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연극촌 가마골소극장에서 극단 끼리프로젝트와 극단 윈즈의 홍선주 작, 변진호 연출, 김현목 협력연출의 <몽키댄스>를 관람했다.

<몽키댄스>의 비언어극이다. 원숭이들의 말과 노래로 의사전달과 감정표현을 하고, 곡예 같은 동작과 춤, 그리고 기계체조선수처럼 훈련된 공중회전묘기나 자연도립 동작, 그리고 집단 무용으로 연극을 이끌어 간다.

무대는 동물원의 원숭이 우리를 연상시키는 철제 봉이 고저좌우로 연결되고 그네뛰기 널판 같은 판자를 철제 봉에 기대어 고정시켰다. 상수 쪽에 세자 높이의 골목처럼 보이는 길이 있고 계단을 놓아 내려오도록 만들었다. 무대 하수 쪽에 연주석이 있어 타악기와 기타 연주를 하고, 남녀 여럿이 제각기 높고 낮고 굵고 여린 음성으로 노래를 한다. 무더위를 아랑곳하지 않는 털옷 원숭이 의상차림으로 열연을 하고, 원숭이 족장을 연상시키는 여성이 눈에 띠를 두르고 등장해 실명한 것으로 전달된다.

인간과 유전자가 거의 동일한 원숭이가 있음이 방송보도로 전해지면서 원숭이 골이 펼쳐지면, 원숭이들의 사는 모습이 곡예와 체조 같은 춤 그리고 노래로 묘사가 된다. 이곳으로 장기이식 전문박사가 찾아오고, 원숭이 떼와 마주치면서 원숭이 말과 노래 그리고 곡예 같은 동작과 춤이 관객을 빠져들도록 만든다.

원숭이 세계에도 엄연히 위계와 질서가 존재하고, 갈등구조가 형성되고, 신격화 된 여자원숭이가 존재하는 등 원숭이 세계가 여과 없이 펼쳐진다. 원숭이 무리가 처음에는 인간을 경원시하고 적대시하고 배척하는 듯싶더니, 탈진해 곤란지경에 빠진 장기이식 전문의를 돌보아 구해내는 대단원에 이르기까지 노래와 무용 그리고 곡예가 어우러진 기상천외(奇想天外)의 총체적 곡예무용조형예술극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상헌, 이사라, 오세윤, 최재언, 박준수, 김경민, 김소연, 이종호, 이경민, 홍선주, 김현목 둥 출연자들의 기계체조선수 같은 기량과 열연은 갈채를 받는다.

연주자 이준혁, 안수빈, 김남현, 최밈수, 김나현, 윤민영 등의 연주와 노래가 출연자들의 호연과 어우러져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작곡 김중환, 안무 서승현, 음악감독 이사라, 무브먼트 김태훈, 협력안무 최재언, 무대디자인 제작 I know stage, 의상디자인 제작 서보영 무대의상, 소품제작 아이템 팩토리, 프린트디자인 안수빈, 조명오퍼 이영준, 음향오퍼 조한별, 자막영상오퍼 이지연, 진행 김달 등 기술진의 기량과 열정이 제대로 드러나, 극단 끼리프로젝트와 극단 윈즈의 홍선주 작, 변진호 연출, 김현목 협력연출의 <몽키댄스>를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좋을 걸작 총체적 곡예무용조형예술극으로 탄생시켰다./박정기 문화공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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