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장관에게 꼭 수리해달라 요청"
"서울에 남아 공수처 수사 대응할 것"

[서울=뉴스프리존]권오성 기자=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외압 의혹 수사 대상인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28일 외교부에서 열린 방위산업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한 이종섭 주호주대사(사진=연합뉴스)
28일 외교부에서 열린 방위산업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한 이종섭 주호주대사(사진=연합뉴스)

이 대사는 이날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주호주 대사직을 면해주기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대리인인 김재훈 변호사가 전했다. 

이 대사는 "그동안 빨리 조사해달라고 계속 요구해왔으나 공수처가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면서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변호사는 밝혔다.

이 대사는 지난해 국방장관으로서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이첩한 채상병 사건 기록을 회수하라고 지시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됐다. 

공수처는 이 대사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지난해 12월 출국금지 조치를 했으나 지난 4일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이 대사는 10일 출국했다. 이 때문에 야권과 시민단체들이 '도주 대사'라며 공격하자 21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명분으로 귀국했다.

이 대사의 행보는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테러' 발언 파문과 묶여 4·10 총선을 앞둔 여당의 최대 악재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이 대사는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수처는 이 대사 조사와 관련해 증거물 분석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참고인 조사 등 기초 수사가 마무리돼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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