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무(아르코대극장) 모던테이블(Men of steel)/사진제공=창무국제공연예술제 조직위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한국 춤의 정체성과 전통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철학을 갖고 꾸준히 이어온 창무국제공연예술제는 차츰 그 맥락을 함께하는 아시아의 국가들에 집중하면서 축제의 성격을 확장시키고 있다.

국내 민간무용단체가 주도하는 국제예술제 중 최고의 역사와 수준을 자랑하는 창무국제무용제는 (사)창무예술원이 지난 1993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국제문화교류사업으로, 올해에는 춤과 뗄 수 없는 음악장르와의 협업 등 보다 축제성을 강화하기 위해 창무국제공연예술제로 명칭을 바꿔 진행한다.

창무국제공연예술제는 ‘전통의 현대적 계승을 통한 세계화’라는 공통 주제를 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개별 문화권이 지니는 독특한 예술세계를 연결하는 한편, 세계 무용계의 조류를 국내에 소개하고 우리 문화의 국제화에 적극 기여하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는 특히 각국의 전통춤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창작 작품을 선보이는 무용단들이 참여했다. 주목할 만한 해외 초청공연으로는 대만의 ‘Legend Lin Dance Theatre’로 대만을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무용단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Poetry in Motion>은 4막으로 구성, 안무자가 직접 각 장의 움직임의 미학의 단계와 표현법에 대한 설명과 공연을 보여주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개막공연 및 첫 번째 공연 단체는 스페인에서 온 SAI Trio로 전통의 플라멩고와 자유로운 재즈 라이브 음악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형태로 그들만의 색깔을 강하게 보여줬다. 또 일본의 주목받는 젊은 단체 ‘Organworks’는 <단경>이라는 작품으로 공연했고, 이어 강원도 고성에서는 중국 ‘Lingbo dance theater’, 일본 최고의 스타 스트리트 댄스팀 ‘Twiggz fam’, 일본의 전통 민속춤 단체인 ‘마유즈미 민속무용단’의 공연이 진행, 전통의 모습과 이를 현대화 한 모습까지 각 국의 다양함을 느낄 수 있다.


(폐막공연)Legend Lin Dance Theatre/사진제공=창무국제공연예술제 조직위

올해 국내 초청작은 앞서 개막공연에서부터 변화를 시도했다. 개막공연은 축제성을 한층 강화해 축제에 참여하는 관객, 아티스트, 공연예술 관계자가 모두 함께 어우러졌다.

개막공연 이후, 첫 번째 국내 초청작들은 묵직한 중견 안무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故 최현 선생의 작품 ‘비파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남수정무용단의 <현(絃)의 기행>, 댄스시어터 틱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숲에서 느꼈던 자연과의 교감을 무대화 한 Bogyeol.Dance.Life의 <언니, 숲으로 가요>, 발레에서는 흔하지 않은 여성 무용수의 2인무로 우리나라의 무당춤을 헨델의 변주곡 파사칼리아에 맞춰 안무한 임혜경 Le Ballet의 <무무 Passacaglia>까지 한국 창작 작품들의 힘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해외에서 유수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안무가 김보라와 김재덕을 초청해 부부 안무가의 하모니를 들려준다. 김보라의 솔로와 김재덕의 음악이 어우러진 콜라보레이션 작품 <각시>뿐만 아니라 고양이의 꼬리 언어를 모티브로 기호학적인 움직임이 돋보이는 아트프로젝트 보라의 <Taillanguage>, 슈퍼맨을 재해석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 모던테이블의 <맨 오브 스틸>과 같은 각각의 대표작을 소개한다.

북한의 꽃제비들의 삶을 배경으로 한 창무회 최지연의 <꽃제비노정기>와 한국 고유 정서인 ‘한‘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움직임을 통해 감정회복을 끌어내는 Ninety9 Art Company의 <심연>을 통해 사회적 이슈 - 탈북문제를 세 번째 주제로 다룬다.

끝으로 드림 앤 비전 댄스 페스티벌을 통해 선정된 최재혁 <뜻 밖의 걸음>, 박준형 <마음눈>, 손효주 <연기緣起 - 현상의 원인>, 김한송 <노크>까지 4개의 작품이 재공연된다. 젊은 무용가들에게 더 큰 무대에서의 재공연 기회를 제공한다.

2016년에는 춤과 뗄 수 없는 음악장르의 각 국의 다양한 라이브 음악들과의 협업과 콜라보레이션 등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음악그룹 ‘나무’, 'Live to The', 일본의 ‘사가’, 스페인의 라이브음악 팀 등 다양한 라이브 음악에 맞춘 춤의 무대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음악 또한 각 국의 전통의 색채를 짙게 가지고 있고, 자신들 만의 색깔로 현대화한 팀들로 본 축제의 색깔과 맞닿아 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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