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왕조>-프랑스인이 본 북한의 겉과 속, 저자: 파스칼 다예즈-뷔르종/역자: 김주노, 원용옥

프랑스 주요 경제잡지 《LESECHOS》의 ‘2014년 비소설 분야 10대 저서’로 선정된 이 책은 프랑스 외교관이자 역사학자며, 작가인 파스칼 다예즈-뷔르종이 쓴 한국 4부작 중 네 번째 이야기다.
속을 파악하기 힘든 수수께끼 같은 나라, 북한. 프랑스인의 자유분방한 시선으로 이념 대립을 초월해 써내려간 북한의 역사는 오히려 더 살아있는 생동감이 넘친다.이 책은 다양한 사실과 에피소드를 풍부한 상상력으로 담아낸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이기 때문에 한번 읽기 시작하면 쉽사리 손에서 책을 내려놓기 힘들어 진다.

책은 북한의 <겉>과 <속>을 두루 살핀다.
<겉>은 최고 통치 가문의 계보와 암투, 반대파의 무자비한 숙청과 처벌, 왕조의 보전에 필요하다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용하는 생존 지상의 실용주의 또는 무자비한 압제와 억압을 뜻하고,
<속>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와 전통의 쓰임새를 뜻한다.
한 예로, 조선조 말의 상황에서 나라가 망하고 일제의 침략이 한반도를 할퀼 때, 민중들의 마음에 형성된 소망,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갈망을 김일성의 항일 투쟁, 백두혈통의 전통, 북한 체제의 등장에 연관시켜 서술하는 방식은 역사적 감수성과 문예적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7가지 개방적 안목>을 제공한다.

첫째, 동서양 경험의 비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날개가 달린 천마 페가수스와 천리마, 북한의 백두산과 폼페이의 베수비오 화산,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과 말 타는 김정일, 비잔틴 제국과 북한 김씨 왕조를 비교한다.

둘째, 서구 사상으로 북한 특징 설명: 프랑스 법률가, 에티엔 드 라 보에티가 발전시킨 ‘자발적 복종’의 개념으로 북한 주민의 집합의식을 분석한다. 마키아벨리의 ‘미치광이’ 전략 개념으로 김정일의 정책 의도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셋째, 남한과의 흥미로운 비교: 이승만과 박정희에 대한 묘사, 남한의 재벌, 일부 사립대학도 왕조체제의 특성을 보인다는 지적도 따끔하다.

넷째, 북한 역사인식의 특징 조명: 한반도의 역사에서 자랑스러운 인물들이 북에서 많이 나왔다는 주장으로 단군,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왕건, 이성계와 함께 김일성을 조명한다.

다섯째, 북한 위기관리 기법의 설명: ‘고난의 행군’이 한참일 때, 체제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할 집권자가 위기의 원인을 자연재난 등에 돌리고 자신을 위기극복의 주역으로 상정하는 특이한 상징 메커니즘을 자세히 해부한다.

여섯째, 미래에 대한 상상력 제공: 김일성은 혁명을 했고, 김정일이 핵왕조를 세웠다면 김정은은 무엇을 할 것인가? 진행 중인 비핵화 협상을 포함하여 경제발전을 향한 북한의 과감한 변신을 열린 눈으로 관찰한다.

일곱째, 북한에 대한 잘못된 통념의 제거: 이해할 수 없는 나라, 예측할 수 없는 광기, 대화가 불가능한 벼랑 끝 전술, 집단최면에 걸린 대중 등의 기존의 북한 이미지를 걷어내고 북한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이런 서술로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부딪치는 북한에 관한 <4가지 수수께끼>를 다룬다. 사회주의를 표방하면서 왕조체제를 구축한 지구상의 유일한 나라, 곧 무너질 것이라는 수많은 외부 관측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건재 하는 이유, 북한 주민이 보이는 복종이 과연 강제인가 자발인가, 김정은의 대변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를 살핀다. 저자의 흥미로운 서술을 찬찬히 읽어 내려가다 보면 네 가지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각자가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 이번 파스칼 다예즈-뷔르종의 신간 <붉은 왕조>에 대해  임지현 서강대 교수이며 역사학자는 "파스칼 다예즈-뷔르종의 넘치는 위트와 정확한 수사에 감탄할 때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그의 글솜씨가 말솜씨보다 더 낫다는 훌륭한 증거다. 프랑스 최고 지성의 훈련과정을 거친 이 타고난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북한의 역사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불의에 대한 분노가 기묘하게 얽혀 있다. 거장의 솜씨로 끌고 나가는 이 ‘친밀한 비판’ 덕분에 북한의 역사는 살아있는 역사로 다가온다."며 추천사를 통해 밝혔고,

△ "외국 전문가가 쓴 한반도 역사 관련 책은 어떤 장점이 있을까? 좋은 책의 경우, 내국인들의 사상 대립, 과거 역사에 대한 부담을 초월해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 즉, '다르게 보기'를 가능하게 해 준다. 더불어 주제에 대해 보다 덜 주관적이고 덜 감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붉은 왕조》는 바로 이러한 책이다."라며 안드레이 란코프(국민대 교수, 한반도 전문가)는 강조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파스칼 다예즈 뷔르종
저자 : 파스칼 다예즈-뷔르종파리 국립사범학교ECOLENORMALESUP?RIEURE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파리 정치학교SCIENCESPO를 수료했으며 프랑스 정치인들의 산실인 국립행정학교ECOLENATIONALE D’ADMINISTRATION를 졸업했다. 2001년에서 2006년까지 주한 프랑스 대사관 대학 교육 담당관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프랑스 국립과학기술연구원(CNRS)의 유럽연합 업무부장으로 근무 중이다.주요 저서로는 한국 4부작인 《한국인들》, 《한국의 역사》, 《서울에서 평양까지》, 《붉은 왕조》를 비롯해 《베네룩스 3국의 역사》, 《아스트리드 여왕》, 《왕들의 경제학》, 《벨기에의 비밀》, 《비잔틴 역사의 비밀》 등이 있다.

역자 : 김주노
충남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KBS, EBS 방송작가를 거쳐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대학 교육 담당 비서관으로 근무했다. 현재 파리에서 번역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 책의 저자와 《서울에서 평양까지》 저서를 공동 집필했다. 저서로는 《지중해에서 신화를 만나다》, 번역서로는 《또 다른 세계화》, 《불통의 시대, 소통을 읽다》(공역) 등이 있다.

역자 : 원용옥
한양대학교에서 프랑스 언어와 문학을 전공했고 프랑스 루앙대학교에서 석사 학위 후, 프랑스 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불통의 시대, 소통을 읽다》(공역),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170가지 질문》, 《똑똑해지는 과학 Q&A》, 《집 없는 아이》1, 2권, 《집 없는 소녀》, 《당나귀 까디숑》(공역), 《말썽꾸러기 쏘피》 등이 있다.

<목차>
<붉은 왕조>
프랑스인이 본 북한의 겉과 속
발간사/ 한반도 탈바꿈 시대에 책을 펴내며 - 한상진
저자 소개의 글/ 파스칼 다예즈-뷔르종과 서울에서 나눈 기억 - 임지현
저자 서문/ 한국 독자들을 위하여 서론 왕이 죽었다, 국왕 만세! 평양의 국상/ 혁명은 김일성 혈통에 대한 영원한 충성을 서약한다/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제1부 한민족이 기다려온 왕자: 김씨 왕조 이전의 한국
1. 하늘의 아들
2. 북에서 온 장군
3. 유교상의 왕자
4. 영적 지도자
5. 구원자
제2부 권력 후보자: 권력으로의 행진 1912~1960
6. 지도자의 유년시절
7. 게릴라
8. 하수인
9. 모험가
10. 독재자
제3부 김일성 혹은 장엄한 군주제: 1960~1994
11. 승리자
12. 군주
13. 독자 노선의 기사
14. 인민의 어버이
15. 송별회
제4부 김정일 혹은 핵 왕조: 1994~2011
16. 예언자
17. 대부
18. 계몽군주
19. 협박의 장인
20. 게임의 끝
제5부 김정은 혹은 군주제 2.0: 2011년 이후
21. 어쩔 수 없이 선택된 왕세자
22. 모범적인 손자
23. 방탕한 아들
24. 슈퍼 악당
25. 좁은 문

결론: 벌거벗은 임금님.이해하기/ 기억하기/ 준비하기
후기: 변화의 시간이 왔다
저자와의 인터뷰: 두 겹의 한반도, 전통과 혁신의 절묘한 결합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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