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영구적 휴전" 요구
이스라엘 "인질 석방 위한 40일 휴전" 희망

[서울=뉴스프리존] 임형섭 객원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하마스 대표단의 철수로 안갯속에 빠졌다.

7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남부 도시인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EPA,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남부 도시인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EPA,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카이로에 머물던 하마스 대표단이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카이로를 떠났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무슬림 단식기간인 라마단 동안 폭력사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속에서 카타르와 이집트가 제안한 40일간의 휴전협상안을 두고 나흘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대해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인질 협상을 완료해야 할 책임은 하마스에 있으며 하마스가 지금까지 병자와 노인 인질 석방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하마스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미국은 이스라엘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발언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줄곧 휴전 협상에 전쟁을 완전히 끝내기 위한 절차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마스는 앞서 성명을 통해 대표단이 지도부와 대화하기 위해 카이로를 떠났다면서 "이스라엘군의 공격 중단과 난민 귀환, 구호 지원을 위한 협상과 노력은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집트 보안 소식통은 카이로에서 이스라엘 대표단 없이 진행되는 회담이 라마단이 시작되는 일요일(10일)에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인질 석방 협상을 촉구하고 있는 가족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인질 석방 협상을 촉구하고 있는 가족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또 일부 아랍 미디어들도 오는 10일에 협상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전하고 있지만 하마스가 영구적인 휴전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에 이스라엘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어 협상 재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하마스 고위 관리인 사미 아부 주리는 로이터 통신에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을 체결하려는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남부 공격 이후 시작된 가자지구 군사 작전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목표가 하마스를 파괴하는 것이며 모든 휴전은 일시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생존 인질들의 명단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하마스는 인질들이 풀려나기 전에 휴전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떠나야 하며 모든 가자지구 사람들이 피난했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하마스는 인질들이 전쟁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휴전 없이는 생존해 있는 인질들의 명단을 제공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어 휴전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여배우 수잔 서랜든이 지난 15일 워싱턴 국회 의사당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여배우 수잔 서랜든이 지난 15일 워싱턴 국회 의사당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사진=AFP, 연합뉴스)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는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이스라엘 협상 대표와 만나 기본적인 가자지구 휴전 원칙에 합의했으며 이를 하마스에 전달했다.

하마스는 4개국 대표들에게 다시 역제안을 보냈고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했다. 4개국 대표와 하마스는 이후에도 파리와 카이로 등에서 협상을 진행했지만 카이로 회동이 결렬되면서 점차 휴전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하마스는 이날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예루살렘, 이스라엘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알아크사 모스크 방문을 강화해 이스라엘에게 “휴전요구에 동의하라”는 압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직접 군대를 동원해 가자지구에 항구를 짓겠다고 나섰다. 이는 봉쇄된 가자지구에 각종 구호품을 원활하게 전달하기 위한 조치로 유엔은 이에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는 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날 의회 국정 연설에서 항구 건설 계획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오늘 국정연설에서 가자지구에 항구를 건설하는 긴급 임무를 수행할 것을 미군에게 지시했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임시 부두 형태의 항구는 매일 트럭 수백 대 분량의 지원을 추가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난 24시간동안 83명이 사망하는 등 지금까지 사망자가 모두 3만 8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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