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프리존]김 석 기자= '모든 것이 버거웠다.' 이런 일기를 남기고 떠난 서울 서이초등학교 20대 교사가 숨진 지 4일이면 49일이 된다.
업무 부담과 학생 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하다 숨진 서울 서이초 교사.
교사들은 이날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추모제를 열 계획이다.
하루 전인 3일, 교육부는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책을 알리겠다며 토론회를 열었다. 교육부는 토론회를 열어 집단행동 자제를 호소했지만 교사들은 추모의 뜻을 막지 말라며 반발했다.
첫 발언에 나선 차관은 추모의 뜻을 특정 목적에 활용하려는 시도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법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징계를 협박했다며 날 선 목소리를 냈다.
경기도 마지초등학교 박교순 교사는 "동료 교원의 사망으로 모든 교원이 침통해 하며 교권 보호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와중에 교육부는 교사 징계로 겁박하며 교사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보라초등학교 조재범 교사도 "그 어떤 (추모의) 표현의 양식도 형식도 처벌의 대상이 돼서는 곤란하며 안 된다며 지금 선생님들은 위협을 받을 때가 아니라 보호를 받아야 될 때이다." 라고 했다.
교육부는 교사들이 무분별하게 아동학대로 신고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법무부와 공동 전담팀을 만들겠다는 등 추가 대책을 꺼내 들었지만, 교사들이 자제 요청에 얼마나 호응할지는 미지수이다.
한편,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이 3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비공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4일, 전국 각지 초등학교 교사들이 집단 연가 사용 등을 예고한 데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당정협의회는 정기국회 개막에 맞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수산물 소비 촉진 방안 등 현안 점검을 의제로 올려 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의제와 참석자 등이 변경되며 비공개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당에서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이, 정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각지의 초등학교 교사들은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연가 사용 등을 통해 집단행동을 예고한 상태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4일 49재로 임시 휴업을 계획하는 초등학교는 전국에서 30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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