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프리존] 김현무 기자=제22대 총선 경기안산을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현 후보와 국민의힘 서정현 후보, 무소속 홍장표 후보는 지난 26일 안산시기자협회가 주관한 토론회에 참석해 정책 대결을 펼쳤다.

제22대 국회의원 안산시(을) 후보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세 후보 (사진=김현무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안산시(을) 후보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세 후보 (사진=김현무 기자)

안산시의회 3층에서 만난 세 후보는 각자의 강점을 부각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패널들의 5가지 질의에서는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상호자유토론에서는 상대후보의 약점을 공격하는 민감한 질문이 오갔다.

■ 후보자 출사표

홍장표 후보는 '도시 전문가 국회의원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안산경제가 거꾸로 가고 있다. 반월공단의 슬럼화와 재건축을 하면서 지방으로 인구가 이전하는 바람에 현재 60만 명에 불과하다. 그래서 안산경제와 100만 특례시를 만들기 위해 준비했다"며 출마의 변을 전달했다.

김현 후보는 "국정이 실패하고 있고, 민생이 파탄이 되고 있다"며 첫 일성부터 정권심판론을 꺼내들었다. 그는 "골목 상인들이 IMF와 코로나보다 훨씬 더 힘들다고 한다"며 "이 문제 해결과 새로운 안산을 만들기 위해 도전장을 냈다"며 인사했다.  

서정현 후보는 '도전하는 39세의 젊은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며 "대부분 국민이 정치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그것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변화와 안산의 변화를 이끌어보고자 당찬 도전을 시작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 인구정책부문, 현안부문, 세월호부문, 주차장 문제, 문화부문 토론

이어진 패널들의 첫번째 질문인 인구감소에 대해서 홍 후보는 "재건축을 하면서 역대 국회의원과 시장이 신도시를 만들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시흥, 화성으로 안산의 젊은 인구가 빠져나갔다. 장상·본오·신길·대부지구 등에 신도시를 만들면 (인구증가)30만 명이 가능하다"며 신도시 건립이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에 김 후보는 "단순히 건축이나 (신도시 건립)이런 문제로 풀수 없다고 본다"며 "화성, 시흥, 부천과 함께 발전하는 것을 만들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교통, 주거복지, 교육 등이 완성도가 높아지고 관내 4개 대학이 산학연 혁신클러스터로 만들어서 좋은 일자리 창출, 저출생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함을 제시했다.

서 후보는 "특정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여러 제도와 정책을 촘촘하게 설계하고 만들어 가야 한다. 상호문화도시와 국제도시로서의 자긍심을 키우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두번째 질문인 안산시을 지역에 가장 시급한 현안에 대한 공통질문에서도 후보자 간 많은 차이가 있었다.

김 후보는 "상록구 6개 지역이 하나로 묶여 생활권으로 형성되고 있다라는 점을 알리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기업유치와 공동체 되는 도시, 재건축 관련이 가장 시급한 문제(네번째 질의 때 주차문제가 가장 큰 시급한 문제라고 추가 언급함)"라고 이야기했다.

서 후보는 "주민과 유권자가 가장 많이 주차문제를 언급하기에 가장 큰 현안"이라며 "교통문제 또한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안산은 교통변화의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신안산선 개통, GTX-C노선, KTX 초지역 정차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번째 질문인 세월호 416생명안전공원 조성 지연에 대해 서 후보는 "시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토론과 의견교환을 모아본 시간이 없었기에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에 대한 특별법 제정과 수차례 차관회의를 통해 추모사업 결정, 추모사업협의회 구성으로 지역사회 합의안이 도출된 상태"라며  "이미 결론난 것을 가지고 다시 엎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시, 새롭게 형성되는 정치인들이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이해 합의를 통해 집행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화랑유원지에 (조성되는)416생명안전공원이 상당히 논제가 많았다. 납골당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각종 시설물이 실제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시민의 공감대가 있다면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며 지역에 공론화 되는 부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네번째 질문인 주차장 문제에 대해서 홍 후보는 외곽지역 대형 화물 주차장 건립, 공원과 학교의 지하 주차장화, 아파트 지역은 테라스형 및 아치형 주차장 건립을 통한 해결점을 제시했다.

서 후보는 이에 대해 "(홍 후보의 주장처럼) 당연히 주차장을 늘려야 한다"면서도 "주차장을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 건립만이 답이 아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망 확립이 문제해결하는 해법 또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교통망이 촘촘하게 차가 없어서 다닐 수 있을 정도의 편리성을 도모하는게 주차장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김 후보는 "주차는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공공버스, 마을버스, 지하철 간의 연계를 생각하는 효율적인 정책이 필요하고 주차 건설도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검토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질문인 문화정책과 방향에 대해 김 후보는 "서울 예대가 있는 안산이다. 예술인들을 키워내고 있는 안산에서 제대로 된 육성책이 없다는 점이 함께 고민하지 못했고 답을 내지 못했다는 점을 비판적으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가를 도의원으로 추천해서 이번 보궐선거를 같이 치른다. 사람이 중요하고 그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을 때만이 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 안산의 전반적인 예술 문화 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사람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30대인 서 후보는 "K컬처 문화예술특구를 만들고자 한다. 단순히 문화 중심 도시가 아니라 K-컬처의 중심 도시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산을 K컬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서 K글로벌 타운 개발, 국제 예술대학 유치 및 전환 추진으로 많은 외국인 학생이 K컬처를 배우고 문화예술을 배울 수 있는 공간도 만들고 싶다. K컬처 뉴미디어 산업을 안산을 지역에 집중해서 유치하고 육성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문화와 예술 정책이 상당히 중요하다. 지역의 정치인들이 애향심이 없기 때문에 우리지역의 안산읍성, 원당사 등 수많은 곳이 전수조사와 관리가 미흡하고 복원이 안 돼 있는게 실정"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한 "조선시대와 고려시대 전반에 만들어진 안산읍성의 경우 복원돼야 하는데 이 부분을 말만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객과 많은 사람이 유입돼서 역사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기에 안산읍성과 같은 곳이 완벽한 복원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상호자유토론 

상호자유 토론에 나선 경기안산을 홍장표, 김현, 서정현 후보(사진 왼쪽부터) 모습 (사진=김현무 기자)
상호자유 토론에 나선 경기안산을 홍장표, 김현, 서정현 후보(사진 왼쪽부터) 모습 (사진=김현무 기자)

30여 분간 진행된 상호자유 토론에서는 상대후보의 약점을 공격하는 등 민감한 질문이 오갔다.

포문을 연 것은 홍 후보다. 홍 후보는 김 후보에게 "선거 때마다 안산에 오는 것 같은데"라고 물은 후 "시민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많이 갖고 있다"라고 직격했다. 이에 김 후보는 "2015년에 안산에 와서 떠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홍 후보는 또 "수암동에는 600년 전에 만들어진 안산읍성이 있고 원당사라는 절이 있었다"며 "안산읍성이 복원이 늦어지고 있고, 원당사는 터만 있지 설계 주체도 되어 있지 않는데 사학과를 나온 분으로 어떠한 견해가 있는지"라고 질문했다. 

김 후보는 "어떤 한 지역의 문화를 복원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안산시라는 도시가 만들어져 현재까지 이어져 왔기 때문에 정치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급성, 중요성, 속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냐 아니냐를 놓고 검토할 것"이라며 말했다.

홍 후보는 서 후보에게도 "장상 신도시가 보상이 늦어져 개발을 못하고 있고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농민들의 의견을 들어봤냐?" 질문했다. 이에 서 후보는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또한 도의원 중도 사퇴에 대한 공개적 사과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서 후보는 "출마선언시 사퇴 관련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지역주민에게 드렸다"면서 과거 홍 후보도 도의원 임기 중 사퇴하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느냐고 언급했고 홍 후보는 재차 "당에서 불이익을 줘서 공천을 못 받았다"고 받아쳤다.

두번째 질문자인 김현 후보는 도의원을 중도에 하차해 논란이 된 서 후보의 후보됨을 문제삼았다. 그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결격 사유와 보궐선거 요인이 있으면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는데 약속한 것을 과연 지켰다고 보는가"라고 질문을 건넸다. 

이에 서 후보는 "보궐선거 요인이라고 판단하는 부분은 민주당도 유사하게 했던 선거법 위반, 형사 범죄로 인한 의원직 상실 경우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중도 사퇴 때 상당한 감점요소로 작용했고 모든 감점요소를 딛고 후보로 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416 세월호참사 관련해서 지역사회 합의안이 도출된 시점이 언제인지 서 후보에게 다시 질문했다. 이에 서 후보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하자 "박근혜 정부 때"라고 말했다.

상호 자유토론 마지막 질문자로 나선 서 후보는 안산의 정치 문화에 대해서 두 후보에게 공통질문을 던졌다.

홍 후보는 공천 과정의 폐해를 언급하며 경쟁 후보를 경선에 포함시키지 않는 부분은 반칙으로 시민의 반감을 산 것이라고 중앙의 잘못을 지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김 후보는 "안산의 정치인 중에는 책임감 있는 어른이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출신 원로중진의원들이 '단물만 빼고 떠났다'는 평가가 있다. 이런 정치문화는 일소해야 된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끝으로 네거티브 근절과 공정 경쟁에 대한 공통질문을 던졌다. 

이에 두 후보는 동일하게 네거티브 근절에 대해 동의했다. 다만 김 후보는 서 후보의 도의원 사퇴부분 지적에 대해서는 네거티브가 아닌 검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 마무리 발언 

경기안산을 3명의 후보가 정책토론회 후 화합의 의미로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현무 기자)
경기안산을 3명의 후보가 정책토론회 후 화합의 의미로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현무 기자)

세 후보는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적임자와 진심'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장표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책선거로 안산 발전의 적임자를 뽑는 것이다. 100만 미래도시 안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공학박사 홍장표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김현 후보는 "총선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파탄난 민생경제를 세우고 안산의 문제를 해결하는 적임자를 뽑는 자리다.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을 심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현 후보는 "아이들과 청년들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갈지 고민하고 우리의 삶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살펴보면 좋겠다"며 "저의 진심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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