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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해전술은 옛말, 물량전으로 개혁한 中지상군
  • [윤석준의 차·밀]
  • 승인 2018.12.17 14:36
  • 수정 2018.12.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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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주석만큼 중국인민해방군(PLA)이 직면한 문제와 해결책을 잘 아는 지도자도 없을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이 시 주석은 자신이 주임을 맡은 『국방개혁영도소조(원명: 中國國防軍事改革領導小組)』 논쟁을 통해 2016년 11월 26일에 『국방개혁 의견(이후 국방개혁)(원명: 關爲國防和軍隊改革深化的意見)』을 발표하여 1단계로 2015∼16년까지 중국군 상부구조를 개편하고, 2단계로 2016∼17년까지 중국지상군(PLAGF) 부대를 재배치하며, 3단계로 2018∼20년까지 전구사령부 배속 집단군과 예하 작전제대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중국군 연구 대가(大家) 데니스 브라스코 박사는 이를 “새로운 군대(new type of army)”를 만들라는 당명(黨命)이었다고 평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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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 주석의 국방개혁은 공식적으로 2020년까지 2년을 남겨 놓고 있으며, 이제는 실질적 성과가 나와야 하는 시기이다. 특히 부강(富强)을 구현하는 강국꿈(强軍夢), 미국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강군사상(强軍思想) 그리고 군민 일체화(軍民一體化) 및 『2049년 세계 최강의 군대』 등의 정책적 구호보다, “그래서 중국군이 어떻게 개혁되었는가”를 중국 인민과 세계에 보여야 한다.
 
그동안 해군은 2012년 랴오닝 항모 건조에 이어 3번함 Type 002형 항모를 건조하고, 공군의 경우 지난 11월 6일∼11일간 중국 광둥성(廣東省) 주하이(朱海)에서 개최된 제12차 중국국제항공항천박람회(이후 ‘주하이 에어쇼)(원명: 第十二届 中國航空航天博覽會)에서 J-20 스텔스기의 무장고(彈艙)와 J-10B의 코브라(眼鏡蛇) 곡예를 공개하여 국방개혁 성과를 보였다.
 
특히 지상군의 경우 주하이 에어쇼에서 시진핑 지상군 개혁 이전의 Type 99형과 Type 96A형 주전차(MBT), ZBD 04형 전투차량(IFV)와 해병대용 ZTD/ZBD 05형 수륙양용 전투차량, ZBD 09형 8×8 차량형 전투차량(IFV), ZBD 03형 대공방어 전투차량과 PTL 02형 100㎜ 차량형 전투차량 그리고 PHL 03형 다연장 로켓차량에서 진일보 성능이 개선시킨 VT-5 경량형 전차, AR3형과 SR5형 다연장로켓 차량, 120, 122, 155㎜ 자주포를 탑재한 4×4, 6×6, 8×8 자주포 차량과 155㎜ 궤도형 자주포 전차, 제4세대 맹사형 6×6 돌격차량 그리고 해병대용으로 Y-20/9 수송기에 탑승 가능한 120㎜ ZTD 05형 장갑차, 76㎜ 10×10 JRVG-1형 차량형 장갑차, 12.7㎜ 4×4 장갑차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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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이 에어쇼는 공군 관련 장비와 무기만을 전시하는 것이 아닌, 지상군 장비와 무기도 전시하는 전시회이며, 이번엔 지상군 관련 전시물이 더 많았다.
 
군사전문가들은 해군 Type 002형 항모와 공군 J-20 스텔스기에 적용 군사과학기술이 미국과 유럽 주요국가와 비교 시에 여전히 2∼2.5류급으로 특히 제5세대를 넘어 제6세대를 지향하는 미국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부정적 평가를 하는 반면, 지상군 개혁에 대한 평가에 있어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우선 구조적이며 제도적 변화가 잘 이루어졌다. 미국 Defense News, 영국 Jane's Defence Weekly, 인도 국방연구원(IDAS) 호주 Australian Defence Magazine 등 서방 군사저널은 이러한 지상군 개혁을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첫째, 위로부터의 개혁(top-down)이다. 그동안 주로 상부로부터 지상군 개혁의 수준과 범위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잘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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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진핑의 중앙군사위원회에 대한 문민통제 강화, 당중앙군사위원회의 대대적 개편, 주요 지휘관 세대 교체와 지휘계선 단순화 등이 반발없이 이루어졌다.
 
둘째, 지상군 체질개선이다. 이제 지상군은 과거 공산당 이념 보호와 직업창출 위주의 당군(黨軍)이기 보다, 강군꿈을 구현하는 강력한 전문성과 전투력 발휘를 주문받아 부대구조를 각 병과별 기능을 융합한 합성(合成)부대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이는 시 주석의 부대방문 시 주요 훈시 내용으로 하달되고 있다.

셋째, 부대 재배치이다. 과거 7대 군구(軍區)는 방어적 주둔군(garrison)이고 정치적 성향이었으나, 이를 위협평가에 따른 신속기동군(rapid reaction force) 형태의 공세적 5대 전구사령부(戰區司令部)로 재배치되었다. 특히 각 전구사령부에 배치된 집단군(group army) 수(數)도 지리적 위협 평가에 따라 각기 다르게 배속시켰으며, 집단군 부대 명칭도 모두 개명하였다. 

한마디로 과거는 다 잊으라는 것이었다.

넷째, 부대구조 개편이다. 1,640,000명에서 30만을 감축하였으며, 집단군 부대단위를 보병사단에서 병과별 기능을 혼합한 혼성여단으로 간편화하여 지휘통제 절차와 단계를 줄였다. 하지만 오히려 여단 규모는 기계화, 차량화, 항공화 그리고 정보화 요구로 중무장되었다.
 
다섯째, 지휘관의 세대 교체이다. 전구사령원과 집단군 군장 모두 젊고 야전형으로 교체되었으며, 이들은 해당 부대 지휘관 이후 차기 보직을 위해 베이징 중앙당군사위원회 파벌에 줄서기 보다, 해당 전구 내 전장관리, 화력운용, 전력개선, 교리 개발과 교육·훈련에 주력하면서 중앙당군사위원회로부터 지휘역량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섯째, 고급 인력 확보이다. 장교와 부사관(NCO)의 전문성 검증을 위한 6단계의 자격부여 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며, 과거와 달리 농촌 청년들이 구직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이 아닌, 도시 대학 졸업 청년들이 진급과 사회 진출 가능성을 보고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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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첨단 장비와 무기 운용에 대한 충분한 기초지식과 이론적 배경을 갖추고 있어 홍군(紅軍)이 아닌, 위대한 중화민족 부흥을 주도하는 전사(戰士)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

다음으로 지상군 교리, 전술 개선과 이를 뒷받침하는 신형 장비와 무기체계 개발이다. 특히 지난 11월 6-11일간의 주하이 에어쇼에서 전시된 신형 지상전 장비와 무기체계가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즉 과거와 다른 교리와 전술을 구사하는 신형 지상군 장비와 무기들을 전시되었다는 것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지상군이 지난 3월 시진핑 주석이 선언한 2049년 세계 최강의 지상군 건설을 위해 교리와 전술을 개선시키고 이를 위해 기동화, 차량화, 항공화 및 정보화를 지향하며, 부대개편을 통해 이를 융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첫째, 교리 발전이다. 지상전 교리를 사단-대-사단 간 전면전, 보병과 전차 간 보전전, 보병투입에 따른 초토화 및 점령을 지향하는 전통적 개념에서 전후방이 없는 전장 정찰 및 감시, 공중과 해양으로부터 군사력 투사, 신속대응군에 의한 전장 장악을 지향하는 현대적 개념으로 발전시켰다. 이를 위해 지휘단계를 집단군-여단-대대-중대로 줄이고 여단과 대대에게 전장 장악을 주도권을 부여하였다. 이는 1996년 6월 30일의 『중국군지상군전술(中國軍地上軍戰術: 敎參 30-551-82)』에 이은 가장 혁신적 교리 변화로 알려져 있다.

둘째, 전쟁 시나리오(war game scenario) 개발이다. 중국 주변의 동서남북 전구에서의 국지전(local war)과 해외에서의 힘의 경쟁에서 발생할 우발적 위기(contingency crisis)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전쟁 시나리오 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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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형화된 전선(FEBA)을 중심으로 한 선형전이 아닌, 집단군의 작전범위를 300ⅹ300 평방킹로미터로 부여하여 진지전이 아닌, 시가전, 화력전, 미사일전 그리고 정보전을 수행하는 전쟁 시나리오가 적용되고 있다.

셋째, 작전제대와 전력 간 배비이다. 이는 기존의 병과 및 참모별 그리고 3-3-3 부대구성 원칙에 의한 작전제대가 아닌, 전구 합성여단과 합성대대에 어떻게 신형 장비와 무기를 접목시키는가하는 문제이다. 과거 사단이 수행하던 전장을 여단이 책임지기 위해서는 첨단 지상전력이 추가되어야 했으며, 여단과 대대는 중무장되어야 했다. 특히 지난 주하이 에어쇼에 전시된 신형 지상전 장비와 무기체계들이 어떻게 합성부대에 배비될 것인가는 군사전문가들의 주요 연구대상이다.

실제 군사전문가들은 지난 주하이 에어쇼에 전시된 각종 지상군 장비와 무기들이 시진핑 주석의 지상군 개혁 성과를 대변하는 실질적인 증거라고 본다. 이번 주하이 에어쇼에 전시된 지상전 장비와 무기들을 가상 전투 시니리오와 연계시키면 다음과 같은 그림이 그려진다.

우선 300ⅹ300 평방킬로미터 전장범위를 두고 합성여단 또는 합성대대가 화력전 수행을 위해 120, 122, 155㎜ 자주포를 탑재한 4×4, 6×6, 8×8 자주포 차량과 155㎜ 궤도형 자주포 전차 그리고 AR3형과 SR5형 다연장로켓 차량을 운용한다.

다음으로 대포병 레이더를 탑재한 차량형 120㎜ ZTD 05형, 76㎜ 10×10 JRVG-1형, 12.7㎜ 4×4 장갑차 전투차량(IFV)이 측면에서 지원하고, 전장장악을 위해 VT-4 또는 Type 99식 주전차를 경량화시킨 VT-5형 경량형 전차가 투입되는 전술 시나리오로서, 특히 무궤도형 장갑차와 차량형 전투차량이 VT-5 경량형 전차를 위협하는 비대칭 장애물을 제거하고 무인기 공격에 대비한 대공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입체기동전이 전개된다.  

또한 만일 적 주전차가 전장장악을 시도하면 Z-9/10/19 공격헬기가 나서 무력화시키고, 만일 측방과 후방 군사시설에 대한 적 특작부대 투입이 발견되면, Z-8/20 다목적헬기와 차량형 APC 또는 맹사형 돌격차량으로 신속히 대응한다.

이러한 전술 시나리오는 결국 집단군 예하 합성부대의 부대구조와 전력 배비로 나타낸다. 지난 11월 28일자 영국 『제인국방주간(Jane's Defence Weekly)』 보도에 의하면, 중국지상군은 이미 서부전구사령부의 제77 집단군(이전 제13 집단군, 충칭: 重靑)과 북부전구사령부 제88 집단군(이전 제26 집단군, 웨이펑: 威鋒)에 이를 시험적으로 적용하여 검증을 마치고, 현재는 전 집단군 예하 합성여단과 대대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과거 집단군은 2∼3개의 보병사단, 기계화 여단, 전차 사단 또는 여단, 포병여단, 대공포 여단으로 구성되었으나, 지난 8월 21일자 미국 『The National Interest』지가 발표한 바와 같이, 중무장한 합성여단을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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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약 6,000명 규모의 보병여단을 중무장시킨 특작/공수여단, Type 99/96A/VT-4형 주전차(MBT) 또는 VT-5형 경량형 전차(LBT)의 전차여단, VN형, VE 32A형 그리고 JRVG-1형 전투차량(IFV) 위주의 신속기동여단, 상륙작전을 전제로 한 해병여단, 화력전 수행을 담당하는 SH-9/11형 자주포와 SLC-2와 RA40형 대포병 레이더를 탑재한 차량형 또는 궤도형 자주포의 포병여단 그리고 무인기, Z-9/10/19/20 헬기와 Y-20/9으로 구성된 항공여단, WC-900 미사일 여단이며, 각 합성여단은 군종별 전술제대인 작전지원대대와 항공대대를 별도로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시진핑의 지상군 개혁은 집단군 예하의 합성부대 개편으로 귀결되는 추세이며, 기존의 사단 중심의 주전차-전투차량-병력이송차량 전력 투입과 3-3-3 부대투입 개념에서 경량형 전차 위주의 전차여단, 중무장한 전투차량여단, 포병여단 그리고 특작여단 등이 자유공방전을 수행하는 개념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중국 합성여단은 지상군의 전구별 전장 장악은 주전차(MBT)가 아닌, 경전차(LBT)가 산악전이 아닌, 시가지전를 열차가 아닌, Y-20과 Y-9 수송기로 이동하고, 수송기에 탑재가 가능한 전투차량(IFV) 및 돌격차량과 견인포가 아닌, 차량형 또는 무퀘도형 자주포형 차량이 전장장악 임무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들 전력들이 개편된 집단군 예하 합성여단과 대대에 배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우선 대부분 군사전문가들은 합성여단 운용을 시진핑의 국방개혁만이 아닌, 미국과 유럽 나토군 운용 양상을 고려시 현대전에 부합하는 부대개편으로 보나, 일부 전문가는 각 군종별 기능을 혼합한 합동군제로 보면서, 만일 중국군이 전장관리체계와 같은 지휘통제 체계를 완벽하게 갖추지 않으면, 오히려 전장에서 혼란만 도래할 수 있다는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또한 지난 주하이 에어쇼에 전시된 첨단 지상전력에 대한 평가도 일부 부정적이다. 지난 11월 6일∼11일간 주하이 에어쇼에 공개된 지상군 대부분이 여전히 미국, 러시아 그리고 유럽 주요 국가 지상군 장비와 무기를 모방하는 수준으로, 향후 중국지상군이 이들 전력들을 부대개편, 교육훈련 및 간부자격 부여와 맞물리어 동시에 개선되지 않으면, 전장관리, 화력운용, 합동작전 발휘 그리고 정보전 등에 있어서는 신뢰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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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은 이를 위해 해외 연합훈련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지난 11월 28일 『제인국방주간(JDW)』는 중국군이 지난 8월 림팩훈련 참가가 불발된 이후 러시아 주도의 『Vostok 2018』 훈련에 대거 참가한 이유를 교육훈련과 실전 경험이 부족한 단점을 보완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도하였다.

궁극적으로 시진핑 주석의 국방개혁은 과거 병력집약형 집단군 습성에 찌든 중국지상군을 개혁시키기 위한 정책적 소프트웨어 분야와 전투력 상승효과로 나타내기 위한 하드웨어 분야 간 융합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이는 합성여단 예하 대대급 부대개편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여기에 공세적 교리와 전술을 전투력으로 구사하는 신형 기동전력들이 대거 투입되고 있다.

사실 덩샤오펑(鄧小平)이 더 이상이 국가간 전쟁이 없는 것으로 예고하면서 국지전과 현대화를 위한 개혁을 시도하였을 당시는 돈도 없었고 과학기술도 없었다. 이제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이것이 시진핑 주석의 중국 군사굴기이자, 군사 위협론의 실체이며, 이제 이는 이상적 논쟁이 아니라, 현실적 현상이다. 아마도 2020년에 중국지상군이 이를 증명해 보일 것이다.

윤석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차이나랩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자,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2011년 12월31일 제대 이전까지 수상함 전투장교로 30년 이상 한국해군에 복무했으며, 252 편대장, 해본 정책분석과장, 원산함장, 해군본부 정책처장, 해본 교리발전처장 및 해군대학 해양전략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준의 차·밀]  online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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