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미성크로바·중화1구역·산곡7구역 등 다수 재건축·재개발 조합원과 갈등
- 롯데건설, 수주전 당시 조합원과 약속 지키지 못해···총회결의무효 소송도

[뉴스프리존=임새벽 기자] 최근 재건축·재개발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될 당시 제시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며 조합원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소송전으로 치달을 정도로 심각한 갈등이 다수의 조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는 가운데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어렵게 쌓은 롯데건설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일련의 분위기는 향후 롯데건설의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롯데건설로 인한 갈등으로 가장 주목 받은 현장은 강남 재건축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이다.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은 2017년 10월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수주전 당시 롯데건설은 조합원들에게 스카이브릿지(3개) 및 지하주차장 증축 등 수천억원 규모의 특화설계 무상 제공을 제안했지만 시공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일부 조합원들은 롯데건설의 시공사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며 조합을 상대로 지난해 9월 소송(총회결의 무효 확인의 소)을 제기했다.

롯데건설이 잠실미성크로바 조합원들에게 지원하는 이주비도 당초 약속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0%에서 60%로 낮춰졌고, 2017년 9월로 예정됐던 이주시기는 이듬해 1월로 미뤄졌다.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투시도]

롯데건설이 2016년 2월 수주에 성공한 서울 중랑구 중화1구역 재개발은 이주비 문제(LTV 60% 미충족)를 해결하지 못해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3월 관리처분인가 이후 1년이 경과했지만 아직까지 이주 개시를 못하고 있다.

인천 부평구 산곡7구역 재개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시공사인 롯데건설(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이 조합에 사업비를 대여하지 않아 조합은 다른 소규모 협력업체들로부터 사업비를 차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롯데건설은 올 1분기 산곡7구역과 동일한 부평구 소재 신촌구역 재개발을 수주해 조합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인천 한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이미 시공사로 선정된 조합에는 기본적인 사업비조차 조달해주지 않고 있으면서 인근에 위치한 다른 조합에서는 달콤한 제안을 내걸며 시공권을 따내는 웃지 못할 사태가 발생했다”며 “일단 수주만 해놓고 보자는 식의 이 같은 롯데건설의 행태를 다른 구역 조합원들도 하나 둘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2구역 재개발의 경우 지난달 2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롯데건설이 수의계약을 추진했지만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다.

홍보가 부족해 조합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롯데건설의 분석.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롯데건설이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조합에 본격적으로 제안을 한 시점이 지난해 6월인 만큼 홍보시간은 충분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롯데건설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이 수의계약을 추진하는 재건축‧재개발 구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강북 대장주'로 주목 받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은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시행사의 갈등으로 분양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도급공사비가 '618만원+@(실내마감재 가격)'로 책정된 가운데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설계변경 등을 핑계로 명확한 실내마감재 가격을 알려주지 않아 시행사가 속앓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마감재 가격에 따라) 혹시라도 추가분담금 폭탄을 맞을까 걱정하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먼저 생각할 해야 한다”며 “시공사도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지만 수주전 당시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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