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팔불출

며칠 전, 우리 [덕화만발 카페]의 <덕인회> 우전 송원갑 회장께서 <덕인카톡방>에 ‘장자의 팔불출’이라는 글을 올려 주셨습니다, 그 내용이 법상 한 것이 아니라《장자(莊子)》외편과 내편을 다 찾아보았으나 제기 미거(未擧)해서 그런지 그 출전(出典)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장자의 팔불출’은 누구나 한 번 읽어보고 가슴에 새겼으면 하는 뜻에서 함께 알아봅니다. 장자(莊子 : BC365?∼BC290?)는 기원전 4세기에 활동한 도가(道家) 초기의 가장 중요한 사상가입니다. 본명은 장주(莊周). 그가 쓴《장자》는 도가의 시조인 노자가 쓴 것으로 알려진《도덕경(道德經)》보다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후대의 학자들이 가장 뛰어난 장자 연구가로 평가한 서진(西晉)의 곽상(郭象 : ?~312)은 장자의 저작에 처음으로 주석을 달았고, 장자의 위치를 도가사상의 원류로 끌어올렸습니다. 한대(漢代)의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司馬遷 : ?~BC 85)은 그의《사기(史記)》<열전(列傳)>에서 장자의 생애에 대해 아주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열전>에 의하면 ‘장자는 전국시대 송(宋)나라의 몽(蒙 : 지금의 허난 성 상추 현)에서 태어났고, 이름은 주(周)이며, 고향에서 칠원(漆園)의 하급 관리를 지냈다. 그는 초(楚)나라 위왕(威王 : ?~BC 327) 시대에 활동했으므로, 공자에 버금가는 성인으로 존경받는 유교사상가인 맹자와 같은 시대 사람이다.’

 

장자의 이름을 딴 저서《장자》는 총 33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4세기에 읽히던《장자》는 53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수많은 판본이 나왔으며《장자》 <내편(內篇 : 1~7권)>의 7편은 대부분 장자 자신이 지은 것이 분명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외편(外篇 : 8~22편)>과 <잡편(雜篇 : 23~33편)>은 그 자신이 쓴 것도 일부 있는 듯하나 대부분 위작(僞作)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그럼 <장자의 팔불출(八不出)>에 대해 알아볼까요?

 

1. 주착(做錯)입니다.

잘못인 것을 알면서도 자기 할 일이 아닌 일에 덤비는 것을 말합니다.

 

2. 망령(妄靈)입니다.

상대방이 청하지도 않았는데 의견을 말하는 것입니다.

 

3. 아첨(阿諂)입니다.

남의 비위를 맞추려고 간사(奸邪)를 부려 알랑방귀 뀌는 것입니다.

 

4. 푼수(分數)입니다.

시비(是非)를 가리지 않고 마구 말하는 것입니다.

 

5. 참소(讒訴)입니다.

남을 헐뜯고 단점을 말하기 좋아하는 것입니다.

 

6. 이간(離間)입니다.

남의 좋은 관계를 갈라놓아 버리는 것입니다.

 

7. 간특(奸慝)입니다.

나쁜 짓을 칭찬하여 사람을 타락 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8. 음흉(陰凶)입니다.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비위를 맞춰 상대방의 속셈을 뽑아보는 흉악한 짓입니다.

 

어떻습니까? 분명히 이 여덟 가지가 모두 불출(不出)이 아닌가요? 그 외에도 ‘팔불출’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본래 팔불출은 열 달을 채 못 채우고 여덟 달 만에 나왔다는 뜻(八朔童)으로,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조롱하여 이르는 말이지요.

 

대개 팔불출은 몹시 덜떨어진 사람의 8가지 행동을 나타낸 단어입니다. 그리고 온전하게 다 갖추지 못했다고 해서 ‘팔불용(八不用)’ 또는 ‘팔불취(八不取)’라고도 부릅니다.

 

첫째, 자기 잘났다고 뽐내는 사람.

둘째, 마누라 자랑하는 사람.

셋째, 자식 자랑하는 사람.

넷째, 선조와 아비 자랑하는 사람.

다섯째, 저보다 잘난 듯싶은 형제 자랑하는 사람.

여섯째, 어느 학교의 누구 선후배라고 자랑하는 사람.

일곱째, 제가 태어난 고장이 어디라고 우쭐해 하는 사람.

여덟째, 눈살 찌푸려지도록 자기 자랑하는 사람.

 

그리고 <불교의 팔불출>도 있습니다.

본래 팔불출은 불교용어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불교에서 여덟 가지를 집착하지 말라는 데서 뜻이 바뀌어 팔불출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지요.

 

팔불(八不)은 사람이 안고 있는 ‘생멸(生滅), 거래(去來), 일이(一異), 단상(斷常)’의 8가지 미혹된 집착(迷執)과 부정(否定) 즉, ‘불생(不生), 불멸(不滅), 부단(不斷), 불상(不常), 불일(不一), 불이(不異), 불거(不去), 불래(不來)’의 8개가 불출입니다.

 

어쨌든 우리가 살아가면서 팔불출을 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팔불출이라 손가락질을 당해서도 안 됩니다. 범부는 요구조건이 많으므로 팔불출이라는 말을 듣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인(聖人)은 의무조건이 많으므로 언제나 불출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팔불출은 면해야 하지 않을 까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6월 7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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