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7일 경찰출석중인 이재록목사

[뉴스프리존=김원기 기자]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이재록 목사(75)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3일 법원에 출석했다. 이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3일 결정된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만민중앙성결교회는 신도 수가 13만명을 웃도는 대형교회로 알려졌다.

이 목사는 이날 오전 10시2분쯤 부축을 받으며 굳은 표정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이 목사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 실질 심사가 열린다. 이 씨는 지난 2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성관계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여신도들을 개인 거처에 부른 것만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이 목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목사는 수년에 걸쳐 자신의 지위와 권력, 신앙심을 이용해 여성 신도 10여명을 항거 불능상태로 만들고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구속영장 신청 하루 전까지도 이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가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공소 시효가 지난 사례지만 이씨 혐의에 대해 상습성을 증명할 고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 목사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진술한 신도는 10명이 넘는다. 이 중 6명이 이 목사를 고소했다. 피해자들은 2010년에서 2014년 사이에 성폭행이 집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이 일관된다는 점에서 이 목사를 출국금지 조치한 상태다.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이 씨가 천국 가려면 성관계를 해야 한다고 말했고, 집단 성관계도 요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목사는 앞선 조사에서 "다 거짓"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지난달 26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친 피의자 조사에서도 "성폭행은 물론 성관계조차 없었다"며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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