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인사가 약속 대련이라 내게 말해"
정청래 "제2의 6.29선언 같은 작전일 수도"

[서울=뉴스프리존] 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의 갈등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약속 대련"이라며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속대련은 태권도에서 공격과 방어를 미리 약속하고 진행하는 겨루기를 말한다. 

이준석 대표(사진=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캡처)
이준석 대표(사진=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캡처)

이 대표는 22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사퇴를 요구하고 한 위원장은 거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잘 아는 모 인사가 '이관섭 실장을 보낸 건 약속 대련이라는 의미'라고 내게 말했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속된 말로 혼내거나 싫은 소리 할 일이 있으면 전화하거나 텔레그램을 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이 실장을 보내 '너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약속 대련 여부는 나중에 결과를 보면 다 나오게 된다"면서 "결과는 한동훈 위원장 쪽으로 힘이 쏠리는 모양새로 끝을 내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갈등의 모양새는 "애초에 기획이라고 본다"면서 "대중의 관심은 특검을 받을 것이냐 말 것이냐인데, (명품백 관련) 사과를 할 거냐 말거냐 그것도 아니고 사과를 주장할 거냐 말거냐하는 자신들만의 관점을 만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약속 대련'의 의도가 이슈를 '김건희 특검법'에서 '명품백 수수 문제'로 전환하고 사과 여부를 쟁점으로 부각시키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이어 지난 대선 국면에서의 자신과 윤석열 후보 간 갈등이나 이명박 정부 시절 박근혜 비대위와의 갈등과는 다르다면서 "지지층이 같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 간의 '약속 대련'은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의 산년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힘 비대위원장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의 산년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힘 비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이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의 갈등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의 정치 중립 위반이라는 지적과 함께 국민을 속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윤·한 갈등에 대해  "윤석열 부부와 한동훈의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국민 속이기'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한동훈 얼굴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면 다소 무리한 감이 없지 않으나 제2의 6·29선언 같은 '한동훈 돋보이기' 작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총선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일은 대통령 리스크와 당을 분리하는 것이었을 것"이라며 "수준 낮은 약속 대련이 맞는지, 불화설이 맞는 것인지는 결국 한 위원장의 향후 행동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부디 일련의 사태가 한동훈표 정치공작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고 본인 입으로 확인해줬다"며 "이는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정치 중립 위반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적 검토를 거쳐 조치할 것이 있으면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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