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연대' 분향소 10미터 앞에서 확성기로 ‘유가족 비난’ 시위..김상진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 사람들" 호언
이재명 "유가족 모욕하고 있는 극우인사들..국민의힘 책임져야"

[정현숙 기자]= '신자유연대' 대표 김상진씨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종철 대표에게 명예훼손을 당했다면서 21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유가족협의회 이종철 대표가 사회적 약자를 흉내 냈다고 비난하면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용산경찰서에 고소장 제출하는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 신자유연대 대표 김상진씨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 이종철 대표에게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21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용산경찰서에 고소장 제출하는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 신자유연대 대표 김상진씨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 이종철 대표에게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21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김상진씨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대표는 두 번에 걸쳐 '신자유(연대) 대표가 유가족 텐트 설치를 방해했다' '시체팔이로 돈 벌려고 했다고 말했다'라는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유족들의 시민분향소 설치에 협조했고, 유족들을 비방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고소장을 제출하지만, 자신의 허위발언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고소를 취하할 수도 있음을 밝힌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발언들은 실제로는 인터넷 라이브 방송과 현장에서도 언급한 사실이 확인된다. 지난 14일 방송에서 "선택적 시체팔이죠, 맞아 맞아. 아, 표현 좋아요. 아주 표현 좋아요"라고 말한다.

신자유연대는 시민분향소 약 10미터 앞에서 '선동하지 말라'는 현수막을 내건 차량을 세워둔 채 수시로 분향소 측을 비추는 방송을 하면서 "XX팔이를 하고 XX이야!" 조롱성 발언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국회에서 국민의힘과의 간담회에 참여한 유족들은 이들의 2차가해를 막아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종철 유가족 대표는 "신자유연대 김상진 이 작자는 인간이 아니다. 대한민국에 그런 인간이 있는 줄 몰랐다. 저희한테 계속 도발하길래 저희는 참았다"라며 "지한이 엄마가 시체 팔아서 돈 모으려 한다는 얘기를 해서 지한이 엄마가 기절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확성기로 떠들어 댔는데 (경찰이) 말리지도 않고 우리를 못 가게 말리고, 부탁드립니다. 거기 신자유연대, 철수시켜 주십시오."라고 국힘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희생자 박가영씨 어머니는 "우리 애들 영정에다 대고 개 딸X들이래요‥이 OO 저 OO 욕을 합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전날 국정조사 첫 현장조사가 진행됐지만, 신자유연대는 '이재명 구속' 대형 휘장을 두른 차량을 시민분향소 앞에 세워두고 확성기를 통해 ‘유가족 비난’ 시위를 벌였고, 이들의 막말에 국조특위 위원들과 유가족의 대화가 묻힐 정도였다. 

김상진씨는 ‘참사가 아니라 압사사고’라는 식으로 호도해 유가족들을 분노케했다. 참다못해 유가족이 항의하자 김씨는 “다시 한번 말해 보라”라며 도리어 위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현장조사가 진행된 21일 녹사평역 광장, 신자유연대가 희생자 합동분향소 바로 10M 앞에서 유가족 비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20일 성명 통해 피해자에 대한 조롱과 혐오 중단을 요구하며, 이를 묵인하는 정부 역시 2차가해를 방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변은 "일부 단체와 유튜버들이 방송차량과 개인 휴대폰 등을 이용하여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욕보이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라며 "추모와 위로의 공간이어야 할 분향소가 울분과 분노의 공간이 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유족들에게 당내 인사들이 한 가혹하고 정말 용인할 수 없는 망언과 2차가해에 대해서 사과하고 문책부터 해야한다”라며 “정부·여당이 이러니까 분향소 주변에서 극우 인사들, 정말 사람이라고 보기 어려운 사람들이 희생자와 유족들을 모욕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의 책임 회피, 진상규명 방해, 거기다가 참사 지우기, 이런 행태를 보이다 보니까 이들이 따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런 독버섯을 자라게 한 온상, 국민의힘은 책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일때는 윤 대통령을 죽이겠다고 위협하던 김상진씨는 지금은 스스로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 사람들”이라고 호언한다. 지난 추석에는 자신의 유튜브에 윤 대통령 부부로부터 받은 추석 선물과 편지를 자랑했다.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호국영웅과 유가족 및 사회적 배려계층을 위한 추석 선물이 김씨가 받으면서 자격 및 기준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명절 선물은 원한다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개인이 원한다고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과 김건희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유연대 대표 김상진씨에 의해 졸지에 명예훼손 피고소인이 된 유가족 측은 신자유연대를 대상으로 맞고소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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