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서 재격돌 유력

[서울=뉴스프리존] 임형섭 객원 기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 동부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면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대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현지시간) 뉴햄프셔 공화당 경선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사진=AFP, 연합) 
23일(현지시간) 뉴햄프셔 공화당 경선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사진=AFP, 연합) 

트럼프,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승리

AP통신은 이날 프라이머리가 종료된 직후인 오후 8시께 자체 분석을 근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했고 이어 CNN과 ABC 등 미 주요 언론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치러진 공화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개표가 83%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54.4%를 득표해 43.7% 득표에 그친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대사를 큰 표차로 눌렀다.

공화당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도 큰 표차로 진 헤일리 전 대사는 중도층이 두텁고 무소속 유권자들도 투표할 수 있는 뉴햄프셔에서 은근히 기적을 기대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 경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경선을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대선 풍향계’로 꼽히는 두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큰 표차로 승리하면서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CNN 등에 따르면, 공화당 경선 역사상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연이어 승리한 후보는 예외없이 최종 후보가 됐다.

이에따라 공화당내에서는 공화당이 트럼프 지지로 뭉칠 수 있도록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버지니아 매너서스에서 연설하는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로이터,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버지니아 매너서스에서 연설하는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바이든, 후보등록 않고도 승리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등록을 하지 않고도 승리하며 민주당내 가장 유력한 후보임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올해 대선에서 전통적으로 가장 먼저 경선이 치러지던 뉴햄프셔주 대신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첫 경선을 치르려고 했다. 하지만 뉴햄프셔주는 법으로 첫 번째 프라이머리를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따라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바인든 대통령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민주당 경선 투표용지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이 빠지게 됐으나 바이든 지지자들이 투표용지 마지막 줄의 ‘단기명 투표’란에 이름을 적었고 주요 언론들은 일찌감치 바이든 대통령을 승자로 선언했다.

이는 민주당대권후보로서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을 더욱 높였다는 평가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뉴햄프셔의 예비선거 결과가 2020년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과 2024년 대선에서 맞붙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나라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보다 더 큰 위험은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민주주의, 선택할 권리에서 투표할 권리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자유, 코로나 이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 모두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경선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써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트럼프를 거부하는 중도층과 공화당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선거운동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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