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촛불행동 "피맺힌 민주항쟁 빛고을에 어찌 시장이…"
'친문 인사' 의심 목소리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커질 듯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오는 7일 개막할 광주비엔날레에 김건희 여사를 초청한 것과 관련, 광주전남촛불행동이 "경악을 금할 수 없으며, 민심을 저버린 강 시장의 방침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광주전남촛불행동은 5일 광주시의회에서 밝힌 긴급성명을 통해 "김건희는 광주 방문 전에 '김건희 특검'부터 받으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오는 7일 개막할 광주비엔날레에 김건희 여사를 초청한 것과 관련, 광주전남촛불행동이 "경악을 금할 수 없으며, 민심을 저버린 강기정 시장의 방침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사진=대통령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오는 7일 개막할 광주비엔날레에 김건희 여사를 초청한 것과 관련, 광주전남촛불행동이 "경악을 금할 수 없으며, 민심을 저버린 강기정 시장의 방침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사진=대통령실)

촛불행동은 김 여사에 대해 "다른 대통령 부인들과 달리, 본인도 인정한 경력 조작과 온갖 범죄 의혹으로 논란의 한복판에 있다"라며 "많은 언론이 범죄 의혹을 파헤치고 있으나, 검경의 수사는 오히려 면죄부 주기로 일관해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라고 짚었다.

도이치모터스를 비롯한 주가조작 연루 논란과 상습적인 경력 위조 논란 등의 한복판에 서 있다는 것.

촛불행동은 또 "대통령 선거 이전 기자회견을 통해 남편의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공개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라며 "그러나 그녀의 이런 공적 약속은 휴지조각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스페인 방문과 영국 왕실 조문 논란 등에서 보듯이 그녀의 어처구니없는 행실과 행각이 해외 언론에서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으니 참으로 창피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김건희 여사는 과거 대선 전 기자회견을 통해 '남편이 대통령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정작 공개적 활동을 단독으로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에서 배포된 사진을 보면 김 여사가 중심에 서 있고 윤석열 대통령은 가장자리로 밀려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다. 

촛불행동은 "지난해부터 매주 수많은 시민들이 김건희 특검을 주장하며 정의의 실현을 외쳐 왔다. 지금은 민주당도 김건희 특검을 주장하고 있고, 심지어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5·18의 도시, 피맺힌 민주항쟁의 빛고을에 어찌 시장이 김건희를 초청할 수 있다는 말인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 시장을 규탄했다.

촛불행동은 "광주비엔날레는 아시아 최초의 비엔날레로서 광주시민에게 소중한 자산이며 자랑이다. 더구나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취지는 5·18정신의 문화예술적인 승화와 계승이 아니던가"라며 "범죄혐의자 김건희를 초청한 강 시장의 어줍지않은 정치 행보는 5·18정신과 광주시민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촛불행동은 김 여사에 대해 "국민에 대한 자신의 약속을 기억하고 광주 방문을 포기하기 바란다"라며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려거든 먼저 김건희 특검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강기정 시장이 광주비엔날레에 김건희 여사를 초청한 데 대한 논란이 크다. 문재인 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정책위원회 의장을,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아 '친문'으로 불리는 그의 이런 행위를 두고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친문 인사'들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강기정 시장이 광주비엔날레에 김건희 여사를 초청한 데 대한 논란이 크다. 문재인 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정책위원회 의장을,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아 '친문'으로 불리는 그의 이런 행위를 두고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친문 인사'들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강기정 시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여사를 광주비엔날레에 초청했다. 2018년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참석한 전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달 31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광주·전남지역 정치인과 기업인, 사회단체 대표 등 40여명과 만찬을 한 바 있다. 당시 강 시장이 광주비엔날레 초청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재인 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정책위원회 의장을,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아 '친문'으로 불리는 강 시장의 이런 행위를 두고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친문 인사'들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7일부터 7월 9일까지 94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무각사, 예술공간 집,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등 광주시 일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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