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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백년 내려온 민속마을 낙안읍성 보존과 주민복지 모색한 심포지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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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백년 내려온 민속마을 낙안읍성 보존과 주민복지 모색한 심포지엄 열려
순천에 '살아있는 민속마을'이 있다. '낙안읍성'의 오늘과 내일은 실제 살아가는 주민이 있기에 더욱 중요하다.
  • 김은경 기자
  • 승인 2018.11.06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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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존= 김은경 기자] 순천에 살아있는 민속마을이 있다.  '낙안읍성'의 오늘과 내일은 실제 살아가는 주민이 있기에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전통도 보존하고 주민복지도 고민하는 심포지엄이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낙안읍성 내 낙민관에는 낙안읍성 주민들이 와서 듣고 각계 전문가가 발제자로 참여한 가운데 심도높은 토론이 이어졌다.

◇ 살아있는 민속마을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 실제 초가마을을 지키고 사는 주민들 '그때 그 사람들'

◇ 보존과 복지사이

◇ 관광과 실제 '삶'의 간극

◇ 초가집의 하루살이 체험부터 시작하는 낙안즐기기에서 지킴이

조선시대 대표적 기획마을  낙안읍성을 둘러보며 문득  떠오른 시 한편은 아이러니하게도 고려의 멸망을 한탄한 시 한편이다. 낙안읍성은 6백년간 보존되어 오고있고 '5백년 도읍지'가 그대로 떠오르기 충분하기에 그렇다.

'필마로 돌아드니'  관직이 없는 평민 신분의 남자가 읍내를 도는풍경이 저절로 연상되는
고려말이 아닌 조선으로 이어진 21세기의 낙안읍성 민속마을의 풍경이다.

영화에서 본듯한 옛것을 재현한듯 보이는 이 곳은 '재현'이 아닌 그대로 보존한 '삶'자체다. 마을은 관광지이면서 실제 주민의 삶의 터전이기에 주민들은 삶이 관광객들에게 온전히 보여지는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가고 있다.

보존과 주민복지의 두가지를 만족할수는 없을까.
주민복지를 배재한 보존은 점차 살아있는 민속마을이 아닌 '박물관'으로 바뀔수도 있겠다. 사람이 살 수가 없다면 점차 떠날테니까.

낙안읍성의 아름다운 옛모습을 지키며 실제 사는 거주민들의 복지를 위한 방안이 마련된다면 이것이 상생이고 사람사는 세상일거라고 믿는 전문가들이 그래서 모였다.

오후 5시경 석양에 물든 낙안읍성 마을인데 오후 6시반경엔 천지가 암흑이었다./사진 김은경기자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순천낙안읍성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지방계획도시로 대한민국 3대 읍성 중의 하나로 사적30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성내에 120세대가 실제로 거주하는 국내유일의 곳이며, 연간 12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주요 관광지로 현재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 및 CNN 선정 대한민국 대표적인 관광지 16위로 선정되었다.' 라고소개하고 있다. 

이번 낙안읍성 낙민관에서 개최된 <전통문화공간으로서의 낙안읍성의 오늘과 내일> 심포지엄에서 낙안읍성에 실제 거주민이자 낙안읍성보존회 송상수회장 주제발표때 '90여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이곳이 사적문화재로서만 관리된다면 거주민들은 점차 더 줄어들거라 보여진다.

내년에 다시 이곳을 찾을때 80가구로 줄어든다면? 
방관자가 되지말고 작은힘을 모으고 머리를 맞대어 보자고 모인 사람들은 실제 낙안읍성을 와보고 각자의 판단이 한마음이 되어 심포지엄 개최까지 오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어쩜 더 귀한 포럼인지라 이날 참여한 낙안읍성마을의 주민들은 내내 진지했다. 낙안읍성 보존회장인 송상수회장은 35년전부터 낙안읍성의 보존을 위해 '지킴이'를 자처해 사비를 들여가며 전통문화 지키는일에 나섰다고 한다.

낙안보존회 송상수회장 / 자료: 다큐 '여기 이사람' 방송화면 캡

조선시대 읍성이 고스란히 보존되어온 이곳을 영구히 지키며 주민들의 삶의터전이자 관광객들의 마음의고향이 되길 소망하며 살아온 송회장과 마을주민들의 염원은 그들의 일상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감수해온 일이며 그 이상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그대로 보존하자고 믿는것.  
'한국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마케팅전략이 있지만 송회장은  '조선시대 이대로 보존해야 세계적 자부심' 이 된다며 마케팅이 아닌  '자부심'을 말한다. 조상들이 물려준 이곳을 후세에게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은게 유일한 욕심인 것이다.

심포지엄 시작에 앞서 모더레이터를 맡은 서울문화투데이의 발행인이자 낙안포럼 사무처장인 이은영대표는  발제자들 소개에 이어 "이곳이 국악의 고장이죠. 인간문화재인 적벽가의 명창 송순섭선생님의 판소리를 듣고 세미나를 시작한다"고 선포했다.

송순섭 명창은 2002년 2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로 지정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인간문화재 송순섭 명창

송순섭명창은 낙민관에 입장할 때의 풍모부터 남달랐다.

이날은 베레모에 슈트복장이였으나 명창 적벽가 보유자라는 소개를 듣는 순간 입장하실때 풍모가 떠올랐다.
그리고 오버랩 되었다.'마고자를입고 갓을 쓰고 한 손에 부채를 든 명창의 모습' 가슴을 펴고 등장하는 위풍당당한 걸음걸이가 괜한 몸짓은 아니었다.

이어 첫번째 주제발표에 류연석 전 순천대 명예교수가 나섰다.

3시간 내내 세미나는 방청객들이 자리를 뜨지 않을 정도로 진지했다/사진 김은경기자

류교수는 20년전에 순천에 내려와 살고있다고 말하면서 순천시 연구비를 받아 낙안과 낙안읍성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만들었으며 이는 순천대학에 고스란히 귀중한 자료로 쓰이고있다고 한다.

또한 가사연구자인 류교수는 《낙안읍성 뒤편에 서서》자서전을 발간했음을  소개하면서 류교수가 자신의 삶을 회고한 자서전의 제목으로 미루어 얼마나 낙안읍성에 대한 애정과 헌신이 담아있는지  마음을 전하며 주제발표를 하였다.

"읍성이란 마을에 사는 사람들과 관청을 지키기위한 성이며 읍성은 요새다. 곧 읍성은 나라를 지키기위한 자존심이다.
읍성이 중요한 이유는 국가사적지라는 자존심이기에 그렇다.

그러한 사적지로 지정된 읍성에  지금껏 살아온 주민들이 있다."

◇읍성의 주인은 누구인가

류교수는 전통이 살아있는 낙안읍성을 보존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낙안읍성 민손촌'이라고 개명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민속촌이란 옛모습을 관광자원으로 삼는데 옛사람이 살던 모습 그대로 살아있는 곳이 여기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관광객들이 감동하는 큰 부분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 보았다. 실제 관광객의 80프로가 주민들 생활모습을 보러 온다고 하는데 '민속촌'이란 명칭은 없고 '읍성'만 존재한다는것의 문제제기를 했다.

류교수는 이어 관청에서는 주민을 관리한다고 지적하며 관리사무소의 명칭을 '낙원읍성 민속촌 지원과'로 바꿔야한다고 설명했다.

읍성과 민속촌은 하나로써 그 주인은 주민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관리의 대상이 아니며 관으로부터 지원받고 보호받아야 하는 읍성의 주인이라는 얘기였다.

덧붙여 이미 10년전 유네스코 '예비등재'까지 갔던것을 언급했다.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문턱에서 좌절된 큰 이유를 관이 망친것이며 그 이유는 이후에 보존에 대한 각별한 노력이 없어서라고 지적하며 울분을 토로했다.
그만큼 류교수의 낙안읍성 보존및 주민에 대한 애정이 엿보인 발제였다.

낙안읍성보존회 송상수회장도 발언 도중에 이 자리가 마련되기까지의 여정이 떠올랐는지 울컥한 심정을 뜨거워진 눈시울에 비쳤다. 그리곤 이내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우선 전하며 왜 보존되어야 하는지 주민들 또한 왜 보호받아야 하는지 주민복지가 중요한지에 대해 소견을 이야기하였다.

◇실제 초가마을을 지키고 사는 사람들

"우리 주민들 불쌍하게 살아갑니다.." 그리고는 말문이 막혔다.

"관으로부터 보호와 지원이 아닌 '관리의 대상' 으로 살아가면서 돈으로 물질로 편가르기에 혼란스러운 주민들은 당장 하루 5만원,10만원에 편가르기에 편승할 수밖에 없다.

생계는 중요하다.

공무원들은 편성된 예산쓰고 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후손들에게  이곳을 어떻게 잘 물려줄지 중요한 책임이 있다"

옛것을 보존해야 하는데 예산은 옛것에 시멘트,타이루바르는데 쓰여져왔다고 지적한다.
차라리 그 예산을 주민복지에 쓰게끔 '주민복지'라도 찾자는 심정을 토로했다.

전통보존은 관이 지키는게 아닌 주민 스스로 지켜야한다는 말로 송회장은 갈무리했다.

◇ 세계의 '중세마을'에 버금가는 살아있는 중세마을 조선의 낙안읍성

2주제 발제자인 이수경 일본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재외한인학회 일본회장)는 유네스코 등재된 '이탈리아의 산 지미냐노'를 예시로 낙안읍성과 비슷한 곳임을 소개했다.

열정적으로 많은  자료를 준비한 이교수는 '주민중심'으로 '보존회'가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자고 제안하면서 '주민자치'가 실현되는 세계의 문화유산 마을을 들어 낙안읍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자료= 인터넷

‘아름다운 탑의 도시[delle Belle Torri]’로 알려진 산 지미냐노는 피렌체에서 남쪽으로 56㎞ 떨어진 지점의 토스카나 주[Tuscany] 시에나 현[Province of Siena]에 있다. 이곳은 로마를 왕래하는 순례자들이 거치는 프란치제나 길[Via Francigena]의 연결 지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 도시를 지배했던 귀족 가문들은 그들의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약 72채의 고층 주택을 세웠는데 이 중 몇몇은 높이가 50m에 달했다. 현재는 그 중 14채의 건물만 보존되어 있지만 산 지미냐노는 봉건 시대의 분위기와 형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또한 14, 15세기 이탈리아 예술의 걸작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광장, 거리, 주택, 궁전, 우물, 분수 등 전형적인 도시 생활을 보여 주는 모든 구조물들이 좁은 지역 안에 모여 있다는 점에서 중세 문명의 우수한 증거를 간직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블로그 자료)

이곳 마을은 무엇보다 소박한 곳으로 같은 특산품을 팔아도 주민들간에 우호적이란다. 호객행위라는건 없다고.

이교수가 한국에 최근 왔을때 적잖이 슬펐던것은 예전 우리가 못살았을때에 되려 있었던 인심이나 배려 여유가 사라지고 이만큼 잘 사는 나라가 되었음에도 되려 너무 각박하지 않나 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시라카와고'라는 마을에 여기분들을 같이 가고싶다고 운을 떼었다. 

자료=인터넷

그 곳은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떨어지는 감을 손에 쥐어주는 자연스런 마을 주민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했다.
'너무 이쁜 이 마을은 욕심없다'라는게 이교수의 한줄평이다. 그러면서 중요한 말을 잊지않았다.

◇역할분담 

"관은 주민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
주민은 관이 필요한 존재로서 상호협조가 없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관은 현지인을 위해 존재하는 관이라는 인식이 과연 우리 관도 그러한지 되돌아 볼 질문이다.

일본의 높은산에 있다는 이 오지마을은 점차 인구수가 줄어 젊은이들이 없다는게 그들의 고민이였다.

그래서 관의 역할이 중요하며 관은 마을을 홍보하고 주민은 '살게끔 ' 젊은이들을 오게 만드는데 노력한다.

젊은이를 유입하기위해 관은 젊은층에 인당 천만원씩 지원하고 현지인들은 이들이 정착하게끔 도와준다는 설명을 하는 이교수는 낙안읍성은 아름다운 전통과 문화재로써의 필요충분한 여건을 가지고 있으며 천혜의 자연환경과 이를 지키며 이제껏 살아가는 주민들이 있기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비슷한 모습의 세계의 마을을 예를들며 낙안읍성민속마을이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는 소중한 유산임을 피력했다.

제 2주제에 대해
박일중ㆍ시인,자유여행가는 ‘낙안읍성’자체가 하나의 포괄적 경영체로 보고, 제반 운영, 관리를 맡아서 관광시장의 경쟁 전략에 대처할 수 있도록 조직적 협력체제의 경영을 통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커뮤니티 문화공간의 구성원]이라는 공통적 의식으로 낙안읍성 공동체 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고 밝혔다.

방청객으로 참여한 주민의 목소리도 있었던 낙안포럼 낙안의 오늘과 미래 심포지엄은 주민의 토론으로 끝나는것이 아닌 실천의 바람을 담아 지속가능한 방안을 계속 제시하고 목소리를 내기로 약속했다.

또  주민중에 할머니 한분이  "우리집은 보존가옥이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 어떤 관광객이 집으로 들어와서 다짜고짜 아궁이에 불을 때라고 하더라. 불볕 더위에 어떻게 불을 때냐고 하니, 돈받고 여기 살지 않나, 무조건 하라면 하라는 거지"라며 윽박질러서 어이가 없었던 적이 있다. "고 토론회 마무리에 꼭 하고 싶었던 주민으로의 삶을 전했다.  이는 낙안읍성 주민들의 삶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관광객들에게 침해되는 이들의 개인의 삶, 마치 국가에서 큰 시혜를 받고 사는 걸로 인식하는 외부의 시선을 그대로 보여주는 여기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일화다.

읍성의 담벼락 안에서 현재는 90여 가구가 모여 살고있는데 천혜의 자연과 전통이 살아숨쉰다. 실제 볼거리가 풍부한 낙안읍성/사진 김은경기자

낙안읍성에 하룻밤을 머물다간 나그네에서  낙안읍성의 오늘과 내일을 고민하는 지킴이가 된 낙안포럼에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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