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대표단에 유엔 총장도 한자리…미국·이스라엘 불참에 '반쪽' 우려도
참석 국가들, 분쟁 관련 선언문 채택 논의할듯…이견 상존

[서울=뉴스프리존]박영수 기자= 중동과 유럽 주요 국가와 일본, 중국 등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전쟁 논의를 위해 대거 이집트에 모인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그 '맹방'인 미국 등 이번 사태의 중요한 한 축이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행사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반쪽' 정상회의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왼쪽)를 끌어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왼쪽)를 끌어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21일 오전 10시 카이로에서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이번 회의에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비롯해 스페인, 키프로스 등 유럽 정상들이 대거 참여한다.

카타르,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의 왕실 지도자와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중동과 아프리카의 지도자들도 상당수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자리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유럽 주요 국가인 독일,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와 주요 7개국(G7) 국가인 일본에서도 외무장관을 파견한다. 아랍에미리트(UAE)도 대표단 파견이 전망된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오전 출국했으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와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동석한다.

여기에 중국 외교부는 이날 자이쥔 중동특사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세계 양강을 이루는 중국이 참여하면서 회의에 한층 더 무게가 실리게 됐다.

회의에서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에서 인도주의적 구호물자를 반입하는 방안,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방침을 고수하는 것과 관련한 민간인 인명피해 우려 등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급히 소집된 이번 정상회의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지를 두고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유럽의 한 소식통은 "아직도 참가국들 관련 정확한 개요가 나오지 않았다"며 "많은 것이 유동적"이라고 평가했다.

분쟁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 상당수는 참여할 기미가 없고, 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도 대표단을 보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EU 소식통에 따르면 참석 국가들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팔레스타인 평화와 관련한 선언문 채택을 원하고 있지만, 아직 이견이 많은 상황이라고 스푸트니크 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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