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절규·눈물 보이지 않나…책임과 역할 망각하지 말라"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정부가 30일 정부가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해 "피도 눈물도 없는 정권"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이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특별법 공포를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정권"이라며 "대통령 눈에는 칼바람 속에서 1만 5,900배를 하면서 온몸으로 호소하던 유족들의 절규와 눈물이 보이지 않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더는 유가족과 국민을 이기려 들지 말라"며 "민심을 거역하며 또다시 거부권을 남용한다면 국민은 더 이상 분노와 좌절에만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온전한 진상규명으로 국가의 책임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끝까지 이태원참사의 책임과 진상을 분명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특별법을 거부하는 대신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배상과 지원을 강화하는 지원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며 "특별법의 핵심인 진상 규명은 외면한 채 돈으로 유족과 국민을 편가르기 하려는 나쁜 시도"라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는 해야 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계속 회피하고 유족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국민은 늘 옳다던 윤석열 대통령은 어디 갔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마저 정쟁으로 몰아가는 것은 분열의 정치, 증오의 정치를 악화시키는 일"이라며 "대통령과 정부에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망각하지 말라.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정권은 결국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끝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이태원참사 유가족의 외침을 외면하고 눈물을 닦아줄 생각이 없는 비정하고 양심 없는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국민의 죽음에 이렇게 무감한 정부는 없었다. 진상규명을 회피하는 정부의 몰염치함이 참담하다"며 "윤 대통령이 끝내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거부한다면 국민적 분노가 들불처럼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태원참사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태원참사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민주당 이태원참사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한결같이 촉구해온 것은 진상규명이며, 윤 대통령과 정부는 '아이들의 마지막 순간만이라도 알고 싶다'는 유가족과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외며하지 말아야 한다"고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태원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거부권 행사에 부합하지 않은 권한 남용이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면서 "대통령과 정부의 입맛에 다 맞지 않는 다는 이유로 생트집을 잡아 거부권을 행사함다면, 비겁하고 후안무치한 행태이며, 헌법이 부여한 삼권분립과 국회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민주당 이태원참사특위는 "윤 대통령과 정부는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10·29 그 날의 진실을 규명하며 재발 방지와 안전사회 건설에 기여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수용하고 공포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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