 의사일정을 통보했다"며 "이번 주 금요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매듭지겠다. 정부여당이 더 이상 국민 실망, 분노를 키우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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