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월 들어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생 대상으로 군 초모사업(징집)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초모생들 사이에서 한국노래 ‘이등병의 편지’가 불리고 있다고 18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보도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지금 군대에 입대할 초모대상선발이 고급중학교 졸업자 대상으로 순차별 진행되고 있다”며 “해마다 3월이 되면 학교, 마을에는 초모환송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환송을 하는 친구들과 당사자들이 함께 이등병의 편지를 부른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작년까지만 해도 이등병의 편지가 한국노래라는 것을 모르고 부르는 학생들이 더 많았고 담임교사도 군 입대자들에 대한 가련한 심정으로 학생들과 함께 불러왔다”고 전했다.

또 “지금 초모생들은 한국노래라는 것을 알뿐 아니라 공동경비구역이라는 한국영화 내용까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한국노래는 획일적인 수령에 대한 충성만 강요받던 주민들이 자신의 감정과 정서를 노래로 표현할 수 있어 사랑을 받고 있다”며 “대남 심리전 노래인 '칠보산 음악'이라고 통용되기 때문에 한국노래라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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